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지원동기, 면접 종합평정에 포함 가능성…1단계 선발 2배수로 확대”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7.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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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에듀 단독기획 : 2016 고입을 말한다 / 공주 한일고등학교]

    지난 4월 천안 고교평준화 시행 등 내용이 담긴 충청남도교육청의 ‘2016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이 발표되면서 공주 한일고등학교(이하 한일고)의 올해 입학 전형은 전국·광역 선발로 이원화됐다. 충남교육청이 도내 학교간 형평성을 위해 광역단위인 충남지역 고교 전형을 내신과 선발고사 선발로 결정하면서 지난해 자주학습전형(1단계 학생부, 2단계 서류+면접)으로 일괄 진행되던 방식이 올해 전국단위는 자주학습전형으로, 충남광역단위는 선발고사로 전형하게 된 것이다. 선발인원은 전국일반 110명, 광역일반 46명, 사회통합 4명으로 지난해와 같다.

    한일고는 또한 자기소개서 지원동기 영역을 ‘면접 종합평정 영역’에 포함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한일고는 그간 면접에서 지원동기 5점, 인성 5점, 자기주도학습(꿈, 끼) 10점, 종합평정 10점을 반영했지만, 올해는 ‘지원동기’를 종합평정에 포함해 종합평정 영역에 총 15점을 배정할 계획이다. 즉 면접에서 종합평정 영역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이준원 한일고 교장은 “1500자로 제한된 자기소개서로는 지원동기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더라”며 “면접의 종합평정 영역에서 지원자의 열정을 평가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 교장은 ‘종합평정 영역’을 한일고 입시의 꽃으로 꼽는다. 타 고등학교의 토론면접에 해당하는 ‘종합평정’은 주어진 제시문에 따라 지원자의 문제해결력, 창의력 등을 가늠하는 영역이다. 하지만 타 고교의 제시문과 달리 교과 지식이 아닌 ‘행복’ ‘진리’ 등과 같은 인성과 창의력, 논리력 등을 묻는 문항이 주로 출제된다.

    한일고는 올해 1단계 합격자 비율도 지난해 1.5배수에서 2배수로 확대할 방침이다. 교과 성적을 성취등급으로 반영하는 점은 지난해와 같지만, 1단계 학생부 성적으로 2배수까지 선발해 B등급이 더러 있더라도 면접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이 교장은 “지원자 사이에서는 교과 성적이 ‘올(all) A’여야 한일고에 합격한다는 이야기가 도는데, 한두 번의 실수로 B를 받았더라도 우수한 인재라면 기회를 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원 한일고 교장에게서 2016학년도 한일고 입학 전형에 대해 미리 들어봤다.


    Q 2016학년도 입학 전형 전반에 대해 설명해 달라. 달라진 점이나 강조할 만한 변화가 있나?
    A 충남 고입 전형이 달라지면서 전형이 전국/광역으로 이원화됐다. 충남교육청은 도내 학교간 형평성을 목적으로 광역단위인 충남지역 고교전형을 내신과 선발고사 선발로 결정했다. 따라서 ‘전국단위-자주학습전형’ ‘충남광역단위-선발고사’ 두 가지 형태의 전형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또한 자기소개서 지원동기 영역을 면접 종합평정에 포함시켜 평가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자기소개서에서 1500자라는 제한된 분량으로 지원동기를 가늠하는 데 한계가 있어 면접에서도 종합평정 영역 아래 지원자의 열정을 보겠다는 것이다. 이 방안이 통과되면, 지원동기 5점이 종합평정에 포함되면서 총 15점이 종합평정 영역에 배정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종합평정 영역 중요성이 높아지고 당락에 미치는 영향 또한 커질 것이다.

    한일고는 지속적 연구로 매년 입학 전형을 개선·발전시키고 있다. 올해는 서류 평가와 면접 평가를 보다 전문화해 제도 취지에 맞으면서도 한일고 인재상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는 쪽으로 전형을 다듬었다.


    Q 올해 입시에서 교과성적 반영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A 전국의 경우 교과성적 반영은 전년과 동일하게 성취등급을 적용한다. 다만 학생부 교과성적과 출결감점에 의해 산정하던 1단계 합격자 비율을 1.5배수에서 2배수로 확대할 방침이다. 우수하지만 한두 번의 실수로 B를 받았더라도 지원할 수 있게끔 한 것이다. 대신 서류와 면접을 더욱 강화해 한일고 인재상에 맞고 제도가 추구하는 창의·인성에 부합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자주학습전형에서 한일고가 가장 중시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A 자주학습전형이란 성적보다 창의력과 인성, 미래 가능성, 잠재력 등을 중심으로 입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한일고는 창의·인성 인재를 선발하고자 매년 전형 방법을 보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학교생활 충실도 △학습에 대한 계획과 열정, 성취 우수성 △독서·동아리 등 지적 관심을 확대하는 체험활동 △봉사활동 등을 눈여겨볼 계획이다. 특히 면접 시 종합평정 영역은 한일고 입학 전형의 꽃이다. 문제를 인식하고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 독창적인 해결능력을 지녔는지를 평가하며, 제시하는 근거의 합리성과 답변의 논리성도 비중 있게 평가한다. 한일고에 대한 열정이 최종 합격의 중요한 열쇠임은 당연하다.


    Q 자기소개서 작성 시 지원자가 가장 유념할 부분은 무엇인가.
    A 우선 자기소개서에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내용이 있다. 첫째, 평가 영역의 구분과 요구를 파악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지원동기, △끼, △꿈, △인성을 묻는 질문으로 이뤄져 있다. 한일고는 자기소개서 문항을 4개 평가 영역으로 나누고, 면접은 종합평정 영역을 포함, 5개 영역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러한 영역을 구분해 각 영역의 요구에 맞춰 자기소개서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어떤 학생은 줄을 그어 영역을 구분하는 학생도 있고 소제목을 앞세우기도 한다. 평가자가 평가 영역이나 내용을 찾으러 다니지 않도록 평가영역을 구분하고 순서를 지키는 것은 추천하고 싶은좋은  방법의 하나다. 

    둘째, 분량 배분이다. 1500자(띄어쓰기 제외) 안에 핵심을 드러낼 수 있도록 분량을 잘 조절하는 게 요령이다. 한 가지 더 강조한다면 학교가 어떤 영역에 가장 높은 배점과 중요도를 강조하고 있는지를 살펴라. 이를 중심으로 분량을 잘 배분해 자기 우수성을 제시해야 한다.

    셋째, 사실 중심으로 작성해야 한다. 한일고에서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를 근거로 사실 관계와 질적 우수성을 파악한다. 면접에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우수성이 입증될 때 높은 점수를 부여한다.

    넷째, 가능한 표현 방법을 찾아라. 한일고는 입시에서 성적을 제시하지 못하도록 매우 제한적 기준을 강조하고 있다. 학생부의 교과활동, 수상실적 등을 삭제하고, 흔히 말하는 ‘스펙’이 제시되면 탈락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지침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표현 가능한 수위와 내용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합격을 구걸하지 마라. 당당하게 자신의 우수성으로 승부하라. “꼭 뽑아 달라. 오랫동안 오고 싶었다” “기회를 주시면 잘 할 것이다. 나는 우수한 아이들 틈에 있으면 더 잘할 학생이다” 등의 표현에 마음이 움직일 평가자는 별로 없다. 오랜 시간 많은 학생을 선발한 평가자들은 이런 표현에 매우 인색하다. 자신의 우수성과 가능성으로 승부해야 한다.

    서류 평가의 근간은 학생부 기록과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내용를 연계하는 작업이다. 화려한 활동 이력과 완전한 문장력으로 완성된 자기소개서도 학생부에 기록이 없거나 교사추천서를 통해 이를 뒷받침할 수 없다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따라서 학교생활 충실성과 활동이력, 우수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으로 노력했다면, 학생부에 이 내용이 충실하게 기록돼 있어야 하며, 자기소개서에도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면접 평가의 주된 과정은 기록 확인이다. 따라서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에 기록된 내용에 대한 설명이 합격의 관건이 된다. 모든 기록은 질문 문항으로 전환하고 사실관계에 대해 자세하고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물론 질문은 기본적 확인에서부터 기록 내용의 깊이나 우수성에 대한 물음으로 확대될 것이다. 다시 말해 서류에 대한 기본적 진위 확인이 1차적인 것이라면 그 질문을 자신의 우수성으로 전환해 득점으로 연결하는 능력은 최종 관문이라는 것이다. 주로 활동이 우수한 학생들은 별도의 준비 없어도 끝없이 활동이력이나 깊이, 우수성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기록을 넘어서는 우수함이 제시되고 다음 질문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표현방법, 열정, 자신감, 성실성이 보여지는 태도와 논리와 창의성까지 갖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합격생일 것이다.


    Q 2016년도 한일고 면접은 어떤 내용으로 진행되나?
    A 한일고 전형은 전통적으로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종합적이고 조화롭게 운영돼 왔다. 2016학년도 입시에서도 이런 원칙은 유지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정신과 육체가 건강하고 자신의 생활과 학습을 관리할 수 있는 관리능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바탕위에 지원 열정과 노력, 지적역량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교과 성적은 최소 ‘올(all) A’거나 실수가 있다고 해도 B는 한두 개 이내여야 할 것이다. 그 외에도 독서, 체험, 동아리 활동 그리고 특히 인성에 대한 영역은 우수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온 학생들에게 좋은 점수가 돌아갈 것이다. 이런 내용을 서류와 면접을 통해 확인한 뒤 ‘종합평정’에서 문제에 대한 접근방식과 문제해결력을 통해 창의성과 논리성을 판단할 것이다. △지원열정, △학습역량, △창의체험활동, △인성, △문제해결능력 어느 것 하나 소홀함 없는 조화로운 인재상을 올해도 요구할 것이다.


    Q 인성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다. 한일고의 인성교육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나?
    A 한일고는 전통적으로 ‘사람을 만드는 학교’로 정평이 나 있다. 개교 당시부터 설립자인 현제 선생이 강조한 ‘(허리를 90도로 굽힌) 인사’ 문화를 기본예절로 삼았다. 학생들은 교사, 학부모는 물론 학교를 찾는 모든 사람에게 정중히 인사하는 태도를 갖게 됐다.

    이러한 관행 때문에 학교 행사에서 본교 학생을 마주친 사람들이 “이렇게 정중히 인사하는 학생들을 보지 못했다”며 학교로 감사편지를 보낸 일도 있었다. 귀성길이나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한일고 학생들의 품행에 감동해 흐뭇함을 전한 일화도 수없이 많다. 외부 사람들에게 “한일고 학생들은 공부도 잘하지만 인성이 훌륭하다” “인성교육을 잘한다. 공부보다 사람을 만드는 학교다” “인성을 가르치기 위해 한일고를 선택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다” “공부보다도 더 소중한 인성을 배웠다”는 이야기를 듣는 곳이 바로 한일고다.

    한일고 창학정신은 ‘사인여천(事人如天·사람을 하늘처럼 섬기라)’과 ‘실천궁행(實踐躬行·실제로 몸소 이행함)’이다. 학교는 이를 사랑과 봉사로 해석한다. 재학생들에게 세상을 향해 사랑을 베풀고 실천하는 행동력을 강조해 왔다. 따라서 입학 전형에서 한일고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누구나 우수봉사에 60시간 이상 참여해야 입학이 가능하다.

    입학과 동시에 사랑에 대한 실천이 시작된다. 경로효친잔치부터 연 2회의 부모·졸업생·재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노인의료봉사, 정안초·중학교 학습멘토링, 상록수의 연주지도, 학교에서 실시하는 학년별 단체 봉사활동, 독거노인 지원활동, 내복 기증, 축제 이익금·기금 조성을 통한 노인 연료비 지원활동 등을 벌인다. 학교 내부에서는 또래상담, 학습멘토링, 호실장 봉사, 효교육, 예절교육, 급식봉사, 학생지도 등의 다양한 교내 봉사활동에 참여해 학년 당 20시간 이상의 우수활동을 해야만 졸업을 할 수 있는 봉사인증제도 실시 중이다.


    Q 국제반, 국제과정 운영으로 해외 대학 진학에 성과를 보인 자사고들이 있다. 한일고는 어떠한가?
    A 한일고는 전통적으로 국내 대학 진학생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왔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의 전형 방식이 불리한 경우에만 부분적으로 국제반 또는 국제과정을 희망한 사례가 있었다. 본교도 외국어 교육을 강조했고 TEPS와 AP에 대한 평가 학교로 지정 받아 고사장을 직접 운영해 왔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국제과정에 대한 교육과정을 편성하거나 해외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해 국제반을 운영한 사례는 없다. 다만 영어권에서 성장한 학생이나 영미권 대학으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진학을 도와준 사례가 있고 수학의 우수성이나 일본어 능력으로 동경대 등의 일본 국립공대에 진학한 학생들이 있다. 그 외 제2 외국어인 중국어의 영향으로 북경대 등 중국 대학에 진출한 정도다.


    Q 한일고의 장점은 무엇인가?
    A 한일고는 평준화를 피해 전국 학생들이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도록 도심을 피해 공주 정안에 학교를 설립했다. 차령 산줄기, 크고 작은 봉우리가 오밀조밀 모여 있는 아홉 정승의 땅, 전설의 골짜기 구작골에 자리한, 지리적으로 사교육이 존재할 수 없는 이곳에서 교사-학생들의 땀과 노력으로 학생들의 성장을 견인하고 학습을 안내해 진학과 성취를 도왔다. 학교 교육만으로 개교 28년의 세월 속에 나름 크게 성장하고 괄목할 결과도 성취했다. 대학 진학뿐 아니라 사람을 만드는 학교, 인성교육 중심의 기숙사 학교, 화랑교육 프로그램으로 조화로운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첫째, 몰입환경이다. 오염원이나 유혹, 자극으로부터 차단돼 있다. 학습에 대해 몰입할 수 있는 지리적 위치를 찾았고 성취의 근거가 됐다. 이는 한일고등학교의 성장과 발전을 이끈 가장 큰 힘이다.

    둘째, 기숙사 생활을 통한 자기 관리와 동료 선·후배간 관계다. 8명 1실의 체제 속에서 배려와 협력을 배우면서 학생들은 인성적으로 성숙한 인재로 육성되고 있다.

    셋째, 동아리 운영으로 CA동아리와 학습동아리가 있다. 흔히 말하는 특기적성을 위한 CA동아리가 32개 존재하며 학습동아리는 공식 동아리만 56개가 운영되고 있다. 외에도 제도밖 동아리가 있는데, 특히 한일리그 ‘왕중왕전’은 거의 1년간 리그를 거치며 자웅을 가리고 최고의 호실을 가리는 축제다. 출신 지역을 근거로 하는 재향축구대회도 있으며 축제 때는 인근학교와 함께 축구 경기도 진행한다. 이러한 체육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다듬게 된다.

    넷째, 수준별 교육과정이다. 교육부 지침을 준수하고 있으나 학생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영어, 수학 교과 비중을 최대로 확보하고 있으며 주중과정과 방과 후 과정, 주말과정, 방학과정을 통한 학생 희망별, 수준별 교육과정을 운영 중에 있다. 방학 중에는 공주대-하버드대와 함께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급변하는 지식부터 대학 교수의 다양한 전공 강의를 교내에서 듣도록 하고 있다.

    다섯째, 한일고하면 빼놓을 수 없는 상징 ‘화랑교육’이 있다. 화랑교육은 학교 내 모든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통칭하는 말이다. 신라의 화랑정신과 조선의 선비정신 그리고 장인정신의 인재관을 계승하고 이 바탕위에 현대교육을 접목해 더 잘 가르치고 키우기 위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프로그램) 내용 및 일정 표>


  • Q 대학 진학 실적이 뛰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
    A 지난 2013년~2015년 졸업생 620명이 합격(중복 합격 포함)한 대학을 보면 서울대학교(111명), 고려대학교(92명), 연세대학교(117명), 경찰대학교(65명), 카이스트(40명), 사관학교(28명), 의치한의대(212명) 등이다.

    2013년 국가수준 성취도 평가에서는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일반고면서 특목고와 자사고를 제치고 2009년엔 자연계 수능에서 전국 1등이라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혹자는 “성적이 뭐 중요하냐?”고 말하지만 이는 성실성의 지표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소홀히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성실함은 세상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태도다.

    최근 3년간 대입 실적을 보면 특징이 보일 것이다. 10년 전후에 서울대, 고·연대에 집중되던 대입 결과의 성향이 바뀌고 있다. 학교 의지와 달리 의대에 많이 가는 학교, 경찰대에 많이 진학하는 학교, 카이스트에 다수가 합격하는 학교로 소문이 나 있다. 본교는 계열 등에 편중 없이 인문·자연의 인재가 조화롭게 배출되도록 하면서 순수학문과 이공·자연계열 인재를 많이 양성하고 싶지만 그 것은 학생들의 진로와 꿈에 달린 일일 뿐, 학교는 그들의 꿈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돕고 지도하는 것이 최선이다.

    본교 학생들의 꿈은 매우 구체적이다. 막연한 의사도 아닌 정신과 전문의, 그중에서도 청소년 게임중독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가 되기 위해 중학생 신분으로 정신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병원에서 임상체험을 한다. 오염된 물로 인한 감염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어 정수처리 시설을 연구하고 개발해 미국 학술지에 게재하고 휴대용 정수 장치를 만들어 외국으로 보내는 감염내과 전문의를 꿈꾸는 이도 있다. 이러한 진로에 대한 깊은 성찰과 구체적인 청사진을 지닌 학생들을 우리는 거절할 용기가 없는 것이다.

    분명하다 못해 지나친 진로 목표와 꿈을 가진 학생들, 학습에 대한 욕심과 열정이 넘칠 수밖에 없다. 그들 뒤에는 그들의 길을 적극 지지하는 부모님들이 있다. 정시든 수시든 대입전형의 방법이 무엇이든, 교육의 패러다임과 세상의 요구가 어떻게 달라지든, 한일고 학생들은 바른 인성과 경쟁·협력을 통해 서로의 목적과 미래에 도달하고 있다. 이것이 한일고만의 대입 경쟁력이다.


    Q 한일고가 원하는 인재상은? 어떤 학생이 입학하기를 바라는가?
    A 첫째, 앞서 말한 한일고등학교 설립정신인 사인여천과 실천궁행의 인재관이다. 진심으로 사람을 사랑할 줄 알고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인재다. 따라서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 인색함이 없어야 한다. 베풀고 배려하는 일에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행동하는 지성, 실천하는 인성의 인재다.

    둘째,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해야 한다. 자신을 위해서도 남을 돕기 위해서도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을 지녀야 한다.

    셋째, 미래를 위해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아직 어리지만 자신의 삶에 대한 분명한 목표가 있고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학생이 좋다. 특히 자신만이 아니라 세상을 위한 공익성과 사회적 가치를 담고 있으면 더욱 좋다.

    넷째, 성실하고 노력하는 학생이다. 자신의 능력을 세상을 위해 사용하고자 한다면 열심히 노력해 극대화해야 하고, 그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예측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조화로운 사람이다. 단순한 지식의 보유보다도 지혜가 뛰어나고 문제해결력을 지녀야 한다. 목표도 품성도, 지적관심과 성취 능력도, 삶을 가꾸는 것도 사람을 사랑하고 세상을 위하는 방법도 모두 조화로웠으면 좋겠다. 예술을 품고 스포츠를 사랑하고 휴식을 즐기는 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지식은 있으나 문제 해결력이 없고 가치 판단은 있으나 이를 실행으로 옮기지 못한다면 그것은 죽은 지식이나 허세일 뿐이다. 많은 것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행동으로 실천으로 보여 주는 학생이 더 좋다. 한일고 설립자인 현제(玄濟) 한조해 선생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