[조선에듀] [교육칼럼] New SAT 실제시험 분석과 그에 맞는 학습전략은?
제프리 손 아이비플랜 강사
기사입력 2016.04.28 11:14
  • New SAT 라고 불리는 The Redesigned SAT by College Board는 지난달 5일 화려하게 데뷔했다. 새로운 문제유형은 전혀 없다는 것이 SAT 및 ETS의 대부분의 시험을 최근17년간 연구하고 가르쳐온 국내최고전문가인 필자의 의견이다. 오히려 그 동안의 ETS의 여러 가지 시험(TOEFL, SAT, AP, GRE 등) 의 비빔밥 또는 퓨전음식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하면 너무 지나친 과장이 아닐까 하지만 아래 분석을 보고 생각을 해 보기로 한다.  

    첫 번째 섹션인 52문제의 리딩(Reading) 파트부터 분석해 보면 칼리지보드가 작년에 발표한 예상 지문범위와 거의 같았다. 지난달 5일 시험에서 출제가 된 지문(passage)는 다음과 같다. 
     (1) 미국 현대 문학에서 지문 2개
     (2) 미국 건국 문서에서 지문 1개
     (3) 심리학에서 지문 1개
     (4) 지질학에서 지문 1개

    문학(Literature) 지문으로 나온 것은 풀리쳐상을 수상한 미국의 한 현대작가의 소설 중 일부였으며, 사회과학(social science) 지문은 프린스턴 대학교 교수가 발견한 심리학적 현상 (Hindsight bias)에 대한 글이었고, 자연과학(natural science) 지문은 영국 카디프 대학교수와 미국 스탠포드 교수가 서로 달리 주장한 지구의 지각변동과 환경에 대한 내용이었다. 시험지문 중 (1)과 (3)은 기존의 Old SAT (2005-2016) 스타일의 passage였다. (4)는 토플시험에서 자주 나오는 자연과학 스타일이다. 그래프나 도표는 2개의 지문에서 조금씩 보였고 나머지 지문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실제 시험의 리딩 지문은 시험기관이 예고한 범위에서 주제와 출처가 나오는 것으로 파악돼 미리 이런 스타일의 지문에 대한 리딩을 학교공부에 연계해서 학습한다면 수월하게 SAT 리딩시험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리딩 시험은 속독뿐만 아니라 정독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며 논리적 사고력을 요하는 시험으로 전환되고 있다. 기존의 시험이 어휘력이나 문학적 독해력을 중시했다면 지난달 SAT시험을 분석해 본 결과 각 섹션 별로 고교과정에서 필수적인 지식과 상식을 기반으로 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리딩섹션에서 힘들어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과거보다 훨씬 길어진 지문의 길이에 대한 부담감, 둘째 여러 분야의 부족한 지식이나 상식, 마지막으로는 리딩문제 전체를 연속으로 풀어야 하는 집중력과 인내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존의 Old SAT에서 가장 어려웠던 추론(Inference)이나 기능 (Function)같은 논리력 사고문제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에 소위 숨은그림찾기에서 보이는 그림 찾기로 바뀌었다는 점에서는 ACT 리딩문제와 유사한 면도 있다. 결론적으로 New SAT 리딩섹션은 토플 Reading과 Old SAT Critical Reading와 ACT Reading 의 세가지 리딩파트의 혼합이라고 생각된다.   

    두 번째 섹션인 Writing and Language(44문제) 에 대해 분석해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내용이 나뉜다. Mechanics (문법과 어법) 에서는 Redundancy (중복) 유형과 Transition (접속사) 유형이 많이 나왔고 Rhetorics (수사법) 부분에서는  Summary (요약) 와 Insertion (삽입) 등이 주로 나왔다. 기존 Old SAT Writing영역에서의 핵심내용인 문법, 어법, 그리고 숙어, 전치사 등은 여전히 재탕해 내고 있다. 또한 지문이나 질문의 스타일은 그대로 ACT English와 같은 모양으로 변신했으며 시험내용은 Old SAT Writing 과 GMAT 의 출제범위를 채택하고 있다. 결국 NEW SAT Writing 은 ACT English와 Old SAT Writing 과 GMAT의 혼합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문법과 어법, 그리고 단어 및 숙어에 대한 학습을 꾸준히 한다면 전혀 문제없이 이 섹션을 정복할 수 있을 것이다. 유창성(fluency)보다는 정확도(accuracy)에 신경을 많이 써서 학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전의 Writing 섹션은 49개의 객관식문제와 25분의 에세이섹션으로 구성됐으나 New SAT에서는 44개의 객관식문제와 무려 50분의 Essay 섹션으로 변화됐다. 이번 NEW SAT의 가장 큰 변화는 에세이섹션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AP English의 FRQ 에세이 문제와 GRE 의 Argument 섹션 에세이의 영향을 받은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여전히 퓨전스타일의 시험이라는 얘기이다. New SAT Essa의 핵심은 자신의 주장을 예와 함께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견해나 주장을 독해력을 가지고 읽고 어떠한 evidence를 가지고 어떠한 claim을 하고 있는지를 언어적 측면 (literary device or style) 과 논리적 측면 (logic) 으로 나누어 분석해 쓰라는 것이다. 제일 큰 변화는 Agree / Disagree 스타일의 이슈(Issue) 에세이가 아니라 아규먼트 분석(Argument Analysis)의 에세이라는 것이다. 대학원 시험인 GRE 에서는 이슈와 아규먼트 에세이 두가지 유형 모두 출제되는데 SAT에서는 아규먼트 에세이 한가지만을 측정한다는 것일 뿐 전혀 새롭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형식은 AP English Language and Composition의 주관식문제와 많이 닮았다. 3월 시험의 에세이 지문을 보면 미국 유명 신문사인 Washington Post의 사설을 그대로 발췌했으며, 시민의식 (A call for national service) 에 대한 글이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Math (수학) 섹션에 대해서 분석해보면 Calculator 섹션은 쉬웠고No Calculator 섹션은 시간이 부족해서 어려웠다는 것이 중평이다. 특히 Word Problem 문제의 영어지문이 이해하기 어려워서, 시간이 부족하고, 제대로 문제를 풀었는지 확신이 없는 학생이 있었다는 점을 보면 수학섹션이 더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의 모든 유형들은 수학공부를 꾸준히 한 학생들에게는 난이도가 높지 않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기존에 안 나오던 Imaginary Number나 Trigonometry 유형의 문제 등 복잡한 식의 문제가 출제된다고 해도 영어섹션에 비하면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학생들에게는 Math는 여전히 점수를 많이 따는 부분으로 기여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NEW SAT는 Newly born SAT가 아니라 Redesigned SAT라는 점을 명심하자. 외형적인 디자인이나 스타일(style)만을 바꾸었을 뿐 내부적 콘텐트 (substance) 는 변화가 거의 없는 대입에서 항상 중시해 왔던 수학능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SAT학습자들은 걱정할 필요 없이 새로운 시험에 대비해 적응해 나간다면 원하는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