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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교수협의회 불신임 투표 등으로 내홍을 겪은 이용구 중앙대 총장이 내달 총장직에서 물러난다.
13일 중앙대에 따르면 이 총장은 전날 오후 ‘총장직을 사임하며’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교수들에게 보내 “이번 학기가 마무리 되는 2월에 총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교수협의회가 보도자료를 통해 “박용성 전 이사장 체제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새로운 체제의 법인에 의한 일방적인 새 총장의 지명은 또 다른 내홍의 불씨를 키울 수 있음을 우려한다”고 밝힌 지 하루만이다. 이 총장은 법적 임기인 2월에서 1년을 남기고 총장직을 떠나게 됐다.
중앙대 교수협은 지난해 학사구조 개편 발표 이후 학내 갈등이 불거지자 이 총장에게 책임을 묻고 자진사퇴할 것을 요구해왔다. 7월에는 일주일 간 무기명으로 불신임 투표를 진행했다.
이 총장은 이메일에서 “지난해에 발생한 초유의 사태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됐고, 대학 변화와 개혁의 기본적인 목표와 방향이 정해져 홀가분한 마음으로 총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총장직 사임과 동시에 정년 3년을 남긴 중앙대 교수직에서도 명예퇴직 해 30년 교수 생활도 마무리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추진 과정에서 소통에 더 정성을 들여야 했다는 아쉬움을 크게 갖고 있다”며 “일부 교수들이 유언비어와 선전·선동으로 총장 명예를 실추시키고 학교를 분열로 몰아갔지만 대부분이 의연하게 맡은 바 책무를 다했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이강석 교수협회장은 “학교를 위해 진작 떠났어야 할 분이 대다수 교수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발언을 담은 퇴임사를 보내고 물러나는 모습은 아름답지 않다”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는 1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신임 총장을 내정할 예정이다.
[조선에듀] 이용구 중앙대 총장 내달 사임… 교수들에 이메일로 밝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