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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 출신 90% 이상인 대학은 11곳… 대부분 지방 사립대
영재고·과학고는 서울대, KAIST 등 일부 대학에 집중돼
지난해 서울 주요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 중 일반고 출신은 전체 입학자 수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재고와 특목고 출신 비중도 일부 대학에 집중됐다. 특히 영재고의 경우 진학 대학이 전국 231개 대학 중 17곳에 불과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정보공시센터(대학알리미)가 최근 공시한 전국 231개 4년제 대학(사이버대·교대 포함) 대상 ‘2015년 신입생 출신 고등학교 유형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와 연세대, 서강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의 2015학년도 신입생 중 일반고 출신은 전체 입학자의 50%가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입학자(1820명) 중 일반고 출신 비중(913명)이 가장 낮은 대학은 서강대였다. 전체의 50.2%가 일반고 출신이었고, 외고·국제고가 20.5%, 자율고가 20.2%, 과학고가 3.1%였다. 다음으로 일반고 출신이 적은 대학은 서울대로, 전체 3321명 중 50.2%(1667명)였다. 연세대 51.7%(3941명 중 2037명), 한양대 54.5%(3467명 중 1888명), 고려대 54.7%(4417명 중 2416명), 이화여대 56명%(3343명 중 1872명), 중앙대 60.6%(5261명 중 318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국 일반고 숫자가 1500개 내외인 것을 감안했을 때, 일반고 출신의 서울 주요 대학 진학 문이 매우 좁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이공계특성화대학과 서울디지털대 등 사이버대학은 대학 특성상 일반고 출신 비중이 낮아도 순위에 넣지 않았다.
과학고 출신 비중은 이공계특성화대학 몇 곳에 집중됐다. 지난해 과학고 출신들이 가장 많이 입학한 대학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으로, 전체 입학자 807명 중 57.2%(462명)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37.5%(200명 중 75명),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33%(203명 67명), 포항공대(POSTECH) 32.6%(325명 106명), 울산과학기술원(UNIST) 20.4%(710명 중 145명) 등 순이었다. 일반대학에서는 성균관대와 서울대가 일정 비율을 가져갔다. 성균관대는 2015학년도 입학자 4147명 가운데 240명(5.8%)이 과학고 출신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다음은 서울대가 4.5%(3321명 중 148명)로 높았다.
외고·국제고의 경우 주로 서울권 대학에 진학자가 몰렸다. 서강대의 경우 입학생 1820명 중 외고·국제고 출신이 373명(20.5%)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경인교대 18.3%(644명 중 118명), 한국외대 14.7%(3817명 중 547명), 연세대 14.6%(3941명 중 577명), 이화여대 14.5%(3343명 중 484명) 순이었다. 고려대 13.1%(4417명 중 580명), 성균관대 12%(4147명 중 499명), 서울대 11.8%(3321명 391명), 대전가톨릭대 11.8%(17명 2명) 등도 뒤를 이었다.
전국 8개 영재고 출신이 입학한 대학은 전국 231개교 중 17곳뿐이었다. 일부 대학에 대다수 영재고 출신이 몰렸다는 뜻이다. KAIST가 입학생 807명 중 영재고 출신 148명(18.3%)으로 가장 많았고, 포항공대가 325명 중 36명(11.1%)으로 뒤를 이었다. 2015학년도까지 우선선발제도에서 영재고·특목고 학생들을 주로 선발했던 서울대는 영재고 출신이 3321명 중 160명(4.8%)으로,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이었다. 일반대학임에도 DGIST(2%)와 UNIST(0.6%) 등 다른 이공계특성화대학보다 영재고 출신이 많았다.
KAIST와 포항공대, 서울대를 제외하고는 영재고 출신 숫자가 미미한 수준이었다. 고려대 1.2%(4417명 중 52명), DGIST 2% (203명 중 4명), 연세대 1%(3941명 중 39명) 등이었다. 나머지 11개 대학의 영재고 비중은 1% 미만이다.
한편 전국 231개 4년제 대학 중 2015학년도 대입에서 일반고 출신 비율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곳은 11곳에 불과했다. 대부분이 수도권을 벗어난 지방 사립대였다.
일반고 비중 1위는 영산선학대학교로, 2015학년도 입학자 5명 모두가 일반고 출신이다. 영산선학대는 원불교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사립대로, 원불교 교단의 추천을 받은 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재전형’과 교구장 추천을 받은 ‘교역자전형’ 등을 통해 소수 정원만 모집한다. 올해 신입생으로 선발하는 인원(정원 외 포함) 역시 수시모집 25명, 정시모집 28명 등으로 적다.
다음으로 일반고 출신 비중이 높은 대학은 예수대 97.1%(138명 중 134명), 수원가톨릭대 32명 중 30명 93.8%, 진주교대 92.6%(338명 중 313명), 경상대 91.8%(3449명 중 3167명), 을지대 제2캠퍼스 91.4%(1084명 중 991명), 전주교대 91.1%(303명 중 276명), 한라대 91%(1043명 중 949명), 강릉원주대 90.9%(2065명 중 1877명), 순복음총회신학교 90%(110명 중 99명) 등이다.
[조선에듀] 2015 서울 주요대 입학생 중 일반고 출신은 전체 50%에 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