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서울 주요대 나군 경쟁률 ↑… 취업난으로 인문계 교차지원 많아질 듯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12.11 11:31


  • [2016 정시를 말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올해 전국 대학들의 모집군별 정시모집 지원 양상을 전망하면, 전년대비 모집인원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가군(14.1% 감소)의 경쟁률 상승을 점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서울권 대학으로 한정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서울시내 대학의 모집군별 선발인원 감소율은 △가군 8.7% △나군 8.4% △다군 3.8%가량으로, 가·나군의 모집인원 감소로 인한 경쟁률 상승 효과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고려대 등 주요 11개 대학으로 범위를 좁히면 판도는 또 바뀐다. 11개 대학들의 올해 정시모집 선발인원을 보면, 가군과 나군이 지난해보다 각각 5.4%, 6.9% 줄어든 반면 다군은 오히려 인원이 3배 이상 늘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나군의 경쟁률 상승을 점쳤다. 이만기 평가이사는 “주요 대학이 주로 몰린 나군에서  경쟁률이 오를 것이다. 모집인원이 적은 다군의 경우 정원 감소폭이 크지 않아 경쟁률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군의 경우 합격선이 다소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가군과 나군의 정원 감소로 인해 다군에서의 합격자 이동이 활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이는 다군의 커트라인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만기 평가이사는 가·나·다군 모두에 교차지원 가능 모집단위가 포진한 숭실대와 가·다군에서 자연계열로의 교차지원을 허용한 서울여대·성신여대의 지원율 강세도 예측했다. ‘인문학 기피와 취업난’이 그 이유다. 이 평가이사는 “인문학 기피현상과 인문계 출신들의 취업난이 가속하면서 올해 중위권 인문계열의 교차지원이 그 어느 때 보다 활발해질 것이다. 다수 모집단위에서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있는 가톨릭대, 숭실대, 한국산업기술대 등에 지원자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에게서 2016학년도 정시모집의 전망과 전략을 들었다. 대학들의 ‘입시 결과’ 공개와 축소되는 정시모집에 대한 그의 견해도 담았다.


    Q 올해 정시모집의 변수는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
    A 올해 수능 응시인원을 보면 전년보다 재학생 수가 줄고 재수생 수가 늘었다. 전년보다 수능의 난도가 상승해 재수생 강세가 여느 해보다 강해질 전망이다. 또한 내년 입시에서 수능체제가 변경됨에 따라 재수 기피현상이 더해져 재학생들의 대대적인 하향 안정지원이 예상된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하향 안정지원 분위기가 나타나면 대학 내 학과 선호도 서열과 커트라인이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각종 배치 참고표와 대학별 입시결과 등으로 적정 지원라인을 수립하고 소신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Q 2016 정시에서 주목할 만한 대학은?
    A 사회 전체적으로 인문학 기피현상과 인문계 출신들의 취업난이 가속화되면서 올해는 중위권 인문계열 학생들의 자연계열 교차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숭실대, 성신여대, 서울여대, 가톨릭대 등 교차지원 가능한 모집단위가 다수 포진한 대학들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Q 선발 인원 감소,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수시 이월 인원 등을 고려했을 때 상위권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주요 대학 경쟁률은 어떻게 될까.
    A 지난해 정시모집에서는 쉬운 수능으로 고득점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최상위 수험생들이 소신 지원을 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주요대 경쟁률도 대체로 상승했다. 올해는 정시모집 선발 인원 감소와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 또는 폐지, 여기에 정시 이월 인원 축소라는 변수들이 더해지면서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높아질 요인도 있다. 하지만 수능의 적절한 변별력 확보로 지난해와 같은 지나친 소신 내지 상향지원은 덜해져 경쟁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난해와 비슷한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Q 올해 정시모집의 특징을 꼽자면?
    A 2016학년도 정시 모집인원은 11만6162명으로 전년도 12만7569명에 비해 1만1407명 감소했다. 수능 접수 인원, 대학 선발 인원 역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이나 최근 들어 수시모집을 중심으로 점차 선발인원이 확대되면서 정시 모집 인원 역시 꾸준히 감소했다. 올해 정시모집 역시 지난해 34.8%에 비해 2.3% 감소한 32.5%를 선발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Q 모집인원이 줄어든 가군과 모집 대학이 적은 다군 경쟁률·합격선 상승이 점쳐진다. 이만기 이사가 보는 모집군별 지원 양상은 어떠한가.
    A 전체 정시 모집인원이 전년대비 약 8.9% 정도 감소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경쟁률이 상승할 것이다. 군 별로 보면 가군이 14.1%, 나군이 7.5%, 다군이 2.2% 정도 감소했다. 따라서 가군의 경쟁률 상승이 다른 군보다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서울 시내 전체 대학’으로 한정하면 전년 대비 가군이 8.7%, 나군이 8.4% 다군은 3.8% 정도 감소했다. 가군과 나군의 경쟁률 상승 효과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주요 11개 대학으로 한정지으면 지난해대비 가군이 5.4%, 나군이 6.9% 줄었고, 다군은 오히려 109명에서 337명으로 증가했다.

    따라서 주요 11개 대학에서는 나군 경쟁률 상승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모집인원이 적은 다군의 경우 정원 감소 폭이 크지 않아 경쟁률은 지난해와 비슷하겠지만, 가군과 나군의 정원 감소로 인한 합격자 연쇄 이동이 줄어들 전망이라 커트라인은 다소 오를 수 있다.



  • Q 정시 원서접수 전 수험생들이 간과하기 쉬운 점은 무엇인가. 반드시 따져봐야 하는 사항에 대해 조언한다면?
    A 정시모집 대학의 대부분은 수능을 활용해 학생을 선발한다. 그런데 각 대학별로 수능을 반영하는 방식이 다르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공부가 필요하다. 민간 평가기관의 배치참고표를 통해 본인의 지원 가능 수준을 파악한 뒤, 지원 예정 대학의 환산점수를 계산하고 과년도 입시결과와 비교하거나 모의지원을 통해 경쟁자 수준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정시는 가군·나군·다군 각 1회씩 총 3회 지원이 가능하지만 지원 횟수에 제한을 받지 않는 대학이 있으니 염두에 두면 좋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한국과학기술원(자연), 광주과학기술원(자연), 대구경북과학기술원(자연), 울산과학기술원(자연/인문)의 지원도 고려해 볼 만하다. 중하위권 학생들의 경우 산업대학인 청운대와 호원대의 지원 기회도 살피자.


    Q 정시모집 비중이 점차 줄고 있다. 수능 위주로 전형도 단순화됐다. 재수생에게 불리해지는 등 정시 비중 최소화에 따른 단점도 있을 텐데, 이에 대한 견해는 어떠한가.
    A 2016학년도 정시모집 비율은 전체 모집인원의 32.5%고, 2017학년도 정시모집의 비율은 30.1%로 예정돼있다. 갈수록 수능이 주요 활용지표인 정시모집 규모가 축소되고 학생부가 주요활용지표인 수시모집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런 분위기에 수시에서 실패한 학생들을 위한 소위 ‘패자부활전’의 기회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대학으로서는 수시 입학생의 학교에 대한 만족도와 충실도가 정시 입학생의 그것보다 높게 나타나므로 수시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또한 대학이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이 과거 학력고사시대와 수능 초창기까지는 누적된 지식량이 많은 인재에서 자기주도적인 지식의 활용 경험과 창의성을 지닌 인재로 바뀌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분명 2~3년 전까지 대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수능이었지만 이제 수능은 대학을 가기 위한 하나의 트랙에 불과해지는 것이다.

    대학은 분명 다양한 방법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고 싶어 한다. 전국적으로 우수한 인재는 수능 위주전형과 논술 위주 전형 또는 특기자전형으로 선발하고,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한 인재는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분야별로 필요한 역량을 키워온 인재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식이다. 수능 위주 전형이 줄어드는 것이 재수생에게 불리하겠지만 재수생수를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정시의 과도한 축소나 폐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정시는 패자부활전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기계적으로 비율을 나누라면 실질적 비율에서 수시와 정시가 6:4 비율 정도 되는 것이 좋아 보인다. 아무튼 입시를 준비하는 예비 수험생이라면 본인이 어느 유형에 가까운 인재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학 및 전형을 선택해 준비하는 것이 대입 성공의 전략이 될 것이다.


    Q 최근 대학 입학처가 공개하는 지난해 경쟁률이나 백분위 등 ‘입결’이 불투명한 경우가 많다. 전형별 수능 최저 등의 요소들을 고려한 실질 경쟁률인지, 최초 합격자와 최종 등록자간 점수 차는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 되기도 한다. 대학들이 공개하는 입시 결과에는 어떤 부분들이 포함돼야 할까.
    A 수험생이 대학의 입시 결과를 찾아 얻고자 하는 정보는 합격자나 등록자의 백분위 평균이 아닌 실제 대학별 환산점수 기준의 커트라인이다. 아니면 민간기관의 배치표와 같이 최종합격자 상위 85%의 백분위 점수 등일 것이다. 물론 커트라인을 제공할 경우에도 잘못된 해석(내 점수가 커트라인보다 1점이라도 높으면 올해 지원 시에도 합격할 것이라는 바보 같은 믿음)을 하게 될 위험성도 있다.

    하지만 대학들이 경쟁 대학과의 비교나 학교 내 학과 서열화 문제 등을 피하기 위해서 커트라인을 비공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험생이 안정지원인지 소신지원인지 상향지원인지에 대한 가늠을 할 수 있도록 대학들이 공개하는 자료는 대학별 환산점수 기준으로 최초 합격자의 평균과 표준편차, 최종 등록자의 평균과 표준편차 정도는 공개해 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