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입시는 일반고 자연계 학생들이 상위권 이공계 대학에 도전해 볼 만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고 조기졸업자 비율이 제한되면서 일반고 학생들의 상위권 대학 합격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014학년도 과학고 입학생부터 적용되는 ‘과학고 조기 졸업 제한 정책’으로, 예년 1700명 정도였던 조기졸업자 수가 올해 일시적으로 700명 가량 줄어들면서 서울대 자연계열과 공대, 상위권 대학의 이공계 특기자 전형을 지원하려는 일반고와 자사고 우수학생들에겐 기회로 작용하게 됐다.

최근 공개된 대학 알리미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2014학년도 과학고 입학생(20개교 1702명, 2014년 4월 기준)부터 학교별로 조기졸업자는 10∼20% 이내, 상급학교 조기 입학 자격 부여자는 30∼40% 이내로 제한된다. 2016학년도 대입에 지원하는 과학고 학생은 970명 정도로 예상돼, 영재학교 출신 498명과 합산하면 전체(과학고 20개교와 과학영재학교 6개교) 1468명 수준이다. 작년(2015학년도 대입) 과학고 및 영재학교 출신 지원자 2205명(과학고 1700명, 영재학교 505명)과 비교하면, 737명(33.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지난 2014년 과학고 출신 대학 합격자 수는 1879명이었다, 가장 많은 합격자가 나온 대학은 카이스트가 424명(전체의 22.6%)였고, 성균관대 212명(11.3%), 서울대 211명(11.2%), 한양대 154명(8.2%), 고려대 125명(6.7%), 연세대(5.9%) 등이 뒤를 이었다. 과학고 출신이 30명 이상 합격한 대학은 모두 14개교로, 1647명(전체의 87.7%)이었다.

과학고 조기 졸업 제한 정책에 따라 올해 대입에서 과학고 및 영재학교 출신 지원자가 전년 대비 약 700여명 정도가 감소하면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등 주요 상위권 대학과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 과학특성화 대학의 고교 유형별 합격자 변동이 예상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2016 대입에서 과학고 및 영재학교 출신 입학자 수 및 비율이 전년보다 일시적으로 감소하고, 전국 단위 선발 자사고 및 지역 자사고, 일반고 합격자 수 및 비율이 올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2014년 세종과학고의 ‘조기 진급 등에 관한 시행 규정’에 따르면, 제2장 ‘조기 진급 또는 조기 졸업자 대상자 선정’에서 선정 기준을 ‘직전 학년도에 이수한 기초 교과, 탐구 교과(정보ㆍ컴퓨터 포함) 총 이수 단위 수의 80% 이상 교과목의 학업성취도가 A이고,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교과에 해당하는 교과목의 단위수를 고려한 원점수의 합이 해당학년 전체 학생의 10% 이내인 자’로 한정했다.

그리고, 제5장 ‘상급학교 조기입학 자격 부여’에서 대상자 선정 기준을 ‘직전 학기까지 이수한 기초 교과, 탐구 교과(정보·컴퓨터 포함) 총 이수 단위 수의 80% 이상 교과목의 학업성취도가 A이고,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교과에 해당하는 교과목의 단위수를 고려한 원점수의 합이 해당학년 전체 학생의 40% 이내인 자’로 규정했다.

이러한 정책 변화에 따라 연세대는 올해 특기자전형 지원자격을 △2013년 4월 이 후 국내·외 정규 고등학교 졸업자 △2013년 4월 이후 국내 고등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 합격자 △2016년 2월 정규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또는 2016년 2월 2학년 수료예정자 중 상급학교 진학 대상자로서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자 등으로 지원자격을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한편 카이스트는 2016학년도 학부 신입생 모집에서 일반전형 선발인원을 종전 620명에서 올해는 570명으로 50명 감소해 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