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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고 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됐다. 평가원 모의고사가 아니라고 해서 이번 시험을 우습게 보면 안 된다. 수능을 6개월 앞둔 지금 시점에는 어떤 시험에서든 배울 점이 있다. 각 교육청이 매달 학력평가를 주관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조선에듀가 영역별 스타강사들에게서 ‘이번 4월 모의고사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한 문제’를 들어봤다.
◇국어Ⅰ권규호 이투스교육 국어강사 -
국어 A형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곽재구 시인의 ‘절망을 위하여’를 읽고 적절하게 해석하는 ‘45번’이다. 권규호 강사는 “이 문제는 시어의 유기성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문제”라고 강조했다. “시는 압축적인 문학 장르예요. 시에 쓰인 시어들은 모두 주제와 깊은 관련이 있죠. 이를 ‘유기성’이라고 합니다. 이를 따져가며 시어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시 이해의 기본이에요.”
인문계 수험생이 주로 치르는 국어 B형에서는 ‘36번’ 문제를 꼽았다. 작자 미상인 고전소설 ‘김진옥전’에 관한 문제였다. 권 강사는 “최근 산문에서 이야기의 흐름을 배경, 사건, 인물 등 요소로 구조화하는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며 “이 문제는 공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조화하고 인물 간 관계 파악까지 요구해, 소설 이해의 기본 능력을 평가하기에 좋다”고 말했다. 고전소설로 인물 간 갈등 관계를 파악하는 연습도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고전소설에서는 다양한 인물 간 갈등 관계가 복잡하게 나타나 이를 정확하게 파악한다면 현대 소설의 갈등 관계도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학Ⅰ차영진 스카이에듀 수학강사 -
차영진 강사는 수학 A형에서 주목할 문제로 ‘19번’을 언급했다. 이는 행렬의 참·거짓 합답형(옳은 보기를 고르는 형태) 문항으로, 문제풀이에 쓰인 개념과 그 순서가 최근 수능 출제 경향과 일치했다. 차 강사는 “행렬 단원에서 공부한 정의와 성질을 ‘다항식의 연산’ 등 다른 단원 개념과 연계하는 식으로 공부 범위를 넓혀 가라”고 해법을 전했다. 몇몇 암기할 만한 명제와 정형화된 꼴에 의존하는 공부를 지양하라는 뜻이다.
수학 B형 ‘21번’ 문항은 최근 수능에서도 자주 등장한 ‘함수의 미분법’을 다루고 있다. 절대값 기호 등 익숙한 표현이 많지만 종합적 사고력을 묻는 고난도 문항이다. 차 강사는 “관련 개념이 적용된 문제를 잘 풀어내기 위해 △미분가능의 정의 △다항함수와 지수함수의 곱 꼴로 주어진 함수 △극대·극소 및 함수의 개형 등 미분법 단원에서 공부한 주요 개념과 소재를 꾸준히 복습하라”고 조언했다.
◇영어Ⅰ고정재 대성마이맥 영어강사 -
고정재 강사는 변별력이 높은 빈칸 추론 유형인 ‘33번’에 주목했다. 고 강사는 “대부분 수험생이 선지를 먼저 보고 이를 빈칸에 대입하다 오답을 고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빈칸 추론 유형에서 정답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정답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는 정확하게 이해하더라도 이것이 영어로 어떻게 표현될지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 정답에 쓰일 단어, 표현까지 예측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선지를 먼저 읽으면 정답과 미묘한 차이가 있어도 이 차이를 무시하고 오답을 빈칸에 끼워 맞추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고 강사는 이 유형의 해법으로 ‘빈칸에 한글이나 영어로 정답을 미리 적어보는 방법’을 제시했다. 33번 문제의 지문도 올바르게 해석했다면 ‘우연을 통해 의도를 떠올리기’ 정도로 정답의 의미를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내용과 조금이라도 다른 선지를 지우는 식으로 문제를 풀면 정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는 “최근 고난도 문제는 오답을 지워서 푸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정도로 ‘정답이 정답 같지 않는’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며 “△정답과 무관한 내용 △글 전체 내용과 맞더라도 빈칸이 들어갈 시점에 부적절한 오답을 피하기 위해 소거법을 활용하라”고 말했다.
[조선에듀] 4월 학평, 수험생이 주목할 문제는? 일타강사 집중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