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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NCS 어떻게 준비하시나요? 단어 자체도 생소한데, 막상 준비하려고 하니 막막하네요. 조언이나 팁(Tip) 좀 주세요.”
최근 한 공기업 관련 인터넷 취업 카페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NCS로 검색하면 비슷한 질문이 수두룩하다. 해당 질문엔 공감 댓글이 줄줄이 달린다. “문제집을 풀어보고, 인강(인터넷 강의)도 듣고는 있는데…. 저도 막막한 건 마찬가지네요.”
본격적인 공기업 채용 시즌이 시작되면서, 요즘 공기업 관련 인터넷 취업 카페엔 이 같은 NCS에 관한 질문과 답변이 줄을 잇고 있다. NCS가 공기업 채용 전(全) 과정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지만, 관련 지식과 정보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는 우리말로 국가직무능력표준이다. 산업 현장의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화한 것을 말한다. ‘스펙 중심 인재’가 아닌 ‘현장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기준으로 마련했다. 현재 정부는 800개의 NCS를 개발한 상태다. 올해 857개 직무에 관한 모든 NCS를 만들 계획이다.
공기업이 NCS를 채용 방식을 도입한 건 지난해부터다. 130여곳이 NCS를 적용했다. 올해엔 230여곳으로 늘어난다. 그중 상당수 공기업은 1분기에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내년엔 316곳 모든 공기업에 반영된다.
NCS가 적용된 채용 전형은 크게 셋으로 나뉜다. 서류, 필기, 면접이다. 현재 NCS 채용 방식을 도입한 공기업 중엔 전형 중 일부만 반영하거나 혹은 세 가지 전부 적용하는 곳도 있다.
공기업 취업 준비생들이 NCS 준비에 막막함을 호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보 부족’이다. 공기업 취업 준비생 최주환(27·가명)씨는 “공기업 채용에 도입된 지 고작 1년이다. 정보가 많지 않다. 공기업 관련 인터넷 취업 카페엔 NCS에 대해 성토하는 글뿐이다. 심지어 왜곡될 정보조차도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대응도 쉽지 않다. 공기업 취업 관련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시중에는 NCS를 대비할 자료가 많지 않다. 어쩔 수 없이 문제집 여러 권을 풀고 인강도 듣고 있는데, 항상 준비가 덜 된 것 같고 언제나 부족한 기분이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공기업 취업을 준비 중인 정진영(26)씨는 “공기업 한 곳만 노릴 순 없으니 여러 곳을 준비하는데, 기업별로 NCS 반영 범위와 직무 내용이 다 달라서 대비하기가 만만찮다”고 했다.
이러한 문제는 결국 관련 사교육 시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엔 ‘NCS 전담팀’을 꾸려 전문성을 드러낸 학원도 생겨났다. 공기업 준비생 이정현(28)씨는 “30~40만원에 달하는 수강료가 부담되지만 혼자서 대비하는 건 더 부담이다”라며 “취업하기 전 투자라고 생각하고 다니고 있다”고 했다.
[조선에듀] 본격적인 공기업 채용 시즌 시작… 취준생, NCS 때문에 ‘막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