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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6학년도 수시모집 결과 분석
첫째, 정부의 쉬운 수능 기조로 상위권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상향지원보다는 적정지원을 이끌어냈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남은 정시를 고려해 무조건적인 ‘상향지원’을 하기 보다는 수시 합격에 우선순위를 두는 ‘적정지원’, 또는 학교에 따라 하향지원 경향도 보였다. 꾸준히 수시 지원율이 올라가던 상황에서 올해는 대학마다 차이가 있겠으나 대체로 하락 폭이 좀 더 많았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뿐 아니라 서류 제출 간소화, 수능 이후 대학별 고사 실시 등의 변수가 지원율에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건국대는 논술에서 수능 최저를 폐지하면서 수능 전에 논술고사가 실시됨에도 35.12:1에서 45.42:1로 지원율이 상승했다. 한양대는 논술 일정을 수능 전에서 수능 후로 변경하고,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은 결과 44.70:1에서 72.80:1로 지원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세대 학생부교과 전형은 2단계에서 자기소개서나 추천서 등을 제출하지 않고 학교생활기록부에 작성된 비교과를 30%를 반영했다. 내신성적이 좋은 수험생 입장에서는 서류 준비에 부담이 없고, 수능 최저 만족을 위한 수능 학습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지원율이 8.76:1에서 15.68:1로 상승했다.
셋째, 모집인원의 증가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의 지원율이 하락 추세를 보였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지원율이 대부분 대학에서 하락한 것은 모집인원 증가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아래 <표>에 언급된 6개 대학은 순수 교과 100% 전형이 없고, 논술과 특기자전형 등에서 감소한 모집인원을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으로 이동시켰다.
그러나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3개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을 2개씩 운영하고 있다. 복수로 종합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은 전형명과 선발방법에 따라 지원율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서강대의 학생부종합전형 ‘일반형’과 ‘자기주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 서류 제출기간 등에서 차이가 난다. 일반형의 지원율이 상당히 높은 것은 서류 제출 기간이 수능 이후이고, 최저학력기준이 높아 자기소개서보다 수능이 당락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상위권 수험생들에게는 수능시험을 치르고 나서 최종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도 충분한 매력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
넷째, 자연계 최상위권의 ‘의예과’는 모든 전형에서 강세를 보였다. 수험생들이 많이 지원한 학과 및 전형은 통상적으로 의예과와 논술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수험생들의 지원 패턴은 ‘적정지원’이었다. 즉, 정시보다는 수시합격을 우선으로 두었다. 상향 지원이 수시모집의 일반적 지원 패턴이었던 것에서 변화된 양상으로, 수험생들이 정시보다는 수시 합격에 우선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수험생들에게 준비 부담이 적은 전형일수록 지원율은 높다. 시험 일자, 수능 반영 여부, 모집인원 등이 그 변수라고 할 수 있다. 수시 전형이 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대학별고사/특기자 등 4개로 간소화 된 상황에서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논술, 지역균형, 학생부종합전형 등 대표적인 3개 전형 모두 2017학년도 대입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보일 것이다. -
2. 2017학년도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한 조언
앞서 2016학년도 수시모집 결과를 살펴봤다. 올해 2017학년도 대입은 수시 비중이 69.9%로 높아지면서 수시전형은 이제 입시에서 우선순위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2016학년도 비교해 2017학년도 수시는 교과100% 전형 및 학생부 종합전형을 중심으로 선발인원이 증가하였고, 한국사가 수시에서 최저 기준으로 일부 대학에서 적용한다는 점이 올해 달라진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대입제도의 전체 변화는 있지만 수시 선발 방법이나 제도 등에서는 전년도와 차이가 없기 때문에 아래 내용을 염두에 두고 수시 지원을 대비하도록 하자.
첫째, 적극적으로 지원하자. 올해 수시의 충원 기간은 전년도 5일에서 7일로(2일 증가) 하면서 가능하면 대학들은 정시에 이월하지 않고 수시 선발인원을 100% 충원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성적이 조금 부족할지라도 소신 지원이 필요하다.
둘째, 지원하고자 하는 전형의 모집인원을 체크하자. 올해 수시에서 선발인원이 3.2%p 정도 증가됐다. 그러나 지원 자격이 별도로 규정되어 있지 않는 일반전형 중 논술과 적성검사 모집인원은 15학년도 19,988명에서 576명 감소한 19,423명을 선발한다. 지원자격이 정해져 있는 사회배려자 대상 등 특별전형의 선발인원이 상당수 증가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경쟁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 그만큼 합격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셋째, 대학에서 발표하는 입시결과를 잘 활용하자. 지원자 또는 등록자의 평균 성적으로 발표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본인의 성적이 대학 발표 성적 보다 높거나 비슷할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지원해 보는 것이 좋다. 최초 합격은 안 되더라도 추가 합격 가능성을 노릴 수 있다.
넷째, 선발방법의 변화가 있는 지 반드시 살펴보자. 전년도와 입시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요소는 수능 최저 기준 적용 여부, 교과 및 대학별 고사 등의 반영비율, 모집인원 변동 등이다. 예를 들어, 교과 전형에서 수능 최저를 적용하지 않을 경우 인문계열은 최소 0.6 - 1등급, 자연계열은 0.3 - 0.7 등급 정도 성적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섯째, 대학 입학 설명회에 가능하면 참석하라 평소에 알 수 없었던 추가합격 차수, 최종 등록자 점수 등 실질적 입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1:1 상담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조선에듀] "제출서류 간소화, 대학별고사 실시일 등 변수가 경쟁률에 영향"
2016 대입 수시 결과 분석 & 2017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