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2017 수능 성공의 열쇠는 '국어'… 문과는 과학, 이과는 문법·고전시가 정복해야
김재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3.30 18:29
  •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의 판도를 좌우할 과목으로 ‘국어 영역’이 떠오르고 있다. 다른 주요 과목이 어렵게 출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꾸준히 일정 수준의 난도를 유지하는 국어 영역이 ‘반사(反射) 효과’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수학 영역은 이번 수능부터 새 교육과정이 적용되는데, 난도 논란을 줄이기 위해 비교적 안전하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영어 영역도 2018학년도 절대평가 전환을 앞두고 있어, 문제가 쉽게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번 수능부터 수준별 시험(A·B형)을 폐지하고 공통시험으로 바뀐다는 점도 국어 영역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요소로 꼽힌다. 통합으로 인해 계열별로 출제범위 확대·변화가 생기면서, 계열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하고 등급도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2017학년도 수능 성공을 위한 ‘핵심 과목’으로 떠오른 국어 영역,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입시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계열별 통합 국어 영역 대비법'을 정리했다.

    ◇인문계열_과학·기술 지문 정복이 ‘지상과제’

    통합 국어에서 인문계열 수험생의 성적을 좌우할 문제 유형으로는 독서(비문학) 부분의 과학 지문(地文)이 첫손에 꼽힌다. 과학 지문은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과 관련된 지식을 토대로 출제한 문항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과학 지문은 특성상 배경지식이 없으면 풀기 쉽지 않아 상대적으로 인문계열 학생이 불리한 편이다”라고 했다.

    이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분석한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3월 학평) 고3 국어 문항 계열별 정답률’에 따르면, 과학 지문인 28번 문항의 인문계열 수험생의 정답률은 38.8%에 불과하다. 반면 자연계열 수험생의 해당 문항 정답률은 44.4%다. 임 대표는 “대개 국어 영역 45문항 중 3~4문제는 과학 지문이 차지하며 배점도 높은 편이다”라며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등급 하락 여부는 과학 지문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인문계열 수험생은 그동안 기출 문제로 접하기 어려웠던 기술 지문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 해당 지문은 그동안 국어 A형의 출제 범위에만 속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인문계열 수험생들은 생소한 기술 지문과 상대적으로 불리한 과학 지문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수준별 시험으로 치렀던 최근 3년간 수능·모의고사 국어 A형의 과학·기술 지문만 골라내 꾸준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연계열_고전시가·문법이 관건

    자연계열 수험생이 대체로 국어 영역에서 어려워하는 문제 유형은 문법과 고전시가다. 이는 3월 학평에서도 증명됐다. 문법 관련 문항인 15번 문항의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정답률은 50.3%. 인문계열 수험생의 정답률은 55%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고전시가 문항의 계열별 정답률 차이는 훨씬 더 벌어진다. 해당 유형의 43번 문항의 자연계열 수험생 정답률은 44.0%로, 인문계열 수험생의 정답률(53.4%)보다 무려 9.4% 낮다. 이는 3월 학평 국어 영역에서 계열 간 정답률 최대 차이를 보인 문항이다. 임 대표는 “고전시가 관련 문항은 인문계열 수험생이 과학 지문을 어렵게 느끼듯 자연계열 수험생이 까다롭게 여기는 문항 중 하나”라고 했다.

    자연계열 수험생도 낯선 문제 유형을 만나게 된다. 기존 국어 A형에서 출제 배제됐던 문법 파트의 중세국어가 그것이다. 전년도 수능에서 국어 B형에 출제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2017학년도 통합 국어 영역에서도 나올 가능성이 큰 편이다.

    김 소장은 “보통 고전시가 지문에서 3~5문제, 문법의 중세국어 지문에서 1문제 정도 출제된다”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두 유형의 문제가 비중이 크고 변별력 확보를 위해 배점도 높은 만큼 자연계열 학생들은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해야 상위 등급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