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초등 학부모 66% 인성교육진흥법 ‘찬성’… 실효성엔 의문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9.14 11:21
  • 지난 7월 21일 시행된 ‘인성교육진흥법’에 대해 다수의 초등 학부모는 자녀의 배려심 함양을 이유로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맘앤톡이 8월 한 달 간 초등 학부모 회원 978명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진흥법’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6.2%(745명)은 인성교육진흥법을 잘 알고 있거나 들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법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는 23.8%(233명)였다.

    ‘인성교육진흥법’은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시민을 육성하자는 취지 시행됐다.

    ◇초등 학부모 65.5% 인성교육진흥법 '찬성'… 이유는 ‘자녀의 배려심 함양’

    인성교육진흥법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5.5%(641명)은 ‘찬성’한다고 답했다. 

    법 시행에 따른 기대효과로는 ‘사회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심 함양 및 사회성 향상 43.8%(428명)’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자녀 스스로 자아 존중감 증진 21.5%(210명)’, ‘가정에서 가족 간의 소통 강화 14.7%(144명)’, ‘학교에서 원만한 교우 관계 형성 및 유지 13.9%(136명)’ 순으로 이어졌다. 

    ◇‘경쟁적 입시체제에서 실효성에 의문’ 우려도 44.1%

    그러나 이례적으로 인성교육을 의무교육으로 규정한 이 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응답자의 44.1%(431명)은 ‘경쟁적 입시체제가 바뀌지 않는 현실에서 실효성에 의문’을 지적했고, 19.3%(189명)은 ‘인성교육을 법으로 제도화 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학생부 등 내신 반영 가능성 및 사교육 부담’ 18.3%(179명), ‘기존 도덕 교과 과정과 중복됨에 따라 교과과정 혼란’ 13.2%(129명) 등을 우려했다.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시한 핵심 가치덕목 중 으뜸은 ‘배려’

    인성교육진흥법은 인성교육의 목표가 되는 핵심적인 가치와 덕목으로써 예절, 효도,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8가지을 제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부모가 자녀에게 가장 길러주고 싶은 최고의 가치는 29.3%(287명)의 응답으로 ‘배려’를 꼽았다. 이어, ‘예절 19.3%(189명)’, ‘정직 11.3%(111명)’, ‘존중 10.6%(104명)’, ‘소통 10.1%(99명)’, ‘책임 9.9%(97명)’, ‘효도 7.2%(70명)’, ‘협동 2%(20명)’ 순으로 높이 평가했다.

    이는 학교 폭력과 왕따 문제를 야기하는 집단 이기주의와, 입시위주의 교육 등 경쟁심과 이기심을 자극하는 사회에 대한 부모 세대의 경각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녀의 인성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은 ‘가정교육’… ‘인사’ 교육 강조

    아이의 인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가정교육 62.4%(610명)’이라는 의견이 월등히 많았다. ‘학교교육 11.9%(116명)’, ‘또래관계 11.6%(113명)’, ‘사회풍토 9.4%(92명)’, ‘미디어 4%(39명)’ 등 외부 요인도 있었지만, 그 보다는 가정에서의 훈육이 바로 서야 아이들이 올곧게 자랄 것이라는 데 다수의 학부모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 

    또한 자녀의 인성교육을 위해 가정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교육으로는 ‘인사 등 예절 교육’을 실천한다는 응답이 48.8%(477명)로 가장 많았고, ‘식사 시간을 통한 밥상머리 교육 21%(205명)’, ‘봉사활동을 통한 배려 교육 10.9%(107명)’, ‘독서활동을 통한 올바른 가치관 형성 교육 10.9%(107명)’, ‘종교 활동을 통한 공동체 의식 교육 3.5%(34명)’, ‘반려동물을 통한 생명 존중 교육 3%(29명)’ 순으로 파악됐다.

    안경영 맘앤톡 총괄 책임자는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인성교육이 강화되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자녀의 인성문제는 가정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 뜻은 결국 어른들이 먼저 모범을 보여 배려와 예절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