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가 2016년 1학기부터 ‘유연학기제’를 시행한다. 이는 한 학기를 8~10주 만에 끝내는 학기 제도다. 보통 한 학기는 16주 동안 진행된다. 고려대는 유연학기제가 적용되면 학생들은 5월경에 학점을 이수할 수 있게 돼 해외 인턴십 또는 연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교수들도 연구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일류(一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선 기존 ‘틀’을 깨야 한다”고 밝혔다.
대학이 바뀌고 있다. ‘창의·융합 인재 육성’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점점 진화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변신’이기도 하다. 대학 구조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도 변화를 채찍질하고 있다.
고려대는 유연학기제를 시작으로 미래융합대학, 토론 전용 교육관 건립 등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융합대학은 IT기술과 인문·사회과학 지식을 융합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단과대학이다. IT를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스포츠·인문·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된 산업이 ‘미래 먹을거리’라는 판단 하에 추진하는 것이다.
토론 전용 교육관(SK미래관)은 새로운 교육 트렌드로 각광받는 이른바 ‘거꾸로 교실’이 적용된 공간이다. 학생들은 미리 동영상 강의를 듣고, 해당 교육관에 와서 소그룹별로 토론하고 자기주도학습도 하게 된다. 2018년 서울 안암캠퍼스에 5층 규모로 마련될 예정이다.
아주대도 이번 신학기부터 ‘파란(破卵)학기’라는 새로운 학사제도를 시작한다. 파란학기는 학생들이 평소 관심 갖고 있는 분야를 선택한 다음, 직접 수업을 설계해서 한 학기 동안 실천하면 정규 학점으로 인정하는 교육과정이다. 이 학사제도의 명칭은 알을 깬다는 뜻으로, 기존 것을 타파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파란학기엔 총 42개팀(120명)이 참여한다. 각 팀은 △경주용 자동차 제작, 국제대회 참가 △세계 최초 수화를 통한 심리 상담 △영화제작에서 해외영화제 출품까지 △3인 소규모 인디게임 제작 및 출시 △위치기반 중고도서 거래플랫폼 개발 △미국 주요 도시 답사기 출판 △아주대 3D 스트리트 뷰 제작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동연 아주대 총장은 “파란학기는 국내 대학 최초로 자기 주도형 학습을 시스템화한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국대는 ‘간판 학과’인 경찰행정학과를 경찰사범대학으로 확대 개편한다. 이번 개편으로 2017학년도 신입생들은 경찰사범대학 학부생으로 입학하게 된다. 입학 정원은 올해와 같은 90여 명 수준. 전공은 경찰학·범죄과학·산업보안·교정학 등이다.
이윤호 사회과학대학장(경찰행정학과 교수)은 “신종 범죄를 포함해 사회 전반의 안전과 보안 문제를 폭넓으면서도 세밀하게 연구하는 전문 인력을 키워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졸업생들이 경찰 외에도 국가정보원, 대통령경호실, 교정직, 기업 보안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항공 관련 분야에서 강점을 보였던 초당대는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드론(drone) 전문 학과를 만든다. 2017학년도에 무인항공기학과(정원 30명)를 신설할 예정이다. 세계 드론 산업이 점점 팽창하면서, 이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박종구 초당대 총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성장동력인 드론은 물류와 정보수집 등 기능이 확대되고 있어 조종 및 정비인력 수요도 많아질 것”이라며 “대학 단계에서 이러한 인력을 제대로 양성하고, 대학원 과정도 개설해 해당 분야의 고급 인력을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에듀] 8주 만에 한 학기 끝내고, 학생이 직접 수업 설계하고… 지금 대학가는 ‘변신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