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올 신입생 2100년까지 살아… 인문학교육 강화해 미래경쟁력 키워줄 것”
김재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2.0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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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 제공
    -김용학 연세대 총장 1일 취임식
    -문·사·철 등 기초교육 강화해 급변하는 미래에 대응하는 능력 길러줘야


    김용학(63·사진) 연세대 총장이 1일 “문학·역사·철학 등 기초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날 연세대 백주념기념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앞으로 100세까지 살아갈 학생들은 스펙 쌓기와 젊음을 맞바꾸고, 점수가 지성을 지배하는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는 미래 인재로 거듭나기 어렵다”며 “‘100세 시대’에 대비하려면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사고력·상상력·창의력이 가장 필요한데, 이를 위해 인문학적 소양을 강화하는 교육을 하려고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선발된 학부 신입생들은 2100년까지 살아갈 것이 확실해 보이는데, 2100년이 어떤 사회가 될지 상상해보라”면서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사회에서 살아갈 우리 학생들에게 현재 수준의 전공지식만을 가르쳐 졸업시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인공지능 시대’ 등 다양한 변화가 도래해도 (대학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고도 했다.

    현재 대부분의 대학이 공학 교육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과 대비되는 발언이다. 한 네티즌은 김 총장의 취임사를 두고 “공학 교육만 강조하다 보면 미래에 기술은 점점 더 발전하겠지만, 인간만이 가진 사고력, 판단력, 비판적 사고는 점점 퇴화할 수 있다”며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선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야 한다는 점에 십분 공감한다”고 했다.

    김 총장은 네트워크 사회에서 지식 융합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 이전에는 상상치 못했던 창조적인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앞으로 대학의 연구력은 이질적인 지식이 결합하는 방식에 달렸기 때문에 서로 다른 전공 간 그리고 캠퍼스 간의 연구네트워크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는 또 “창의력이란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들을 연결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생각의 네트워킹’ 능력”이라며 “이러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 새로운 교육을 통한 지능(intelligence)의 향상뿐만 아니라, 이미 세상에 존재하는 스마트한 아이디어들을 연결하는 ‘외지능(Extelligence)’도 업그레이드하는 교육을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