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국내 첫 공학전문대학원 여는 서울대, “多 공학 전문가 양성”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9.18 09:42
  • 서울대학교가 공대판 MBA인 ‘공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한다. 지난 5월 교육부는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설립안'을 승인하고 내년 1학기부터 신입생을 모집하도록 했다.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은 재교육으로 산업 현장에서 원하는 수준의 공학 인재를 키운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기존 공학대학원은 그동안 연구에 치중해 산업계에서 필요한 실무형 교육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번 공학전문대학원 설립은 기업에서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추진됐다”고 말했다.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창립준비단 단장을 맡은 이윤우 화학생물공학부 교수에게서 공학전문대학원 설립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Q.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에 대해 설명해 달라.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은 한마디로 산업 현장의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복합문제 해결 역량을 갖춘 다(多) 공학 분야 마스터(Master)를 양성하는 곳이다. 산업 현장에서 나타나는 공학적 이슈는 대부분 특정 분야의 한 가지 기술이 아니라 여러 분야의 다양한 기술 요소가 복합된 양상을 띤다. 지금처럼 기술의 융복합화가 빠르게 전개되는 상황에서는 문제가 더욱 복잡해지기 때문에 여러 분야 공학 지식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현장 실무형 리더(마스터)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은 현장의 핵심 엔지니어를 최신 공학 지식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개념의 다(多) 공학 전문가 양성 시스템이다.

    Q. 공학전문대학원의 설립 목적은?
    공학 기술은 늘 우리나라 산업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자 성장 동력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대학이 좋은 논문을 쓰는 연구에 치중하고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와 실무형 교육에는 소홀했다는 산업계 지적이 많았다.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은 이러한 산업계 요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기업에서 요구하는 ‘현장 선도 엔지니어’를 혁신적 방식으로 양성함으로써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기반을 제공하고자 한다.

    Q. 기존 서울대 공대대학원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가장 큰 차이는 교육과정 중에 대학원 엔지니어들을 실제 기업 현장에 투입해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산학 과제를 수행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는 프로젝트별로 주전공  분야 지도교수와 관련 분야 지도교수, 산업 현장 지도교수 등 총 3명의 집단지도체계를 통해 도제식으로 다(多) 공학적 실전 노하우 전수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현장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논문 없이도 학위(Master of Engineering, M.Eng.)를 취득할 수 있다.

    둘째 차이점은 정해진 커리큘럼이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과에 소속된 일반대학원에 입학하면 본인의 필요와는 상관없이 학과에서 정한 전공 필수과목 등을 수강해야 한다. 이러한 제도는 대부분 대학원생이 아직 어느 직장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생겨난 제도다. 그러나 공학전문대학원에서는 참여 기업의 현장 프로젝트 해결에 필요한 핵심기술에 맞춰 전공설계형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일반적인 공학 이론체계에 기반해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목적형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개별 맞춤형 커리큘럼을 운영한다는 뜻이다. 이런 방식을 ‘전공설계형 프로젝트 기반 커리큘럼’이라고 부른다.

    셋째는 교육기간에 핵심인재 공백에 대한 산업 현장의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최대한 유연한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유학기제를 채택해 학생들이 자기 필요에 따라 집중형 또는 분산형 이수 모형을 선택할 수 있다. 집중이수형은 1년간 대학원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교과목을 집중 이수하고, 1년간은 현장 프로젝트 수행에만 전념하는 방식이다. 분산이수형은 2년간 교과목 이수와 현장 프로젝트 수행을 병행함으로써 보다 숙성된 학습이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 Q.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만의 강점을 말한다면?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의 최대 강점은 역시 300여명이 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진과 그 동안 축적된 연구 성과, 그리고 교수진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기·정보, 컴퓨터, 기계·항공, 재료, 화학·생명, 건설·환경, 에너지·자원 등 우리나라 산업 전 분야에 걸친 공학적 연구 성과와 문제해결 솔루션을 보유했기 때문에 ‘전공설계형 프로젝트 기반 커리큘럼’을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다고 본다.

    Q. 졸업 후 전망은 어떠한가.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은 기본적으로 산업체 근무경력을 가진 현장의 핵심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재교육 프로그램이다. 졸업생들이 산업 현장으로 되돌아가 재학 기간에 습득한 다(多) 공학적 문제해결 역량을 기반으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지도자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 혁신의 선도자로서 기업의 가장 중요한 마스터이자 핵심 인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확신한다.

    Q.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의 입학 전형 계획은?
    현재 계획으로는 10월 초에 모집 공고를 내고 11월 초부터12월 중순까지 지원서 접수와 선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입학 지원 조건은 ‘산업체 근무 경력 3년 이상인 자’로, 소속 회사(기관) 조직장의 추천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상세한 내용은 추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지할 계획이다.

    Q.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이 원하는 인재상이라면?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에서는 ‘기술 수명주기 단축 및 융복합 가속화로 인한 산업 현장의 복합문제 해결을 주도할 수 있도록 ▲공학적 기본기가 탄탄하고 ▲현장의 다공학적 문제해결 역량과 ▲최신 미래 기술에 대한 통찰력을 갖춘 현장 공학 리더(Master)’를 양성하고자 한다.

  • Q. 지원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은 그야말로 다(多) 공학 마스터(Master)를 양성해 배출하는 곳이다. 따라서 광범위한 내용의 공학 지식에 대해 강도 높은 교육이 이뤄질 것이다.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학생들이 과정을 잘 이수하면 졸업할 즈음에는 최고의 공학적 전문성과 안목, 비전을 갖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최고의 엔지니어링 마스터가 되고자 한다면, 또한 미래 산업계를 선도하는 공학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에 도전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