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막 오른 2017 영재학교 입시… 동일한 2단계 전형 일정이 ‘변수’
김재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3.21 19:08
  • 2017 과학영재학교(이하 영재학교) 입시의 막이 올랐다. 지난 18일 서울과학고가 입시안을 발표, 전국 영재학교 8곳의 모집요강이 모두 결정되면서다. 모집정원은 총 789명. 지난해와 같은 수치다. 원서접수는 다음 달 4일부터 22일까지 19일간 진행된다.

    ◇영재학교 입시, 어떻게 진행되나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의 적용을 받는다. 초·중등교육법에 근거한 과학고와 다르다. 따라서 비교적 자유롭고 특화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지원자격도 마찬가지다. 중3뿐만 아니라 중1·2학년도 지원할 수 있어 폭이 넓다. 지원 지역과 횟수도 큰 제한이 없다. 8개교 모두 전국 단위 모집이기 때문에 거주지와 다른 지역 영재학교 입시에 응시해도 된다. 복수지원도 가능하다.

    입학전형은 학교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대개 3단계로 치른다. 기본 골격은 △서류전형 △영재성 검사 △과학·창의캠프 등으로 이뤄진다.

    1단계 서류전형의 핵심은 자기소개서다. 수학·과학 교과 우수성이나 학업 열정을 증명할 수 있는 학내 활동, 수상 실적, 연구 항목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해야 한다. 수학·과학 교사나 담임교사가 작성하는 추천서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지원자의 학문적 열정, 인성, 리더십, 봉사심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2단계 영재성 검사에선 수학·과학 학업역량과 문제해결력을 평가한다. 3단계 과학영재캠프에선 인성면접을 포함해 수학·과학 구술면접, 실험, 집단토론 등을 시행한다.

    ◇학교별 모집정원은

    2017학년도 학교별 모집정원은 75~120명이다. 서울과학고·경기과학고·한국과학영재학교가 가장 많은 120명을 모집한다. 광주과학고·대전과학고·대구과학고는 90명을 선발한다. 이중 광주과학고는 전국모집과 지역모집을 각각 절반으로 나눠 뽑는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84명,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75명을 모집한다.

    각 학교는 8~10명 이내의 정원 외 지원자 선발도 한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모집정원의 33%가량인 40명을 우선선발로 모집한다.

    ◇동일한 2단계 전형 일정 변수

    2017학년도 영재학교 입시의 가장 눈여겨봐야 할 사항은 2단계 전형 일정이다. 전국 영재학교 8곳 모두 오는 5월 22일에 시행한다. 입시 전문가 대부분이 이를 변수로 꼽는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그동안 영재학교 지원자들은 1단계 서류 전형 통과 여부를 확인하고 2단계 이후 최종 지원 학교를 본인의 준비 정도에 맞춰 결정하는 방식으로 지원 전략을 설정해왔는데, 올해 입시에선 사실상 처음부터 최종 목표로 하는 학교를 기준으로 원서접수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선(先)지원, 후(後)결정’이라는 영재학교 기본 지원 전략을 수정하고 처음부터 지원 희망 학교를 정해 응시해야 한다는 얘기다.

    ◇“올해 경쟁률 낮아질 것”

    지난해 전국 영재학교 8곳의 정원 내 평균 경쟁률은 18.33대 1을 기록했다. 정원 외까지 합한 전년도 최종 경쟁률은 17.30대 1이다. 2015학년도(18.41 대 1)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전년도 학교별 경쟁률을 보면,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27.01 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25.57대 1), 대구과학고(21.71대1), 경기과학고(20.68대1) 순이었다. 서울과학고(9.80대1)는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7학년도 영재학교 입시 경쟁률은 전년도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동일한 2단계 전형 일정의 영향이다. 한 과학고·영재학교 입시 업체 관계자는 “2단계 전형 일자가 같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앞으로 학생들이 선호하는 영재학교는 최종 경쟁률이 아닌 2단계 전형에 응시한 학생이 가장 많은 학교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