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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초·중·고교 현장에서 지필고사 대신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매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교육부 방침에 대해 현장 교사들이 이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발표한 ‘초·중·고 학생평가 변경 추진 관련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필 평가 없이 서술형·논술형·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매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고교 교원의 66.3%가 반대했다. 찬성은 절반 수준인 32.3%에 불과했다. 중등 교원도 61.0%가 해당 방안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찬성은 42.4%였다. 다만 초등 교원은 반대가 40.8%로, 찬성(55.3%) 비율보다 낮게 나타났다.
교총은 “이 같은 결과는 초등학교보다는 중학교가, 중학교보다는 고교가 상대적으로 입시와 평가 부담이 큰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초·중·고교 교원은 학생평가 방식 변화로 인해 기대되는 긍정적 변화로 ‘다양한 형태의 질적 평가로 학생에 대한 심층적 이해와 숨겨진 재능 계발 지원’을 선택했다. 초·중·고교 교원 각각 33.9%, 33.3%, 30.3%가 이를 1순위로 지목했다.
예상되는 부정적인 변화로는 △초등 교원의 경우 ‘수능(상대평가방식·지필고사 형태)은 변하지 않고 학교평가 형태만 바뀜에 따른 이중적 학습부담’(38.7%) △중·고교 교원은 ‘공정한 기준 마련의 어려움 속에서 학생·학부모 문제제기 우려’(중학교 46.3%, 고교 44.7%)를 첫째로 꼽았다.
교총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현장 교원들은 △결과 위주에서 학습과정 중심으로 전환 △학생 평가 부담 완화 △학교와 교사의 평가권 및 자율성 확대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객관적인 평가기준 마련 등 학교 현장의 준비가 안 돼 있는데다 여전히 수능 등 입시체계가 상대평가 방식의 지필고사로 치러지는 현실에서 갑작스런 평가방식의 변경은 학교 현장의 혼란과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전국 초·중·고 교사, 수석교사, 교감, 교장 등 교원 960명이 응답했다.
[조선에듀] 중·고교 교사 10명 중 6명, “수행평가 확대 방침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