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수시모집 원서접수 서울, 경기·인천, 지방권 대학 학과별/전형별 경쟁률 분석]
한양대 논술전형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와 성균관대 논술전형 의예과, 아주대 일반전형1(논술) 심리학과와 인하대 논술우수자전형 의예과. 15일 마감된 201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서울과 경기·인천권 대학 인문/자연계열 지원율 1위를 기록한 곳은 모두 ‘논술전형’을 치르는 모집단위다.
당초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지 않는 논술전형에 주로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는 성균관대 의예과·인하대 의예과 등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과도 여전히 경쟁률이 높았다. 안재형 정보학원 입시전략연구센터장은 “학생부교과전형이나 학생부종합전형에는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선뜻 지원하기를 꺼리지만, 시험 당일 성적에 따라 합격이 결정되는 논술전형에는 합격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소 상향 지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적성고사가 점차 폐지됨에 따라 적성전형을 준비하던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논술전형으로 몰렸어요. 교과성적도 부족하고 교내에서 비교과 실적도 챙길 수 없는 중하위권이 준비할 수 있는 게 논술전형이기 때문이에요. ‘수능으로 못가는 대학을 논술고사를 통해서는 갈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감으로 지원하는 수험생이 많다는 얘깁니다.”
전년도 입시결과와 기출문제 등이 공개되는 것도 수험생들이 논술전형에 많이 지원하는 이유다. 안 센터장은 “학생부종합과 같은 경우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전년도 입시 결과를 알 수 없지만, 논술고사는 대부분 대학이 기출문제와 함께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어 준비가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역별 인문/자연계열 모집 단위 경쟁률을 살펴보면, 서울권 대학 인문계열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학과는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논술전형)다. 8명 모집에 1355명이 지원해 지난 12일 접수 마감 시까지 166.88: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위는 한양대 정책학과(논술전형)였다. 10명 모집에 1420명이 지원, 142.00: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양대는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면접(특기자 전형 제외)을 반영하지 않아서 수험생 선호도가 높았을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권 대학 자연계열에서는 성균관대 논술전형 의예과가 12일 접수 마감 기준 경쟁률 201.90:1로, 2위인 중앙대 논술전형 화학신소재공학부(150.00:1)와 큰 차이를 보이며 1위를 기록했다. 10명 모집에 2019명이 몰린 성균관대 의예과는 ‘국어A, 수학B, 영어, 과탐(2개 과목 평균) 중 3개 1등급’이라는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함에도, 수험생의 의·치·한 선호도가 높아 지원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권 예체능계열에서는 서경대 일반학생②전형 실용음악과 보컬 전공(3명)이 407.33:1(12일 접수 마감)로, 서울권 대학 중 계열 불문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위인 한양대 미술특기자전형 응용미술교육과(15명) 경쟁률(200.07)의 두 배에 달한다.
경기·인천권 대학 인문계열 중 수시모집 경쟁률 1위를 기록한 곳은 아주대 일반전형1(논술) 심리학과다. 9명 모집에 620명이 몰려 68.89(15일 기준)를 기록했다. 아주대는 인문계열 논술전형에 ‘국어B, 수학A, 영어, 탐구(사탐) 중 2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단 영어 3등급 이내 필수)’라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다. 2위 역시 아주대 일반전형1(논술)으로, 문화콘텐츠학과 5명 모집에 332명이 지원했다(66.40:1, 15일 기준).
경기·인천권 자연계열에서는 인하대가 우위를 점했다. 12일 접수 마감 기준 논술우수자전형 의예과와 간호학과가 각각 133.00:1, 115.17:1로 1·2위에 올랐다. 의예과는 3위인 인하대 항공우주학과 경쟁률(64.40)의 두 배가 넘는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의예과 ‘국어A, 수학B, 영어, 과탐(2) 3개 영역 등급 합 3 이내’, 자연계열 일반 ‘국어A 수학B, 영어, 과탐(1) 1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다.
경기·인천권 역시 예체능계열에서 실용음악학과 보컬 전공이 1위다. 15일 기준 한양대(에리카) 재능우수자전형 실용음악학과(보컬)는 5명 모집에 1816명이 몰려 363.20:1을 기록했다. 2위 역시 보컬 전공으로, 경희대(국제) 실기우수자전형 포스트모던(Post Modern)음악학과-보컬 3명 모집에 757명이 지원했다(252.33:1, 12일 접수 마감).
지방권 대학 인문계열에서는 연세대(원주) 일반논술전형 간호학과가 87.60(12일 접수 마감)으로 경쟁률이 가장 높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국어A/B, 수학A/B, 영어, 탐구(사회/과학) 중 1개 영역 2등급 이내 또는 2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다.
자연계열에서는 경북대 논술전형 의예과가 120.20:1로 1위를 기록했다. 연세대(원주) 일반논술전형 의예과가 117.21:1(12일 접수 마감)로 그 뒤를 이었다.
지방권 대학 예체능에서는 단국대(천안) 실기우수자전형 생활음악과(보컬)이 242.00:1(15일 기준), 호원대 일반전형 실용음악학부(기타)가 231.00:1로 1·2위를 차지했다.(15일 기준).
전형별로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한양대 미술특기자전형(실기 위주)이 12일 접수 마감 기준 200.07: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경기·인천에서는 135.00:1의 경쟁률을 보인 한양대(에리카) 재능우수자전형(실기 위주)이 가장 두드러졌다. 지방권에서는 한서대 인문계고교출신자 특별전형(학생부종합)이 45.25:1로 경쟁률 1위를 기록했다(15일까지 원서 접수 진행한 일부 지방권 대학은 최종 집계에 따라 순위 변동 가능).
[조선에듀] 논술전형에 중하위권도 몰려… 적성고사 축소 등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