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고 재수생을 포함한 모든 수험생이 응시하는 첫 모의수능. 내달 4일 시행되는 모의평가가 의미 있는 이유다. 올해 수능 출제 경향이나 난도가 반영되기 때문에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고 남은 기간의 학습 전략을 다질 수 있어 더욱 중요하다. 재학생의 경우 재수생과도 경쟁하게 돼 성적이 다소 떨어질 수 있으나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보충하는 전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6월 모의평가의 영역별 활용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1. 지금까지의 학습법을 점검하고, 학습 전략 수정하라.
6월 모의평가는 지금까지의 학습법을 진단할 수 있는 ‘중간고사’라 할 수 있다. 시험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영역별 취약점을 점검하고, 보강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영역별 우선 순위를 정해 비중을 두고 공부할 영역도 정해야 한다. 점수에 연연하기보다 실제 수능에서 성적을 올리기 위한 ‘점검용 시험’으로 여기는 게 좋다.
2. 수시 지원 전략의 잣대로 활용하라.
6월 모의평가는 수시 지원 전략 수립에 있어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 이번 모의평가 성적과 학생부를 분석해 학생부와 수능의 유불리를 검토하고, 수시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수험생이 수시 6회 지원을 활용함에 따라 수시모집 경쟁률이 정시 모집에 비해 치열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모의평가 결과를 통해 지원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가늠하고,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예측해 수시에 어느 정도 비중을 둘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3. 달라진 EBS 교재 연계 내용을 중심으로 수능 출제 경향을 파악하라.
이번 모의평가는 수학과 과탐Ⅱ를 제외하면 전 범위 출제다. 영어의 경우 EBS 교재 연계는 70%로 종래와 같지만, 교육부가 EBS 교재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문항(한글 해석본 암기로 풀이가 가능한 대의 파악, 세부정보 등의 유형 포함)을 제한하는 개선안을 마련함에 따라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6월 모의평가를 영역별 출제 경향 및 난이도, 문항 유형 등을 파악하는 과정으로 삼고 이를 바탕으로 학습법을 점검해 대입 전형(수시/정시)을 결정해야 한다.
4. 더 중요해진 탐구영역 선택과목 결정하라
쉬운 수능 여파로 주요 과목의 변별력이 낮아지면서 탐구영역 영향력이 커졌다. 6월 모의평가를 통해 유형 및 선택과목(A/B형, 사탐, 과탐, 직탐의 선택과목,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최종 결정해야 한다. 6월 모의평가 결과를 통해 영역별 유불리를 가늠, 보다 빨리 선택과목을 결정해 남은 기간 동안 안정적인 학습법에 돌입하는 게 능률을 올리는 방법이다.
◇‘6월 모의고사 VS 수능’ 2015학년도 데이터로 본 성적 변화
한편 유웨이중앙교육이 유웨이닷컴(www.uway.com) 합격진단 서비스 이용자 4869명을 대상으로 2015학년도 6월 모의평가 및 수능 성적 변화를 비교, 분석한 자료를 내놨다. 분석 대상자 4869명은 2015학년도 6월 모의평가 점수와 2015학년도 수능 점수를 모두 입력한 학생이며 허수 혹은 오류 입력자를 제외한 숫자다. 분석 대상자 중 재학생과 졸업생 비율은 실제 수능과 비슷한 8:2였으며, 분석 내용은 △계열별 국어/수학/영어 평균 등급 변화, △각 영역별 평균 등급 비교, △각 영역별 등급 간 등급차이 비교 등이다.
1.국어/수학/영어 3개 영역 평균 등급 변화
- 실제 수능서 인문계열보다 자연계열 등급 하락률 높아
국어/수학/영어 3개 영역의 등급 평균을 비교하면, 조사 대상자 4869명의 2015학년도 6월 모의평가 평균 등급은 3.08등급, 2015학년도 수능 평균 등급은 3.36등급이었다.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실제 수능에서 0.28등급이 하락했다. 계열별로 보면 인문계열은 6월 모의평가 평균 등급이 3.04등급, 실제 수능 평균 등급은 3.31등급으로 0.27등급이 하락했고, 자연계열은 6월 모의평가 평균등급이 3.13등급, 수능은 3.44등급으로 0.31등급 내려갔다.
모의평가 대비 실제 수능에서 성적이 오른 비율을 보면 인문계열은 조사 대상자 중 26.05%만이 성적이 향상됐고, 54.77%가 하락했다. 자연계열은 24.59%가 향상됐고, 56.85%는 수능에서 성적이 내려갔다.
국어, 수학, 영어 3개영역 등급만 보면, 55.74%가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실제 수능에서 성적이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2. 국어/수학/영어 영역별 평균 등급 변화 비교
- 실제 수능서 하락률, 수학 B형이 가장 높고 수학 A형이 가장 낮아
- 인문계열은 국어B형, 자연계열은 수학B형 하락률이 가장 높아
영역별 평균 등급차를 보면 국어A형은 6월 모의평가 평균 등급 3.09에서 실제 수능 평균등급 3.31로, 0.22등급 하락했고, 성적이 향상된 학생은 24.01%, 성적이 하락한 학생은 38.35%였다. 국어B형은 6월 모의평가 평균 등급이 3등급이었으나 실제 수능 평균 등급은 3.41등급으로 0.41등급 하락했다. 6월 모의평가 대비 성적이 향상된 학생은 22.19%였고, 성적이 하락한 학생은 44.72%였다.
수학A형을 보면 6월 모의평가 평균 등급이 2.97였으나 실제 수능 평균등급은 3.16로 0.19등급 하락했다. 수능에서 성적이 오른 학생은 21.82%, 내려간 학생은 36.84%였다. 수학B형의 경우 6월 모의평가 평균 등급 2.85에서 실제 수능 등급 3.54로 0.69등급이 내려갔다.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실제 수능에서 성적이 향상된 학생은 12.04%였고, 성적이 하락한 학생은 55.11%였다.
영어는 6월 모의평가 평균 등급이 3.16등급이었으나 수능 평균 등급은 3.41등급으로 0.25등급 떨어졌다. 6월 모의평가 평균 등급 대비 수능 평균 등급이 향상된 학생은 22.02%이며 등급이 하락한 학생은 39.23%였다.
분석 결과, 등급 하락이 가장 많은 영역은 수학B형이었고 등급 하락이 가장 적은 영역은 수학A형이었다. 계열별로는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B형이, 자연계에서는 수학B형의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이는 계열별 주력 과목인 국어B형과 수학B형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이는 반수생들이 6월 모의평가보다는 실제 수능에 대거 합류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 국어/수학/영어 영역별 등급 간 변화 비교
- 6월 모의평가 성적 1·2등급일수록 실제 수능서 하락률 높아
- 국어는 4등급 이하, 수학은 6등급 이하부터 실제 수능서 하락률 낮아져
국어A형의 6월 모의평가와 수능의 등급 간 차이를 보면 1등급에서는 수능에서 0.98등급이 하락했고, 하락한 비율은 65.24%였다. 2등급의 경우 수능에서 평균 0.5등급이 내려갔고, 내려간 비율은 45.04%였다. 3등급은 37.01%가 수능에서 0.11등급 하락했다. 그러나 4등급 이하부터는 4등급이 0.07등급,5등급이 0.26등급, 6등급이 0.5등급이 상승했고, 향상 비율이 성적 하락 비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위 결과로 가늠할 때, 등급이 높은 학생일수록 실제 수능에서 등급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알고 있다. 따라서 상위권 학생일수록 국어A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국어B형에서는 6월 모의평가 1등급이 수능에서 1.07등급이 하락했고 그 비율도 63.56%로 매우 높았다. 2등급에서도 하락률이 56.27%나 됐다. 수능에서 평균 0.82등급이 내려갔다. 3등급은 수능에서 0.43등급이 하락했고 하락률은 46.39%였다. 국어B형도 국어A형과 같이 4등급 이하부터는 수능에서 다소 성적이 향상되는 경향을 보였다. 4등급은 수능에서도 동일한 등급을 유지했고, 5등급은 0.32등급 향상됐다. 하락률은 21.39%였다.
수학A형은 1등급이 수능에서 0.6등급 하락했고, 하락률은 42%였다. 2등급에서는 47.09%가 0.8등급 하락했고, 3등급부터 5등급까지는 등급 하락 폭이 0.01~0.03등급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등급 하락률은 3등급에서 30.35%, 4등급 33.33%, 5등급 26.87%로 나타났으며 6등급이하부터는 수능에서 등급이 향상됐다. 6등급은 수능에서 0.07등급 상승했고, 하락률은 24.14%였다. 역시 등급이 낮을수록 성적 하락률이 낮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수학B형의 경우 1등급의 63.72%가 수능에서 1.08등급이 하락했다. 2등급은 60.3%가 수능에서 0.86등급 내려갔으며 3등급에서는 64.54%가 수능보다 0.74등급 낮아졌다. 수학A형과 같이 수학B형에서도 6등급 이하부터 모의평가보다 수능 성적이 향상됐고 하락률도 낮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수학A형과 B형 모두 상위권에서 성적 하락폭이 크며, 등급이 낮을수록 성적 하락폭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어 역시 등급이 높을수록 등급과 성적 하락률이 높게 나타났다. 영어 1등급 학생의 62.83%가 수능에서 0.94등급 하락했고, 2등급에서는 47.92%가 0.42등급 하락했다. 3등급에서는 36.49%가 0.18등급, 4등급은 32%가 0.1등급 하락했다. 5등급 이하부터는 실전에 강했다. 5등급은 수능에서 평균 0.11등급이 향상됐고 성적 하락률은 34.26%였다. 6등급은 0.3등급 향상됐고 하락률도 19.71%에 그쳤다.
유웨이중앙교육 관계자는 “국어/수학/영어 각 영역별 등급 간 6월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 간 성적 차이를 볼 때 6월 모의평가에서 1등급, 2등급을 받은 학생들의 성적이 실제 수능에서 등급이 하락하고 수능 성적 하락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따라서 6월 고득점자가 실제 수능에서 성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이번 6월 모의고사 성적이 우수한 학생일수록 실제 수능에 대한 대비가 철저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조선에듀] “1·2등급일수록 수능서 성적 하락률 높아… 모평 후 전략 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