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서울 사립 중·고교 297곳 "친일인명사전 구매, 학교 재량에 맡겨 달라"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3.04 14:20
  • 서울시교육청의 '친일인명사전' 배포 추진에 대해 서울시내 사립 중·고교 297곳이 집단 반발에 나섰다.

    서울시사립중고등학교교장회는 4일 성명을 내고 "서울시교육청이 친일인명사전 구매를 일선 학교에 강제토록 하면서 불거진 사태에 대해 긴급 논의한 결과, 친일인명사전의 구입과 이용에 관한 결정을 전적으로 학교의 자율 재량에 맡겨줄 것을 요구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는 312개교의 회원교 중 297곳이 참여했다.

    이들은 "최근 서울시의회가 사전 구매를 거부한 학교장들을 상임위에 출석시켜 조사토록 하고 징계까지 거론한 것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학교장이 학교 내부 절차와 규정에 따라 행한 결정한 것을 정치적으로 억압하는 것은 학교도서관진흥법과 초․중등교육법에서 정한 학교장의 학교운영권과 학교운영위원회의 의사결정권을 침해하고, 교권을 침탈하는 행위라 보고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친일인명사전이 정치적 편향성을 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서울시사립중고교장회는 "친일인명사전이 과연 내용의 정치적 편향성을 담고 있는 저작물인지 그 판단에 대해선 입장을 유보하고자 한다"며 "논란이 있는 저작물을 구입해 학교에 비치하는 문제는 학교장을 중심으로 한 구성원의 의사와 제도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 결정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요구가 외면되면 전국 사립학교와 연대해 강력한 저지투쟁에 나설 뜻도 밝혔다. 서울사립중고교교장회는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끝내 외면될 경우 전국의 사립학교와 그 구성원들이 연대해 강력한 저지, 반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