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수능 반영비율이 정시 변수… 건국대 등 학생부 반영도 확인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12.03 10:19
  • [2016 정시를 말한다 /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24일부터 시작되는 2016학년도 정시모집을 앞두고,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이 강조하는 부분은 ‘탐구영역 반영비율’이다. 이 소장은 자연계열에서 과학탐구를 30% 반영하는 고려대와 연세대를 거론하며 “탐구영역이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해 수능에서도 사회탐구(이하 사탐)와 과학탐구(이하 과탐)의 과목별 난도 차가 커 과목별 유·불리가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환표준점수’도 정시 지원 전 짚어봐야 하는 부분이다. 고려대 등 서울 상위권 대학은 탐구영역 반영 시 백분위 변환표준점수 방식을 도입해 과목별 격차를 어느 정도 좁히고 있다. 올해처럼 사탐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이 경제 69점, 한국사·세계지리 63점 등으로 차이가 나는 경우에는 대학별 자체 환산점수를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이 소장은 “과목별 난도 차이가 큰 경우에는 과목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발생한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대학별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를 놓치지 말라”고 강조했다.

    점수대별 지원 전략으로는, 최상위권의 경우 “‘수능 가중치 적용’ ‘학생부 성적’ 등 변수가 될 만한 점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올해 수능이 전체적으로 어렵지 않게 출제되면서 최상위권 수험생이 지원하는 모집단위별 점수 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소장이 보기에 가장 경쟁이 치열한 점수대는 ‘중위권’이다. 가장 많은 수험생이 몰린 구간인데다 가·나·다군 모두에 복수지원이 가능한 점수대이기 때문이다. 상위권의 경우 지원 가능한 대학이 주로 가군과 나군에 포진해 있다. 이 소장은 “중위권 점수대가 지원 가능한 대학 중 학생부를 반영하는 곳이 더러 있다. 그 중에는 학생부의 실질 반영률이 높은 곳도 있으니 학생부 반영비율과 반영방법 등도 반드시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이 소장은 현행 대입 제도가 어느 정도 합리적이라고 보고 있다. 학생부·논술고사 위주의 수시 전형과 수능 위주의 정시 전형으로 이원화돼 운영되기 때문이다. 그는 “고교에 따라 학생부 교과 성적이 불리한 경우 수능 성적으로 대학을 갈 수 있어야 하는데 정시가 이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덕 소장과 함께 2016 정시모집 전망과 지원 전략을 짚어봤다.


    Q 올해 정시모집 특징을 꼽는다면?

    A 올해 정시모집 요강은 지난해와 달라진 내용이 거의 없다. 선발인원이 조금 줄었고 대부분 대학이 수능 성적으로 선발한다. 일부 대학은 학생부를 반영하는데 학생부의 실질반영 비율이 낮아서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보면 된다. 수시모집 때와 마찬가지로 지난번 대학 평가에서 하위 등급을 받은 대학들은 지원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

    Q 올해 정시모집의 변수로 꼽을 만한 것은 무엇이 있나.

    A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영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올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따라서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변별력이 확보돼 혼란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정시에서 대학별로 수능 반영 비율이 다양하기 때문에 영역별 반영 비율이 정시 합격 가능성 여부 판단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서강대는 인문·자연 모두 탐구영역 반영 비율이 낮은 편인데, 고려대·연세대 등은 자연계 과탐을 30% 반영해 당락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올해 수능에서도 사탐·과탐의 과목별 난도 차이가 커 과목별 유불리 문제가 여전히 많을 것으로 본다. 사탐에서는 한국사와 세계사가 쉽게 출제 됐고 과탐에서는 생명과학1이 아주 어렵게 출제됐다.

    Q 수능 점수대별 정시 지원 전략을 안내한다면?

    A 점수대별로 최상위권과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으로 나눌 수 있다.

    최상위권은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상위학과 및 지방소재 의학계열 학과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다. 서울 소재 대학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어 사실상 두 번의 지원 기회가 있다. 이 점수대는 수능 성적 반영 방법, 수능 가중치 적용 여부, 학생부 성적 등 가능한 한 모든 변수를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모집단위는 변별력이 떨어져 모집단위별로 점수 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상위권은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인기 학과와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다. 서울 소재 대학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몰려있으니, 가군과 나군 대학 중에서 한 개 대학은 합격할 만한 대학으로, 나머지 군은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생부 반영 방법도 따져봐야 하지만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체로 4개 영역(국어·수학·영어·탐구)을 반영한다.

    중위권 점수대는 실질적으로 가·나·다군 모두 복수지원 할 수 있는 점수대이자, 수험생이 가장 많이 몰린 점수대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이 점수대도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데 일부 대학은 학생부를 반영한다. 학생부를 반영하는 경우 그 반영 비율이나 방법이 어떠한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 점수대 대학 중에는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이 높은 곳도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수능 점수도 어떤 식으로 조합을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지를 확인해 3번의 복수지원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합격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이 점수대에서도 수능 반영 시 4개 과목을 주로 반영하지만 세 과목을 반영하는 대학들도 있으니 자신의 유·불리를 잘 따져봐야 한다.

    하위권은 주로 지방소재 대학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로서 중위권과 마찬가지로 가·나·다군의 복수지원이 실질적으로 가능한 점수대다. 따라서 2개 대학 정도는 본인의 적성을 고려해 합격 위주 선택을 하고, 나머지 1개 대학은 다소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 수험생들이 합격 위주의 하향 지원을 한다면 이 점수대에서는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합격선이 올라 갈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 점수대에서는 4년제 대학뿐 아니라 전문대학도 지망 가능한 대학들이 많기 때문에 전공에 따라 전문대학에 지원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의 모집 규모를 볼 때 금년에도 이 점수대에서는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곳이 있을 것이다.

    Q 선발인원 감소,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수시 이월 인원 등을 고려했을 때 ‘상위권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주요 대학들’의 경쟁률은 어떻게 될까.

    A 정시모집에서 상위권 대학들은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대학들이 수시에서 가능한 많이 충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수능 응시자 중 졸업생이 늘었는데 그 중에는 이른바 ‘반수생’이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이들은 대부분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에 의학계열 정원이 약 1000여명 늘어나 (올해도) 의학계열 지원자가 많겠지만, 일부 지방 의대의 경우 합격선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Q 일부에서는 모집인원이 줄어든 ‘가군’의 경쟁률이 오를 것이라 예측한다. 모집 대학이 적은 ‘다군’의 경쟁률·합격선 상승이 점쳐지기도 한다. 올해 정시에서 모집군별 지원 양상은 어떠할 것으로 전망하나?

    A 정시모집에서 서울대와 서강대 및 이화여대는 가군에서만 모집하고 고려대와 연세대는 나군에서만 모집한다. 성균관대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서 모집하는데 나군 모집 인원이 많은 편이다. 다군은 거의 모집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모집정원이 적은 다군은 경쟁률과 합격선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가군도 나군보다는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가군과 나군의 대학 중에서 한 개 대학은 합격 위주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 서울 소재 중위권 대학은 다군에서도 모집을 많이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3번의 복수 지원 기회가 있고 한번은 소신 지원, 한번은 안정 지원하면 된다.

    Q 정시 원서 접수 전 수험생들이 간과하기 쉬운 점은 무엇인가. 반드시 따져봐야 하는 사항에 대해 조언한다면.

    A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12월 24일부터 시작되는데, 23일경 대부분 대학이 정시모집 최종 선발인원을 발표한다. 수시모집에서 미선발한 인원을 정시로 이월해 선발하는데 일부 대학은 올해도 이월인원이 많을 것이다. 지난해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된 인원은 서울대 178명, 연세대 155명, 고려대 144명, 성균관대 258명 등이었다.

    또한 정시모집 원서 접수 전에 지난해 접수 상황을 미리 파악해 접수 마지막 날 시간대별 경쟁률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각 대학의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다. 과목별 난도 차이 때문에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인데, 난도 차이가 큰 경우는 과목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발생한다.

    Q 한양대와 중앙대 등 일부 대학이 지난해 경쟁률이나 백분위 등 ‘입결’을 공개하지만 불투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질 경쟁률’인지, 최초 합격자와 최종 등록자간 점수 차는 어느 정도인지도 가늠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고3 진학교사 대상 정시 설명회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학들이 공개하는 입시 결과에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A 대학에서 공개하는 입시 결과는 대개 최종 합격자의 평균 성적을 공개한다. 그런데 수험생들이 궁금해 하는 정보는 ‘모집단위별 합격선’이다. 따라서 대학들은 합격선을 공개하기가 부담스럽다면 (상위) 85% 합격선 정도를 공개해 정시 지원 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