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지나친 하향지원 금물… 학생부 100% 전형 지원 신중해야”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9.01 11:19

  • [수시 접수 D-8]

    올해 수시모집 미등록충원기간은 7일로, 작년보다 이틀 늘어 충원합격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충원합격 시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수시모집에서 지나친 하향지원은 삼가야 한다. 또한 대학을 먼저 결정하고 전형을 찾기보다, 전형 유형을 결정한 후 해당 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에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

    수시모집에서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전형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많아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지원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모의고사 성적이 좋은 학생은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에 지원해야 유리하다. 오는 2일에 치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이하 모평) 성적을 토대로 성적 향상도를 따져 비교적 높은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 지원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

    2016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8일 앞두고,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과 함께 수시 지원 전 꼭 짚어봐야 할 사항을 정리했다.


    ◇지나친 하향지원은 금물… 소신 지원하라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최대 6회(최대 6개 전형)까지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전문대학과 산업대학(청운대, 호원대),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대학(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경찰대학 등) 등은 지원횟수 제한을 받지 않는다. 복수 합격자(최초 합격자 및 충원 합격자 포함)는 수시모집 등록 기간 내에 1개 대학에만 등록해야 하며, 정시모집 및 추가모집에는 지원할 수 없다.

    많은 수험생이 수능에 대한 불안감으로 수시에서 대입을 끝내려 여섯 번 중 한두 번은 정시에서도 합격할 수 있는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수시에서 합격하면 수능 성적이 잘 나와도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또한, 수시 미등록충원기간이 올해는 7일로 작년보다 이틀 확대돼 충원합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충원합격 시에도 역시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불안감으로 지나치게 하향지원 하는 일은 없도록 한다. 6월 모평과 오는 2일 치를9월 모평 성적으로 자기 점수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정시모집 지원 가능 대학을 가늠한 후 상향지원, 또는 소신지원을 해야 한다.

    ◇유리한 전형 유형에 집중하라
    수시모집은 논술, 면접, 적성고사 등 전형에 따라 사정 방식이 매우 다르다. 또한 대체로 경쟁대학 간에는 같은 유형의 전형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내게 유리한 수시전형을 찾아 대비하는 게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다. 즉, 대학을 먼저 결정하고 전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전형 유형을 결정한 후 해당 전형을 시행하는 대학들로 지원 전략을 세우라는 것이다.

    지원하려는 대학이 많지 않을 경우 한 대학 내에 지원 가능한 전형이 여러 개 있다면 그 전형들만 대비하면 된다. 보통 같은 대학이라도 서로 다른 전형이라면 중복 지원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단, 경희대처럼 학생부종합전형 중 네오르네상스전형과 고른기회전형 간, 지역균형전형과 학교생활충실자전형 간 중복지원을 할 수 없도록 한 대학도 있으니 반드시 모집요강을 숙지해야 한다.

    ◇학생부 100% 전형에는 신중하게 지원해야
    한양대 학생부교과전형과 같이 학생부 100%로 선발하는 전형은 다른 평가 요소가 없기 때문에 지원과 동시에 다른 여지도 사라진다. 수시 대학별고사를 수능 이후에 시행하는 대학의 경우. 대학별고사에 응시하지 않으면 수시 합격을 피할 수 있지만 학생부만으로 평가하는 전형은 그럴 수 있는 여지가 없다. 따라서 학생부 100% 전형 합격 시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게 되므로 수시 지원 시 수능 성적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수능 영향력 무시 못해… 모평 성적 확인해야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상당수 대학이 전형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은 경쟁률이 높더라도, 실제로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하는 지원자가 많지 않아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보다 유리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높은 지원자라면) 6월과 9월 모평 성적을 토대로 성적 향상도를 본 후 비교적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좋은 전략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성균관대, 한양대 등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지만, 이화여대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인 미래인재전형에서 ‘수능 2개 영역 등급 합 4이내’라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여학생 중 내신과 비교과가 불리하다고 판단될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이화여대 학생부종합전형이 지원하는 게 더 유리할 수있다. 본인의 모평 성적과 실제 수능에서 향상될 성적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대학별고사에 집중할지, 수능 대비에 집중할지 결정해야 한다.

    ◇대학별고사 일정 정확히 파악하라
    수시 지원 전 대학별고사 일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학별고사는 9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 실시되는데 수능 전 1~2주를 제외하면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주말은 열 번 정도 있다. 따라서 이 기간에 대학별고사 실시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전형 유형별로 겹치는 대학이 많다.

    논술전형의 경우, 수능 이후 11월 14일~15일, 11월 21일~22일 동안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23개 대학이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적성검사는 9월 20일 서경대를 시작으로, 10월 9일 가천대, 10월 17일 을지대, 10월 24일 성결대 등 수능 전 7개 대학에서 실시하고, 수능 후에는 한국산업기술대, 홍익대(세종), 고려대(세종), 한신대 등 4개 대학이 실시한다. 보통 경쟁대학과 같은 계열이나 모집단위의 시험 시간대는 서로 다르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날짜만이 아니라 고사시간까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일정을 미리 확인하고 나면 지원전략을 세우기 쉽고, 집중해야 할 대학별고사를 알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의 김희동 소장은 “수시전형 유형이 간소화되기는 했지만 대학별로 다양한 방법으로 전형을 치르기 때문에 희망하는 대학의 전형방법이 본인에게 유리한지 전략적으로 따져야 한다”며 “9월 2일 모의평가를 치르고 나서 반드시 가채점을 한 후 최종 지원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