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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2016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D와 E등급을 받은 대학들의 경쟁률이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모집에 이어 정시모집에서도 부실대학에 대한 수험생 지원 심리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과인 의·치·한의예과는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모두 올랐다.
◇대학구조개혁평가 D·E등급 ‘부실大’ 경쟁률 ↓
지난해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하위등급(D+, D-, E)을 받은 32개 4년제 대학들 가운데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 경쟁률이 하락한 곳은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은 서울기독대를 제외한 24개교였다.
지난해 정시모집에 비해 경쟁률이 오른 △서남대(+0.1) △강원대(+0.1) △청주대(+0.3) △평택대(+0.6) △한성대(+1.4) △을지대(+1.6) △고려대 세종(+2.6) △KC대(+3.6) 등 8개교의 경우 그 상승폭이 매우 적었다. 이들 대학들이 청주대(D-)와 서남대(E)를 제외하고 모두 비교적 높은 등급인 ‘D+’를 받은 곳들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수시모집에 이어 대학구조개혁평가가 지원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호원대가 지난해 경쟁률 17.4:1에서 올해 12.6:1로 하락폭(-4.8)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 극동대가 지난해 7.2:1에서 올해 3.2:1로 크게 떨어졌다(-4.0). △신경대(-3.2) △안양대(-3.1) △상지대(-2.4) △건국대 글로컬캠퍼스(-2.1) 등도 경쟁률 하락률이 높았다.
정원 미달인 곳도 3개교다. E등급인 한중대의 경우 지원율이 0.4에 그쳐 미달사태가 났다. 476명 모집에 185명만이 지원했다. D+와 D-등급에서도 각각 한 곳씩 미달학교가 발생했다. D+등급인 금강대의 경우 99명 모집에 49명이 지원, 0.5:1의 경쟁률을 보였고 D-등급인 경주대의 경우 453명 모집에 132명만이 몰려 0.3:1로 마감했다.
◇의·치·한의예과 모두 소폭 ↑… 정시 선발인원 축소 등 원인
반면 의예과와 치의예과, 한의예과는 지난해에 비해 모두 경쟁률이 상승했다.
올해 전국 36개 대학(경쟁률 미공지 서남대제외) 의예과의 정시 일반전형 및 지역인재전형 모집정원은 1089명으로, 지원자수민 8521명에 달했다. 평균 경쟁률 7.82:1로, 지난해 6.87:1보다 소폭 상승했다.
올해 의예과 정시모집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순천향대다. 다군 순천향대는 43명 모집에 984명이 몰리면서 경쟁률 22.88:1을 기록했다. 다군 아주대도 20명 모집에 432명이 지원(21.60:1)해 뒤를 이었고, 다군 대구가톨릭대 19.85:1, 다군 고신대 17.92:1 등 순이었다. 타 대학 의예과에 비해 경쟁률이 높은 곳들이 모두 ‘다군’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당초 다군은 가‧나군에 비해 모집 대학 수와 선발 인원 수가 적어 나머지 모집군에 비해 경쟁률이 높고 자연스레 합격선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모집군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경쟁률이 높더라도 가‧나군에 합격한 복수 합격자들의 이탈이 많아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모집군 또한 다군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주요 대학별로는 △고려대 의과대학 6.15:1(전년도 5.67:1) △성균관대 의예과 4.60:1(전년도 5.50:1) △연세대 의예과 4.48:1(전년도 5.70:1) △울산대 의예과 4.38:1(전년도 5.63:1) △가톨릭대 의예과 3.83:1(전년도 5.03:1) △서울대 의예과가 3.80:1(전년도 4.00:1) △한양대 의예과 3.78:1(전년도 4.30:1) 등으로 나타났다.
의예과 경쟁률 상승은 정시모집 정원 감소와 전문직 선호 현상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수시모집 선발 비율 확대에 따라 정시모집 최초 선발 인원의 감소하고, 수시에서 정시로의 이월 인원도 감소하면서 정시 총 선발 인원이 전년 대비 대폭 줄었다”며 “최근 경기 침체가 잇따르면서 전문직 선호 인기가 여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치의예과는 전국 11개 대학에서 일반전형 및 지역인재전형으로 360명을 모집했다. 총 지원자수는 2041명으로, 경쟁률 5.67:1을 기록했다. 역시 전년도 경쟁률 5.61:1보다 소폭 올랐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다군 강릉원주대였다. 다군에서 유일한 치의예과 모집대학인 강릉원주대는 37명 모집에 389명이 몰려 10.51: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가군 조선대 7.21:1, 나군 원광대 7.17:1, 가군 서울대 7.00:1 등이 뒤를 이었다.
한의예과에서도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다군이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한의예과 정원으로 35명을 모집, 812명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23.2: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동국대 경주캠퍼스의 경우 대구한의대 자연계열(40명)에 이어 다군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한 대학이었다.
다음으로 많은 지원자가 몰린 대학은 가군 동신대로, 20명 모집에 236명이 몰려 경쟁률 11.8:1을 기록했다. 다음은 9명 모집에 97명이 지원한 가군 대전대(10.78), 나군 대구한의대 9.23, 가군 경희대 8.67 등 순이었다. 2016학년도 전국 12개 대학 한의대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평균 10.30:1로 지난해 9.39:1보다 다소 상승했다. 총 모집인원 437명에 4500명이 지원했다.
[조선에듀] 구조개혁평가 D·E등급 大 정시 경쟁률 ↓… 의·치·한 ‘다군’ 지원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