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끓는 물 수능’ 外 올 한해를 휩쓴 ‘2015 대입 키워드’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12.15 11:45

  • 2016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일주일 남짓 앞두고 올해 대입도 마무리에 돌입했다. 지난 6월과 9월에는 쉬운 수능 기조를 그대로 보여주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가 치러졌고, 9월 초부터는 각 대학이 인재 선점을 위한 수시모집에 매달렸다. 10월에는 수능 전 대학별 고사가 곳곳에서 치러졌고, 11월엔 예상과 달리 변별력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모습을 드러냈다. 올 한해를 휩쓴 입시 단어는 무엇이었을까. 입시업체 스카이에듀와 2015년 대입 키워드를 정리했다.

    KEY WORD 1_ 끓는 물 수능
    ‘쉬운 수능’ 기조를 따른 6·9월 모의평가와 달리 2016학년도 수능은 수험생 체감 난도가 높았다. 수능이 치러진 직후에도 ‘물수능’과 ‘불수능’ 사이에서 엇갈린 분석이 오갔다. 올 수능 난도에 대해 현재 내려진 결론은 ‘끓는 물’. 물이라 해서 무심코 손 댔더니 ‘펄펄 끓는 물’이었다는 게 수험생들의 증언이다. 이로 인해 수능 당일 일부 입시기관의 난도 분석이나 등급컷 예상이 엇나가고, 가채점 후 등급 컷이 번복·수정되는 일이 벌어졌다. 가채점 후 정시 지원에 부담을 느끼고, 수시 논술에서 승부를 보기 위해 고액 논술학원을 찾는 수험생도 많았다고 한다. 올해 끓는 물 수능은 ‘독극물 수능’ 혹은 ‘(뒤)통수 수능’으로도 불렸다.

    KEY WORD 2_ 수시 비중 확대
    수시모집 비중 확대는 이미 대학가에 퍼진 입시 흐름이다. 수시모집으로 선발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학교생활 만족도 등이 정시로 입학한 학생보다 높다는 결과가 계속 이어지자, 대학들이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수시 선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올해 수시모집 역시 전체 대입 정원의 67.4%를 선발할 만큼 그 비중이 컸다. 이 중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 등 학생부 중심 전형이 85.2%를 차지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7학년도 대입에서 수시 비중은 69.9%까지 오른다. 수능의 변별력 약화, 사교육 조장 등 이유가 더해지면서 수시 비중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편 고려대는 지난 10월 △논술전형 폐지 △고교추천전형 확대 △정시 축소 등을 골자로 하는 입시 개편안을 내놨다. 현 고 1이 대입을 치르는 201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이 개편안에는 정시 비중이 15%까지 줄고, 신입생 정원의 50% 내외를 고교가 추천한 자로 선발한다는 파격적 내용이다.

    KEY WORD 3_ 아랍어 인기
    올 수능 아랍어 1등급 컷은 원점수 기준 23점이었다. 50점 만점에 절반 이상을 틀려도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찍기만 해도 나오는 원점수 10점을 받아도 5등급 정도는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1등급을 받으려면 원점수 46점 이상을 받아야 하는 중국어, 일본어 등 다른 제2외국어와 상당히 대조적인 상황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올해 제2외국어·한문 영역 전체 응시생 7만1022명 중 가장 많은 인원인 3만7526명(52.8%)이 아랍어를 선택했다. 2014년 기준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전국에서 아랍어를 가르치는 고교는 4곳뿐인데도 아랍어가 응시생이 많은 이유는 쉽게 출제돼 조금만 공부해도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KEY WORD 4_ 수시 납치
    수시 납치란 수능 성적이 잘 나왔지만 이미 수시모집에 합격해 납치되듯 입학해야 하는 상황을 빗댄 말이다. 수시모집에 합격한 대학보다 더 높은 대학에 합격할 수 있을 만큼 수능 점수가 잘 나온 경우 등이 해당한다. 학습 효과로 수험생들은 상향지원 두 곳, 소신지원  두 곳, 안정지원 두 곳과 같은 과거의 수시 지원 전략 대신 수시납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수시 지원을 하는 추세다. 수능 성적을 확인한 후 정시모집으로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고 판단되면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에 불참하는 등 포기 사례도 늘었다.

    KEY WORD 5_ 로또 수능
    올 수능에서 탐구영역의 만점자 표준점수 편차가 심해 ‘로또 수능’이라는 말이 나왔다. 문과생이 치른 사회탐구의 경우 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최고점은 경제 69점이었으며, 최저점은 한국사와 세계지리 63점이었다. 최대 6점이 벌어졌다. 과학탐구의 경우 최고점이 생명과학Ⅰ 76점, 최저점이 물리∥가 63점으로 무려 13점이나 차이가 났다. 수험생들 사이에서 “탐구 영역은 ‘로또’ 혹은 ‘복불복’”이라는 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