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6학년도 수의대 10개교 입시 결과 분석과 2017 수의대 전형 분석]

수의대 인기가 치솟고 있다. 2016학년도 전국 수의대 10개교의 수시·정시 경쟁률이 최근 5년간 기록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덩달아 정시 합격선도 상향 조정됐다.

◇치솟는 수의대 경쟁률

7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의 ‘2012~2016 전국 수의대 입시 결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6학년도 전국 수의대 10개교 수시 경쟁률(일반전형 기준)은 23.35대 1을 기록했다. 최근 수시 경쟁률을 살펴보면 △2012학년도 17.73대 1△2013학년도 17.33대 1 △2014학년도 20.56대 1 △2015학년도 20.03대 1 등으로 나타났다.

정시 경쟁률도 최근 5년간 결과 중 2016학년도가 최고치다. 9.1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년도 정시 경쟁률은 7.55대 1. 이전 3년간(2012~2104학년도) 정시 경쟁률을 보면 6대 1을 넘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

정시 합격선도 크게 올랐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강원대 수의과대학의 2016학년도 정시 최종 합격선(추정치)은 396.6점(수능 백분위 400점 만점 기준)으로 전년도(391점)보다 5.6점 상승했다. 충북대도 981점(수능 백분위 1000점 만점 기준)으로, 2015학년도 977점보다 4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최근 반려동물 문화가 크게 확산하면서 수의업 매출액이 2013년 6980억원에서 2014년 785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펫 산업 시장 규모도 2014년 1조8000억원에서 2020년 5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장밋빛 전망’이 수의대 입시 분위기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의대 경쟁률이 크게 오른 것은 역시 자격증 있는 전문직 선호 현상과 밝은 시장 전망 때문”이라고 평했다.

◇2017 수의대 입시 대비는?

2017학년도 대입(大入)에서도 ‘수의대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 소장은 “취업난, 자격증 있는 전문직 선호 현상 등으로 의대·수의대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017 대입에서 전국 10개교 수의대 모집정원은 498명이다. 전년도와 같다. 수시 선발인원은 266명(53.4%), 정시에선 232명(46.6%)을 뽑는다.

수의대 수시 전형의 특징은 학생부 교과전형의 선발비율이 비교적 높다는 것이다. 수시 선발인원의 절반이 넘는 150명을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 종합전형 선발인원은 89명이다. 논술전형 선발인원은 27명인데, 두 개 대학(건국대·경북대)에서만 모집한다.

대학별 수시·정시 전형을 살펴보면, 서울대는 수시에서 정원 전체 인원(40명)을 선발한다. 수시 미충원 인원이 발생할 때 정시를 통해 뽑는다. 건국대는 모집 정원(70명)의 무려 70%(49명)를 정시를 통해 선발한다. 10개교 수의대 중 유일하게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하지 않는다. 충북대와 전북대는 정시 선발 인원이 수시보다 많다는 특징이 있다.

2017 수의대 수시에선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이 늘어난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5개교에서 총 26명을 선발한다. 전년도(15명)보다 11명 늘었다. 전남대(모집인원 50명)와 강원대(모집인원 40명)가 각각 8명, 7명을 할당했다. 충북대(4명), 제주대(4명), 충남대(3명)도 지역인재전형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수의대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은 국어 20%, 수학 30%, 영어 30%, 과학탐구(과탐) 20%가 일반적이다. 서울대·충남대·전남대·경상대만 다르다. 서울대는 국어 반영 비율을 25%로 올리고 영어를 25%로 낮췄다. 충남대는 국어 반영 비율을 16%로 정하고, 수학과 영어를 각각 32%씩 반영했다. 전남대는 국어 25%, 수학 27.5%, 영어 27.5%로 주요 영역 반영비율을 비슷하게 유지했다. 경상대는 과탐(30%) 반영비율이 다른 9개 대학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