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교육계의 가장 큰 화두는 ‘인성’이다. 개인의 인성 부재가 사회적인 문제로 불거지면서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교육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7월부터 초 ․ 중 ․ 고등학교에서 인성 교육이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참된 인성을 기르자는 취지는 좋지만 인성을 가르칠 수 있는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있다. 교육 현장에 있는 교사들만 해도 인성 지도 방법론에 대해 우왕좌왕하는 것이 사실이다.
당장 2학기부터 실시되는 인성 교육, 학교에 맡기기보단 가정에서 제대로 된 ‘밥상머리 교육’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자녀의 인성과 가치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다름 아닌 부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 자녀 간 대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아무리 바빠도 저녁 식사는 꼭 가족과 함께한다고 한다. 식탁에서 자녀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고민을 공유하는 것이다. 생활에서 이런 몇 가지 원칙만 지켜도 시간을 따로 내서 인성을 가르칠 필요는 없다. 그런데 자녀와의 대화에 익숙지 않은 부모들은 자녀들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럴 때 최근 이마주에서 출간한 김용택 작가의 《어린이 인성 사전》을 식탁에 마련해 두면 유용할 듯하다. 시인이자 아버지, 교사로 살아온 김용택 작가가 53가지 인생 덕목에 대해 주관적인 정의를 내리고 있다. 하루에 한 챕터씩 자녀와 읽으면서 정직, 성실, 소통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 보다 풍성한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십대들을 위한 인성교과서》, 《매일매일 20분 남미영의 인성학교》같은 책도 참고할 만하다.
하지만 아름다운 가치, 바람직한 덕목도 알고 말면 아무 소용이 없다. 실천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김용택 작가처럼, 각자 자기만의 정의를 내린 ‘인성 사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그게 벅차다면 내가 사는 동네에 이웃 세 명 만들기, 내 나무를 정해 돌보기 같은 것부터 시작해 보자. 여름 방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양한 봉사 활동과 인성 캠프를 통해 이타심을 기르고, 단체 스포츠 활동을 통해 정정당당한 승부를 경험하며, 고학년이 저학년 동생들에게 멘토가 돼 책임감을 길러보자. 이런 활동은 아이들에게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과 조화롭게 어울려 살 수 있는 지혜를 길러줄 것이다.
[조선에듀] 밥상머리 인성 교육 어떻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