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실기 없이 연극영화과, 스포츠레저학과에 간다?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9.10 16:19

  • [실기 없이 신입생 선발하는 예체능 계열]

    영화감독이 꿈인 고 3 전모(19)양은 최근 다니던 영화 아카데미를 그만뒀다. 영화 관련 비교과활동 경력이 없는 데다 체계적으로 배운 기간도 짧아 실기전형으로 합격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이후 전양은 논술 공부에만 전념하고 있다. 실기전형 없이 논술고사와 학생부만으로 영화학도를 선발하는 대학을 알았기 때문이다. 전양은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동국대 영화영상학과를 목표로 공부 중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실기가 없다고 해서 무작정 예체능 계열에 도전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비교적 입시가 수월하다는 생각 아래 예체능 계열에 지원하기보다는 본인의 적성이나 진로 연관성을 잘 따져 지원해야 후회가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예체능 계열에 대한 열정과 끼를 지녔다면 진학할 수 있는 ‘실기 미반영 예체능 계열’을 짚어봤다.


    ◇논술·적성 등 대학별고사에 강하다면
    동국대 영화영상학과는 논술우수자전형으로 5명을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성적 40%와 논술 성적 60%를 일괄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국어B, 수학A, 영어, 사회 또는 과학탐구 1과목 중 2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라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다.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는 논술 성적 70%와 학생부 교과 성적 20%, 비교과 10%로 사정하는 일반전형을 통해 2명을 선발한다. 연세대 논술고사는 인문/사회/자연계열로 유형이 나뉘는데, 스포츠레저학과는 인문계열로 분류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인문·사회계열과 같이 ‘국어B, 수학A, 영어, 사회 또는 과학탐구 1과목 등급 합 6 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한양대 연극영화학과는 영화 전공 희망자 5명을 실기 대신 논술고사로 선발한다. 논술 50%와 학생부종합평가 성적 50%를 반영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한양대는 올해 수시모집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다. 학생부 교과성적은 평가에 반영하지 않고 출결, 봉사활동,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 등을 참고해 학교생활 성실도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서경대 헤어·메이크업디자인전공과 뷰티테라피&메이크업전공은 각각 5명과 3명을 일반전형①로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 60%와 적성고사 성적 40%를 반영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은 없다.

    을지대(성남) 의료홍보디자인학과역시 10명의 신입생을 학생부 교과 성적과 적성고사 성적을 반영하는 교과적성우수자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 60%와 적성고사 4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리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없다.


    ◇서류·면접에 자신 있다면
    동덕여대는 회화과 3명, 디지털공예과 5명, 큐레이터학과 4명 등 36명을 학생부종합전형인 동덕창의리더전형으로 선발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 자기소개서, 에듀팟 자료(큐레이터학과는 에듀팟 자료 미반영) 등 서류 종합평가로 3배수(회화과 5배수)를 가린 뒤 2단계에서 면접 70%와 1단계 성적 30%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없다. 에듀팟은 교육부에서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 기록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서비스로, 학생이 자신의 기록을 업로드하면 담당교사 승인을 거쳐 고입, 대입에 반영된다.

    서울대는 일반전형에서 디자인학부 6명을 실기미포함전형으로 선발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서류를 종합평가해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면접 및 구술고사를 실시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국어B, 수학A, 영어, 사회 또는 과학탐구(2과목) 또는 국어A, 수학B, 영어, 과학 또는 사회탐구(2과목) 중 2개 이상 2등급’이다.

    숭실대 예술창작학부 문예창작전공도 학생부종합전형인 SSU미래인재전형을 통해 5명을 선발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평가(3배수), 2단계 1단계 성적 60%, 면접 40%로 전형한다.

    면접 전형이 포함된 예체능계열의 경우 실기고사가 없더라도 면접에서 실기적 소양을 요구할 수도 있다. 동덕여대 동덕창의리더전형의 경우 모둠심층면접과정에서 모둠과제가 제시돼 과제에 대한 토론(큐레이터학과)이나 활동(회화과, 디지털공예과)을 수행해야 한다. 따라서 비실기 전형이라도 면접이 있는 대학에 지원한다면 면접 방식까지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다.


    ◇교과 성적이 우수하다면
    명지대(용인)는 시각디자인전공 5명, 산업디자인전공 5명, 영상디자인전공 5명, 패션디자인전공 5명, 바둑학과 6명, 영화뮤지컬학부 영화전공 10명을 학생부교과(면접)전형으로 선발한다. 1단계 학생부 교과 성적 100%로 모집인원의 5배수(디자인학부 10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면접 40%와 1단계 성적 6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없다.

    신한대 디자인학부는 일반전형으로 61명, 학생부우수자전형으로 5명을 모집한다. 일반전형과 학생부우수자전형 모두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학생부 교과 성적 위주로 전형한다. 두 전형 간 차이는 면접 실시 여부다. 일반전형에는 면접 20%가 반영되므로, 면접에 자신이 없다면 교과성적 100%로 전형하는 학생부우수자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홍익대 미술대학은 예술학과 9명, 디자인학부 26명, 자율전공 23명 등 114명을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으로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생부 교과성적 100% 선발이며,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1단계에서 학생부 평가로 6배수를 거른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와 자기소개서 등 서류평가 30%를 합산해 3배수를 선발한다. 이후 3단계에서 면접(30%)을 실시해 학생부(40%)와 서류(30%) 점수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두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모집단위 전공별로 상이하니 모집요강을 참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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