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학교생활에 적극 참여하고 나눔과 배려·책임감·리더십 키워라"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10.01 11:01

서울대가 밝힌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동영상 들여다보니…

  • 서울대학교가 최근 입학처 홈페이지에 ‘서울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동영상을 공개했다. 서울대 측은 동영상을 통해 “오늘날 대학과 사회에서는 창의적 인재를 선호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점수 위주의 선발 방식으로 창의적 인재를 선별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해 서울대는 많은 연구와 검증 과정을 거쳐 학생부종합전형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서울대는 현재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학업 능력 ▲학업 태도 ▲학업 외 소양 등을 평가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업능력은 교과공부, 교내 탐구활동, 교내 경시대회, 독서활동 등을 말하며, 학업태도는 얼마나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다. 학업 외 소양은 학습활동 이 외의 나눔과 배려, 책임감, 리더십을 의미한다. 또한 이번 동영상에서 합격생 12명 인터뷰를 통해 서울대의 인재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줬다.

  • 서울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 안내(동영상) 화면 / 서울대 입학처 홈페이지 안내 동영상 캡처
    ▲ 서울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 안내(동영상) 화면 / 서울대 입학처 홈페이지 안내 동영상 캡처

    ◇”학교 수업 바탕으로 도전하라”

    서울대 측은 우선 “고등학교 교과과정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수업 내용을 암기하고 문제풀이를 연습하는 것만으로는 지식을 확장하는데 한계가 있다. 당장 시험 점수를 몇 점 올리는 데 몰두하기보다는 학교 수업을 ‘실력 향상 기회’로 여기며 늘 도전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교과 수업에서 학생이 보인 이러한 노력은 학교생활기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란에 기록되고, 입학사정관은 이 기록을 통해 수업 활동을 파악하고 평가한다.

    김호진(기계항공공학부 재학)씨는 “수학·과학 과목을 공부할 때 당연한 듯이 보이는 내용도 모두 다 증명하려고 했다. 고등학교 수학책에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벗어나므로 증명은 생략함’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 말은 내가 공부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 말을 볼 때마다 책과 인터넷을 뒤져가며 증명을 찾아보곤 했기 때문이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수능에 나오지도 않는데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진정한 지식을 얻고, 공부를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우경(자유전공학부 재학)씨는 “한국사와 지리에 관심 갖다 보니 나중에 독도에도 흥미가 생겨 관련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다. 또한 학교에서 ‘고전 읽기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홉스의 ‘리바이어던’이나 플라톤의 ‘국가’ 같은 책을 읽는 프로그램이었다. ‘법과 정치, 윤리와 사상 수업에서 배운 책인데, 한 번 읽어볼까’하는 호기심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 심화영어회화와 글쓰기 수업 등 다양한 심화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김선교(자유전공학부 재학)씨는 “그저 문제만 풀기보다는 내가 공부하고 싶은 것, 관심 있어 하는 것을 찾아봐야 한다. 경시대회나 올림피아드를 준비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공부하다가 정말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그 원문을 찾아서 따로 읽어보기도 하고, 정말 관심 가는 분야가 있다면 그에 대해 깊이 탐구해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넓고 깊게 공부하라”

    서울대 측은 “교과서와 수업내용을 바탕으로 더 넓고 깊게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더 찾아 보고 싶은 분야가 생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동기와 의지,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의지가 서울대의 평가의 기준이 된다. 서울대 측은 특히 ‘독서’를 강조했다. 서울대는 “독서는 모든 공부의 기초이자 대학생활의 기본 소양”이라며 “수많은 책 가운데 그 책이 나에게 왜 의미가 있었는지, 읽고 나서 나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진경(식품영양학과 재학)씨는 “이과생이기 때문에 수학과 과학만 하기보다는 문과 친구들과 같이 토론대회, 스피치대회 등에 참여하며 사회 문제, 세계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고 해결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만약 이런 활동들을 계산적으로 생각했다면 할 수 없었지만, 워낙 무엇이든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기회가 생길 때마다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고, 나중에 이 활동이 큰 장점이 됐다”고 전했다.

    김진수(경제학과 재학)씨는 “대학에서는 단순히 지식이 많은 학생을 요구하지 않는다. 자신 나름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글과 말로 표현할 수 있는 학생이 인정받는 곳이다. 따라서 고등학교에서 ‘이해’라는 공부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이해하는 것과 암기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암기는 반대로 말하면 자신이 외우지 않는 정보는 처리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해하는 공부는 타인에게 자기 지식을 온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대학에서는 수준 높은 영어 실력이나 선행 학습된 수학 능력을 가진 학생을 반드시 우수하다고 평가하지 않는다. 아무리 지식이 없는 학생이라도 교수님 말씀을 끝까지 듣고 교과서를 꼼꼼히 읽어보며, 수업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이라도 책이나 다른 자료를 찾아보는 학생이 진정한 승리자가 된다. ‘내가 남보다 더 많이 공부해야지’가 아닌 ‘남보다 더 깊게 더 폭넓게 공부해야지’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효민(언론정보학과 재학)씨는 “학교 과제 연구 수업시간에 논문 작성활동을 했는데, 많은 친구가 수능 공부에 방해가 된다며 ‘빨리 끝내자’는 식으로 말했다. 하지만 저는 논문 주제 선정 과정부터 심혈을 기울였고, 논문 작성법 책까지 읽으며 준비했다. 논문 검색 사이트에서 논문을 여러 편 읽으며 처음으로 고급 지식에 다가가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노력을 통해서 얻은 결과가 제 가설과 일치했을 때의 쾌감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수헌(전기정보공학부 재학)씨는 “음악을 좋아해서 교과 공부를 할 때도 음악과 연관시키려고 노력했다. 예컨대 수학을 공부하다가 ‘피타고라스 음률’과 ‘평균율’이라는 것을 알게 돼, 지역 수학 동아리 세미나에서 이를 주제로 발표 했다. 또한 물리에서 파동을 공부하는데 진동수 변화에 따라서 음이 변화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수학 영재 활동에서 실제로 악기를 만들어 연주하기도 했다. 이렇게 제가 좋아서 한 활동이 장래 꿈인 ‘음악 공학자’가 되는 데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지현(영어교육과 재학)씨는 “학교 교과 내용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궁금증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독서를 택했다. 교육학뿐 아니라 철학, 고고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며 교양을 쌓고 진로를 탐색했다. 독서할 때는 밑줄 치기와 메모를 하면서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훌륭한 인성을 갖추고자 노력하라”

    서울대 측은 마지막으로 ‘인성’을 강조했다. 서울대는 “인성이라는 단어에는 사람의 성품이란 뜻 외에도 개인이 가지는 사고와 태도, 행동 특성의 의미도 담겼다”며 “이러한 인성은 학업활동 이 외의 다양한 경험 속에서도 다듬어진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남에게 보이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진심을 다한 활동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따라서 학교, 지역 등에서 자기가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활동을 찾아봐야 한다.

    김재휘(자유전공학부 재학)씨는 “어릴 때부터 축구를 좋아해 고등학교에서도 축구부 활동을 했다. 축구를 하는 것은 좋았지만, 친구 사이에 사소한 부딪힘이 일어났을 때 저는 어느 쪽의 편을 들 수 없었다. 그래서 제가 축구 규칙을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KFA가 주관하는 ‘3급 심판 자격증 워크숍’에 참여해 4주간 교육을 받았다. 그 곳에서 갈등 없이 탈 없이 경기를 이끌어 나가야 되는지를 배웠다. 너무 공부만 하려고 하지 말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성(자유전공학부 재학)씨는 “스펙을 생각하지 않고, 내가 좋아서 했던 활동이기 때문에 몸은 힘들었어도 보람찬 고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 진심과 열정이 바로 합격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교육 환경이 열악하더라도 그것을 기회로 삼아서 더 열심히 노력한다면, 원하는 곳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박경민(자유전공학부 재학)씨는 “고등학교 때 남들이 무엇을 하는지 신경쓰기보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생각했다. 생활 전반에서 능동적으로 움직이고자 노력한다면 고등학교뿐 아니라 대학 생활도 멋지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영(건설환경공학부 재학)씨는 “입시 준비를 하면서 듣는 많은 이야기 중 무시하기 힘든 것이 있다. ‘외부 스펙, 대학에서 안 본다고 하면서 다 보더라’, ‘수시에 수능 점수를 안 본다고 하지만 뒤에서 따로 조사해서 다 올라가더라’ 등이다.  나도 입학 전까지는 많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입학하고 나서 ‘정말 근거 없는 뜬소문’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난 고등학교 때 올림피아드대회를 준비해 본 적도 없다. 영어인증시험은 대학에 합격하고 나서 처음 치렀다. 어학연수를 가본 적도 없다. 하지만 나는 지금 서울대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측은 “본교는 고등학교에서 바람직한 학습과정과 생활을 경험하며 학업능력과 잠재력을 갖춘 학생를 선발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를 위해 일선 고등학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동영상은 입학처 홈페이지(admission.snu.ac.kr/under/announcements?bm=v&bbsidx=122197)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