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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외국어고(이하 ‘대원외고’)의 2016학년도 해외 대학 진학 실적이 집계됐다. 지난 7일 본지가 단독으로 입수한 ‘대원외고 해외대학 진학 현황’에 따르면, 학교 방과 후 해외 진학반(Global Leadership Program·GLP) 졸업생 34명 중 30명과 일반 과정 졸업생 4명이 해외대학 34곳으로부터 62건의 합격 통지를 받았다(중복 합격 포함, 8일 현재 1차 집계 결과). 이 중에는 미국 아이비리그 합격 23건도 포함돼 있다. 약 한 달 뒤 대기자(웨이팅 리스트)의 합격 여부가 확정되면 최종 합격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학교는 지난해엔 졸업생 46명이 77건의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았다. 올해도 대기자 명단까지 고려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학교 관계자는 밝혔다.
올해 대원외고는 아이비리그 대학 중 6개 대학에서 10건의 합격 통지를 받았다. 프린스턴대 1건, 컬럼비아대 2건, 펜실베이니아대 1건, 브라운대 2건, 코넬대 3건, 다트머스대 1건이다.
아이비리그 외에도 미국 내 톱(top)으로 꼽히는 대학에도 다수 합격자를 배출했다. 조지아텍 3건, 시카고대 3건, 듀크대 2건, 존스홉킨스 2건, 노스웨스턴대 2건, 뉴욕대 6건, US버클리 6건, 에모리대 6건 등 총 13개 대학 39건이다.
리버럴아츠컬리지(Liberal Arts Colleges)의 합격 건수는 윌리엄스컬리지 3건 등을 포함, 총 3개 대학 6건이다. 지난해에는 3개 대학 9건이었다. 학부 중심으로 운영되는 리버럴아츠컬리지는 인문학 분야에서 국내보다 미국 현지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 4년제 대학들이다.
영국 최고 대학으로 평가받는 옥스퍼드대에서도 2건의 합격증을 받았다. 지난해엔 한 건도 없었던 만큼 눈에 띄는 성과다. 지난해 14건의 합격 소식을 알렸던 홍콩대에는 올해 지원자가 없었다.
대원외고는 현재 오후 4시 이후 이루어지는 방과 후 수업으로 GLP를 운영 중이다. 정규 수업을 모두 이수한 다음에 추가 수업을 이수하는 형태인 만큼 국내 교육에 충실한 과정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을 동시에 지원하는 GLP학생도 적지 않다. AP나 SAT와 같은 성적 위주의 강의 대신 문학과 글쓰기 등 실제 대학 생활에 필요한 수준 높은 강좌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담당 교사의 체계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1학기 말에는 해외 대학에 진학한 선배를 학교로 초대해 재학생들과 다양한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학교 측은 지난 10여 년 전부터 계속된 유학 거품이 최근 빠지면서 학생들의 해외 대학 지원이 계속해서 줄고 있다고 밝혔다. 대원외고 위준호 국제부장은 “무작정 해외 대학에 진학했다가 중도 포기한 사례가 많이 소개되면서 영미권 학교 진학에 부담을 갖는 학생들이 늘었다”며 “특히 미국 경기 하락으로 장학금 혜택이 크게 줄고, 현지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해외 대학 졸업생들이 늘어난 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위 부장은 “그럼에도 학생들이 아이비리그 대신 top 20 대학 또는 리버럴아츠컬리지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하는 등 입시 내용은 더 실용적이면서 알차게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선에듀] 美 아이비리그 합격 23건 등 성과… 대원외고 해외대 입시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