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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닝 2.0 시대, 에듀테크가 뜬다]
‘이러닝(E-learning) 2.0 시대’가 서서히 열리고 있다. 이른바 ‘에듀테크(Edutech)’가 글로벌 교육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다. 국내에서도 움직임이 활발하다. 국내 대형 ICT 기업이 앞다퉈 해당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아이디어로 무장한 에듀테크 스타트업도 줄줄이 새로운 분야 선점에 나서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에듀테크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영단어 합성어다. 말 그대로 기술을 활용한 교육산업을 말한다.
사례는 이렇다. VR(가상현실) 기술로 만나는 우주의 세계, 학생-교사-학부모 3자(者) 간 소통을 위한 교육소셜플랫폼, 학생의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해 학교·학원에서 제공하는 체계적인 학습 관리 시스템(LMS) 등. 대부분 교육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이다.
전 세계가 에듀테크를 주목하고 있다. 최대 시장인 미국의 에듀테크 산업 규모는 100억 달러(12조3230억원)로 추산된다. 영국에선 지난해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1000곳을 넘을 정도로 활황이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2016’에서 ‘2016년을 이끌 미래기술 12가지’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함께 거론된 사례엔 지능형 자동차, 핀테크, 공유경제 등이 있었다.
세계적인 ICT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구글은 보급형 VR기기 ‘구글 카드보드’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미국·덴마크·싱가포르·캐나다 교육 현장에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 카드보드 출하량은 500만대를 넘어섰다.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구글플레이에선 VR용 앱 다운로드수도 2500만건을 돌파할 정도로 흥행하고 있다.
투자도 활발하다. 미국의 교육 시장 조사 업체 엠비언트인사이트(Ambient Insight)에 따르면, 2015년 1분기 기준 에듀테크 글로벌 투자액은 약 25억 달러(약 3조782억원)에 달했다.
◇국내에서도 진출 활발
최근 국내 에듀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종합 IT 서비스 기업인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8일 정상어학원을 운영하는 정상JLS와 교육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의 핵심은 학원 관리 서비스 ‘유니원’을 정상JLS에 제공하는 것이다. 해당 솔루션엔 출결 관리, 알림장 기능, 교육비 모바일 청구서 전송 등 학원 운영과 학원·학부모 간 소통에 필수적인 요소가 담겼다.
지난달 케이큐브홀딩스의 영어 학원 뉴런잉글리쉬 인수·합병도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100% 지분을 소유한 기업. 사측은 인수·합병 목적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관련업계에선 카카오의 ICT 기술을 활용한 교육 솔루션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케이큐브홀딩스는 사업 목록에 컨설팅, 입시 정보 제공, 교육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추가한 상황이다.
교육 기업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대교는 지난해 수학교육 솔루션 전문기업 노리(KnowRe)와 제휴해,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중등 수학 콘텐츠 ‘써밋중등수학’을 출시했다. 이는 학생의 오답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를 즉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웅진씽크빅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회원제 독서 큐레이션 서비스 ‘웅진북클럽’이 흥행하고 있다. 2016년 1월 현재 회원 23만 명을 돌파했다.
스타트업도 다양한 에듀테크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학교 알림장 서비스 ‘아이엠스쿨’을 운영하는 아이엠컴퍼니, 우수 교육상품을 큐레이션해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스타트업 에듀팡, 교육용 VR기기를 제공하는 헬로VR과 일루직소프트 등이 대표적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그동안 학령인구 감소로 국내 교육 시장이 쪼그라들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에듀테크 기반 기업 또는 상품이 시장의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침체됐던 교육 시장의 ‘구원 투수’가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향후 많은 국내 IT·교육 기업이 에듀테크 시장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각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력 경쟁이 점점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 기업도 시장에 뛰어들면서 인수·합병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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