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전자책 vs 종이책, 무엇을 어떻게 읽힐까?
박기석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7.21 17:19
  • 유년기 독서는 두말할 필요 없이 중요하다. 책을 읽으면 독해 능력을 기를 수 있는데 이는 결국 아이의 학습 능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전자책을 이용해 자녀 독서를 시키는 부모도 늘고 있다. 사례를 통해 전자책과 종이책의 각각 장단점을 알아봤다.
  • 홍순균씨와 두 자녀 이유진(거원중 1년)양, 이승민(거원초 5년)군 / 오장환 객원기자
    ▲ 홍순균씨와 두 자녀 이유진(거원중 1년)양, 이승민(거원초 5년)군 / 오장환 객원기자
    전자책Ⅰ쉽게 관심 끌고 휴대성 좋아

    전자책은 무엇보다 영상, 음성 등 멀티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아이의 관심을 끌면서 자연스럽게 독서 습관을 기르게 한다.

    홍은하(32·충남 천안 신당동)씨는 첫째 딸 이다은(5)양에게 책 읽는 습관을 들여 주려 지난해 12월부터 전자책을 제공하는 회원제 독서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홍씨는 “전자책을 읽고 나면 독후 활동으로 책 내용과 관련된 퍼즐을 풀거나 게임을 한다”며 “아이가 게임을 하려 열심히 책을 읽는다”고 말했다. 휴대성이 좋은 전자책의 장점도 십분 활용한다. 지난 3월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에 가족 여행을 갔을 때다. 이양은 갯벌에서 게를 발견하고 신기해 했다. 홍씨는 여러 질문을 쏟아내는 이양에게 전자책으로 바다생물 관련 책을 보여줘 궁금증을 해소해 줬다.

    황선화(38·경기 고양시 성사동)씨의 두 자녀 김탐이(성라초 2년)·한이(5)군도 전자책 덕에 독서 삼매경에 빠졌다. 탐이군은 매일 아침 전자책을 켠다. 동물이나 곤충이 등장하는 영상을 보면서 식사를 하는 것이다. 황씨는 “영상을 본 뒤 아이가 종이로 된 자연관찰 책을 한 번 더 찾아 읽는다”고 했다.

    한편 유아언어교육을 전공한 김순환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전자책이 아이들에게 과도한 자극을 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아이들이 더욱 강한 자극을 요구하며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종이책Ⅰ상상력, 사고력 발달에 도움돼

    이유진(거원중 1년), 이승민(거원초 5년) 남매는 2013년부터 한우리 전국 독서올림피아드에서 2년 연속 수상했다. 특히 유진양은 연속으로 금상을 받았다. 승민군은 2014년부터 강동송파교육지원청에서 과학 영재 교육을 받고 있다. 비결은 독서였다. 최혜정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수석연구원은 “종이책을 읽으면 내용을 깊이 생각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양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종이책 읽는 습관이 잘 갖춰져 있었다. 그는 “그림책을 읽을 때 감정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며 책에 완전히 빠져들었다”고 했다. “이야기가 중요한 부분일 땐 잠깐 멈춰 다음 장면을 상상했죠. 책 내용에 몰입하게 됐고 나중에는 사고력이 높아지는 것 같았어요.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쓰면서 논리정연하게 글 쓰는 습관도 들였죠”

    승민군은 과학이나 수학 등 본인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의 책을 즐겨 읽는다. 이군은 “어렸을 때부터 인상 깊은 책을 한장씩 넘기면서 책 읽는 즐거움을 느꼈다”고 했다. 종이 재질의 책을 읽으며 친밀감을 느끼고 독서 습관을 들인 것이다. 김 교수는 “종이책을 읽어도 촉각, 청각을 느낄 수 있어 교육적으로 효과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독서할 때 부모가 적절히 상호작용하는 게 필요하다. 김 교수는 “아이가 책을 읽고 나서 간단한 소감이나 다른 생각할 점이 없는지 물으면서 사고를 확장시켜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