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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듀 단독기획 : 2016 수시를 말한다 /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가 2016학년도 수시에서 주목하는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다단계 학생부교과'였다.
다단계 학생부교과란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교과 비중이 높아 비교적 내신 관리가 쉬운 고교 출신자에게 유리하지만 교육 특구지역 학생들이겐 불리한 전형으로, 2단계 면접에서 최종 지원율이 달라진다. 내신 관리가 쉬운 고교에서 교과 성적만 높고 면접에 약한 학생들 역시 이 전형의 지원을 꺼리게 되고, 결국 지원율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이 평가이사는 “고교 간 학력차이에 구애받지 않는 대표적인 전형인 학생부교과는, 전반적으로 학력이 낮은 고교 출신자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이라며 “대부분 대학들이 (학생부교과전형에) 수능 최저학력조건을 걸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지난해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강화됐다면 합격 가능한 (내신) 등급대는 하락할 것이고,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거나 없어졌다면 합격 가능한 등급대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생부교과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으로는 국민대 교과성적우수자, 동국대 학교생활우수인재, 명지대 학생부교과, 숭실대 학생부우수자, 인하대 교과성적우수자전형 등이 있다.
한편 이 평가이사는 9월 수시모집을 넉 달을 채 남기지 않은 현재, 어떤 전형을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이 이미 이뤄져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목표대학 설정은 본인의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전국 백분위를 계산하고, 정시 기준 합격 가능권 대학들을 파악한 후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각 전형의 유불리를 따져 5월 중에는 응시 전형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래야 다음 달부터 지원 대학과 전형에 대한 체계적인 대비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와 함께 2016학년도 수시전형의 전반적인 내용을 짚어봤다.
Q 올해 수시모집의 특징을 요약한다면?
A 2015학년도부터 시작된 대입전형 간소화 기조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즉, 수시에서의 수능 영향력이 축소되고 학생부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 수시전형 내 학생부중심전형의 모집 인원이 대폭 증가하고 논술·특기자·적성전형의 모집인원이 꾸준히 줄고 있다. 특히 학생부중심전형 중 학생부종합은 서울대, 고려대 등 상위 11개 대학이 상당히 선호하는 전형으로, 전체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학교장추천이 필요한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 대학이 많아 그야말로 학생부의 교과와 비교과 관리를 잘 한 학생들이 결과적으로 매우 유리한 한 해가 될 것이다.
Q 주목해야할 전형이나 대학은?
A 학생부교과전형 중 수능최저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다단계전형을 꼽고 싶다. 이 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교과 비중이 높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 등의 방식으로 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1단계에서 학생부교과의 비중이 높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다보니 비교적 내신을 따기 쉬운 학교 출신자들에게 유리하고, 교육 특구지역의 수험생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그러나 2단계에서 면접이 반영되면서 내신 관리가 쉬운 학교에서 교과 성적만 높고 면접에 약한 학생들은 지원을 꺼리게 된다. 그러다 보면 결과적으로 지원율이 낮게 돼 경쟁이 덜 치열할 수 있다. 국민대 교과성적우수자, 동국대 학교생활우수인재, 명지대 학생부교과, 숭실대 학생부우수자, 인하대 교과성적우수자전형 등이 이에 해당한다.
Q 주요 대학에서 비중이 높은 학생부종합전형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수험생들이 유의해야할 점이 있다면?
A 기본적으로 입시는 절대평가로 인한 정원 무제한 입학이 아닌 상대평가로 제한된 정원의 학생을 선발한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모든 수험생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해지는 현상은 없다는 것이다. 즉, 누군가에게 유리하다면 다른 누군가에게는 불리하다는 것이다. 정부의 재정지원사업과 연계돼 있기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이 늘었는데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점은 시사 하는 바가 크다. 고교등급제가 금지돼 있는 현 입시 상황에서 볼 때, 대학들이 그나마 고교 간 학력차이를 인정하고 학생 개개인의 학력에 포커스를 맞춰 선발이 가능한 학생부종합전형을 선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즉, 상위권 대학들이 특목고, 자사고 출신의 학생을 우대해서 뽑는 것이 가능하고 굳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더라도 지원자의 학력수준을 간접 측정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두고 있다고 봐야한다. 우리는 내신의 겉보기 등급이 아니라 그 등급이 의미하는 실질 학업능력을 대학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관심을 갖고 입시 결과를 해석해야 할 것이다.
Q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은 대학에서 가장 비중 있게 운영하는 전형이다. 두 전형과 함께 논술전형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다.
A 학생부교과전형은 고교 간 학력차이가 인정되지 않는 대표적인 전형이다. 즉, 우수한 학교의 3등급과 그렇지 않은 학교의 3등급은 같은 점수로 환산이 된다. 그러다보니 학생부 교과전형에 유리한 학생들은 내신 따기 좋은(전반적으로 학력이 낮은) 학교 출신자들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이다. 그러다보니 대학에서는 수능 최저학력조건을 대부분 걸고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주의할 점은 전년도 입시 결과의 해석이다. 대학들이 전년도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달리 적용하는 경우 입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한다. 즉, 지난해보다 최저학력기준이 강화됐다면 합격 가능한 (내신) 등급대는 하락할 것이고,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거나 없어졌다면 합격가능한 등급대는 당연히 상승할 것이다.
학생부종합은 학생부의 교과 외에 비교과가 강조되는 전형이다. 그러다보니 내신등급이 좀 낮더라도 활동이 우수한 학생들이 선호하고, 활동이 좀 부족하고 내신 성적만 우수한 학생들은 지원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학들이 학생부종합전형 모집 인원을 급격히 확대했기 때문에 활동이 우수한 학생들만으로는 그 모집정원을 다 채울 수가 없다. 따라서 활동이 좀 부족하더라고 고교생활을 충실히 하면서 내신 관리를 잘 한 학생들도 학생부종합전형에 과감히 지원하기를 추천한다. 대학에서 뽑고자 하는 인재는 무엇보다 학업능력이 우선인 학생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논술전형은 일단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로 나눠 본인의 목표를 정해야한다. 기본적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경우, 실질 경쟁률은 접수 최종 경쟁률보다 훨씬 낮게 나타나기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한다면 합격률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논술전형의 합격 포인트는 무엇보다 수능 최저를 만족할 수 있도록 수능 등급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논술전형에서 학생부를 함께 반영하므로 어떤 방식의 학생부 반영이 본인에게 유리한지도 꼼꼼히 점검하고, 각 대학의 논술 출제경향이 본인에게 잘 맞는지도 판단해야 한다. 지난달부터 주요 대학의 본격적인 모의논술고사가 실시되고 있으므로 관심 대학의 모의논술에 적극적으로 응시해 출제경향 등을 파악해두면 좋다.
Q 그 외 전형(특기자/적성/어학우수자전형)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A 특기자전형은 보통 인문계열은 어학특기자, 자연계열은 수학과학특기자 모집인원이 많은 편이다. 어학특기자 전형의 경우 학생부종합과는 달리 공인어학성적을 제출하는 것이 가능한데, 이 때 주의할 점이 바로 공인어학성적의 취득 시기다. 대학별로 원서접수일로부터 2년 이내, 8월 31일 기준 2년 이내 등으로 공인어학성적의 취득 시기를 달리 적용하므로 올해 공인어학시험에 추가 응시해 점수를 더 끌어올릴 계획이 있는 학생이라면 대학별 취득인정시기를 꼭 확인하기 바란다.
자연계열의 수학과학특기자는 대부분 영재학교와 과학고 출신들에게 유리하게 전형설계가 돼있는 편이다. 또한, 특기자전형이 아닌 일반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모집하는 이공계특성화대학(KAIST, GIST, DGIST, UNIST, POSTECH)도 사실상 영재학교, 과학고 출신에게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과학고등학교의 조기 졸업비율이 재학생의 80%정도에서 올해는 20%에서 최대 40%정도로 줄기 때문에, 일반고 출신에게 수학과학특기자전형 또는 이공계 특성화대학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된 셈이다. 따라서 일반고 출신학생 중 수학과학특기자전형이나 이공계특성화대학을 노리는 학생들은 올해 합격선이 입시 결과보다 낮아질 것을 예상해 과감히 지원할 것을 권한다.
적성전형은 2013학년도 대입까지는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유일한 수시 트랙이었다. 하지만, 2014학년도부터 모집인원이 대폭 감소하면서 인기가 시들해진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신 4~7등급대 학생들에게는 유일한 수시 트랙이므로 지난 모의고사 이후 본인의 성적을 냉철하게 분석해 목표 대학에 적성전형이 있다면 부지런히 준비해야할 것이다. 적성전형을 운영하는 대부분의 대학이 언어영역과 수리영역을 주 출제범위로 하고 있으므로 영어성적이 좋지 않은 수험생들에게는 적성전형이 본인의 위치에서 최대한 대학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한 다른 어떤 전형보다 경쟁자들이 준비를 늦게 시작하는 전형이므로 일찍 서둘러 준비한 학생의 합격률이 높게 나타난다.
Q 수시 원서 접수를 넉 달이 채 남지 않았다. 현재 수험생들이 갖춰야할 준비나 자세에 대해 짚어준다면?
A 수시 지원 준비는 기본적으로 목표대학 설정과 본인에게 유리한 전형탐색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우선 목표대학 설정은 본인의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전국 백분위를 계산하고, 정시 기준 합격 가능권 대학들을 파악한 후에 이로부터 상향 내지는 소신 지원권역을 목표대학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즉, 목표대학을 높게 설정하고 싶다면 9월 원서 접수 이전까지 최대한 본인의 수능 성적을 끌어 올리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야 한다. 목표 대학군이 설정됐다면 해당 대학의 전형계획 내지 모집요강을 참고해 본인에게 가장 알맞은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 가령 학생부교과와 비교과가 좀 약하더라도 모의고사 성적이 꾸준히 잘 나오며 논술준비를 잘 해 온 학생들은 논술전형이 본인이 공략해야하는 전형이 될 것이다. 나머지 전형들에서도 각각 유불리를 따져 늦어도 중간고사 때까지는 결정을 했어야 그 이후 시간에는 각 전형에 집중해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빨리 결정을 해야 한다.
Q 올해 주요 대학들이 70%가 넘는 인원을 수시로 선발한다. 단지 우수 학생을 선점하기 위함이라고 봐도 될까?
A 대학이 수시모집을 늘리는 이유는 대학별로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크게 보면 두 가지 정도로 추측이 된다. 첫 번째는 상위권 대학의 경우 우수한 학생을 먼저 확보하는 도구로 수시전형을 설계하고 운용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상위권 각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의 인원수를 늘리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마저 폐지하는 것은 (물론 정부의 재정지원사업과도 연계돼있기는 하지만) 다년간 입학사정관제를 유지하면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노하우를 이제는 어느 정도 갖추게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정시로 선발한 학생에 비해 수시로 선발한 학생들의 학교와 학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중도 이탈률이 낮다는 것이다. 보통 대부분의 수험생은 본인의 모의고사 성적에 비해 수능 성적이 덜 나왔다고 느끼는 착각을 많이 한다. 따라서 수능으로 본인 점수대에 맞는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뭔가 본인의 수준에 비해 손해보고 대학을 들어간다는 불편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다. 대학에 입학하더라도 재수나 반수에 대한 욕구가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학 입장에서는 학교와 학과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충원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니 수시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에듀] "수능 최저 기준없는 다단계 학생부교과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