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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50억원, 최대 300억원 받는 ‘단군 이래 최대 대학 지원 사업’
-대형 사업에 25개 안팎, 소형사업에 45개 안팎 대학이 신청
교육부가 주도하는 프라임(PRIME·PRogram for Industrial needs-Matched Education) 사업 신청이 지난달 31일 마감됐다. 프라임 사업은 현재 혹은 미래 사회수요(일자리)를 반영해 교육과정을 개편한 대학에 ‘당근’을 주는 사업이다. 선정 대학에 지원하는 금액은 3년간 해마다 총 2000억원에 달한다. 혜택을 얻는 대학은 19개 대학 내외다.
4일 대학가에 따르면, 70개 안팎의 대학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4년제 대학(215개교)의 셋 중 하나가 신청한 셈이다. 서울 주요 대학은 물론 지방 국립대도 대거 ‘도전’했다. 선정 대학은 오는 29일 혹은 30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건국대 등 25개 대학, 대형 사업에 도전장
프라임 사업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추진된다. 사회수요 선도대학과 창조기반 선도대학이다. 교육 당국은 두 형태를 구분하기 쉽게 전자는 대형 사업, 후자는 소형 사업으로 칭한다.
사회수요 선도대학은 이른바 ‘취직 잘 되는’ 학과 위주로 개편하는 것을 말한다. 사회 수요가 적은 전공은 정원을 줄이거나 통폐합하고 수요가 많은 전공 위주로 정원을 늘리는 것이다. 기준은 입학 정원의 10% 또는 200명 이상 조정이다. 사회수요 선도대학엔 총 9개 대학 내외가 선정된다. 이중 가장 좋은 평가를 얻은 대학에 3년간 해마다 최대 300억원이 돌아간다. 물론 교육부와 이를 평가하는 기관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1등 대학’을 뽑지 않을 수도 있다. 차점(次點)을 받은 8곳 안팎의 대학도 3년간 해마다 150억원을 받는다.
현재 대형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대학은 25개 안팎으로 알려졌다. 건국대·경희대·숙명여대·중앙대·홍익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이 대거 신청했고, 한국교통대 등 국립대도 신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 대학이 입학 정원의 10% 이상 이동을 결정했다. 특히 광주대는 27% 이상 이동한다는 내용의 대규모 조정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 사업엔 수도권 15곳 안팎, 지방 대학은 30곳 이상
창조기반 선도대학은 신기술·융합전공 등 미래 유망사업을 중심으로 학과를 개편하고 기업과 공동교육과정을 도입하는 것을 말한다. 기준은 입학 정원의 5% 또는 100명 이상 조정이다. 소형 사업엔 총 10개 대학 내외가 선정된다. 해당 대학들은 3년간 매년 평균 50억원을 받는다.
신청 대학은 현재까지 45개 내외로 전해진다. 성균관대·이화여대를 비롯해 고려대(세종), 동국대(경주) 등 주요대학 지역 캠퍼스도 지원했다. 상명대가 서울캠퍼스와 천안캠퍼스가 각각 신청한 것도 눈에 띈다.
'대학 인문역량 강화(CORE·COllege of humanities Research and Education) 사업(이하 ‘코어 사업’)’에 선정된 성균관대·이화여대·경북대·계명대·가톨릭관동대·충북대·부산외대 등 7개 대학도 신청했다. 대형 사업 선정엔 코어 사업 선정 대학의 신청이 배제되지만, 소형 사업엔 지원할 수 있다.
◇교육부, 발표 전까지 관련 정보 공개는 ‘NO’… 브리핑은 필요에 따라 할 수도
현재까지 알려진 프라임 사업 지원 대학은 대학가 정보를 종합한 결과다. 교육부는 신청 대학 명단과 전체 수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대학별 조정 계획안도 최대한 노출을 꺼리고 있다. 이는 프라임 사업 신청 대학 내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 대학 프라임 사업 신청안에 따라 구조조정 혹은 통폐합 대상이 된 학과생들의 반발이 심한 상태다. 교육부 관계자는 “프라임 사업 선정 대학 발표일엔 19곳 안팎의 명단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프라임 사업 선정 평가단과 관련 내용도 함구할 계획이다. 그 때문에 일부에선 ‘깜깜이 평가’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 구조조정 관련, 그리고 산업계 관련 인사들로 평가위원을 구성했다는 것 말고는 다른 정보를 밝히기는 어렵다. 평가에 관한 정보 중단 1%라도 외부에 노출되지 않아야, (평가위원들이) 흔들리지 않고 평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발표 전에 평가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간단한 내용을 담은 브리핑을 할 수는 있다”고 했다.
[조선에듀] 프라임 사업 신청 대학 70개 안팎… 어떤 대학이 지원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