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수능 후 대입 전략 첫 단추는 ‘수능 가채점’… 어떻게 활용할까?
김재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11.11 17:48
  • 본격적인 ‘입시 전쟁’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종료 직후부터다. 수험생들은 수능을 마치고 곧바로 대입 전략 세우기에 돌입해야 한다. 첫 단추는 ‘수능 가채점’이다. 미리 수능 성적 분석을 철저히 해두면 대입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대입 전략 수립의 첫 걸음인 수능 가채점 결과 분석 방법과 활용 전략을 소개한다.

    ◇가채점은 신속하게!
    가채점은 가능하면 수능 당일 저녁에 신속하게 끝내는 게 좋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험표 뒷면 등을 이용해 본인이 기재한 답을 적어서 나온 경우라면 큰 문제 없겠지만, 기억에 의존해 채점해야 한다면 정확성을 위해서라도 가능한 빨리 점수를 매겨야 한다”고 했다. 가채점을 할 때 어떤 답을 썼는지 헷갈릴 경우에는 틀린 것으로 간주한다. 남 소장은 “가채점은 비교적 인색하게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입시 전략을 세울 때 오류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원점수·총점 위주 분석은 금물
    원점수나 원점수 총점 위주의 가채점 분석은 할 필요 없다. 대학은 영역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 상대평가 성적만 반영한다. 남 소장은 “수험생들은 수능 저녁 당일 입시 전문 업체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수능 관련 서비스를 참고해, 좀 더 신뢰도 높은 영역별 표준점수와 예상 백분위를 산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여러 입시 전문 기관의 수능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라!
    대부분 입시기관은 수능 당일 저녁부터 다음 날까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영역별 예상등급을 공개한다. 이때 수험생들은 가능한 한 여러 입시기관의 수능 서비스를 모두 활용해보는 게 좋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소장은 “아무래도 가채점 결과이다 보니, 입시기관별로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여러 입시기관의 서비스를 모두 활용해 자신의 점수를 좀 더 정확히 예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학별 수능 반영 유형 확인하라!
    수능 가채점 결과를 확인한 다음엔 대학별 수능 반영 유형을 살펴봐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입시 전략의 유·불리를 따져보기 위해서다. 대학별 수능 반영 방법은 다양하다. 점수 산정 기준은 표준점수, 백분위, 변환표준점수 등 학교별로 다 다르다. 영역별 반영 비율은 물론 특정 영역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도 있다. 남 소장은 “수험생들은 수능 반영 유형과 기준에 맞춰, 본인의 성적을 다각도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이때 지원하기에 유리한 수능 반영 유형을 찾고 반영 방법 등을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가채점을 토대로 대학·학과 예비 리스트 정리
    다음은 합격 확률이 높은 대학·학과 예비 리스트를 정리하는 과정으로 전개한다. 예컨대 국어·영어 영역 성적이 우수하면 해당 영역의 반영 비중이 높은 대학을 찾아 기록하는 식이다. 대학·학과명은 물론 수능 외 반영되는 다른 요소도 함께 메모해두는 게 중요하다. 올해 정시 모집에선 대부분 수능 100%를 반영하긴 하지만, 일부 대학의 학과의 경우엔 학교생활기록부를 반영하는 대학도 있기 때문이다. 남 소장은 “수능 성적이 발표된 후엔 대학·학과 지원 최종 리스트를 확정하고 세부 항목을 추가로 채우면 된다. 지원 대학·학과의 최근 경쟁률과 추가 합격 현황, 올해 선발 방식과 모집 인원 등도 반영해 완성하면 한눈에 확인하기 쉬울 것이다”라고 했다.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 결정
    사실 가채점 분석의 목적은 수능 이후 시행되는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이 소장은 “수능 성적이 목표 대학·학과보다 이상이면 정시 전형에 집중하면 된다. 하지만 가채점 결과 지원권과 비슷하거나 떨어진다면 수능 성적 발표 전 이뤄지는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취지도 있다. 남 소장은 “이제는 수시 추가모집에서 예비 합격자 순위에 들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경우 합격 가능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가채점을 통한 목표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