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서울총장포럼 “대학들, 안이한 생각 자성해야”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5.03.25 10:15
  • “최근 ‘대학이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들이 이런 변화에 다소 안이하게 대처하지 않았나 자성해야 한다.”

    25일 오전 발족한 서울총장포럼(회장 이용구 중앙대 총장)에서 ‘대학의 미래 비전과 한국 고등교육의 현주소’라는 주제로 연설에 나선 이용구 중앙대 총장은 우리 대학이 처한 현실을 성토했다.

    이 총장은 “고등교육이 위기를 맞았다. 학력 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정원 문제, 반값 등록금 등 재정문제, 나아가 청년 실업까지 대학이 사회 변화에 대처하는 법을 고민해야 한다. 사립대학에 등록금 책정 등 재정 운영 자율권을 부여하고 기여입학제를 허용하는 한편 입학 정원 제한도 폐지해야 한다. 교육 재투자를 위한 수익사업의 투자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학 구조 개선에 대해서도 “국내 대학의 학과가 운명 공동체적 성격으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학과 폐쇄성을 유연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한국 대학의 내부 여건’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은 “졸업생 절반이 백수가 되는 상황을 그냥 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추상적 원론에서 벗어나 대학 교육의 혁신과 변화를 생각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울총장포럼은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우리나라 대학 교육 체제가 여전히 구시대적이어서 국제 경쟁력이 약하다는 것이 위기의 출발점이다. 세상의 변화 속도는 빠른데 대학은 지나치게 수동적이다 보니 국제 경쟁에서도 뒤처지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위기 극복 방안을 담은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역량을 모으고자 한다”며 창립 취지를 밝혔다.

    25일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 국화실에서 제1회 총회를 갖은 서울총장포럼에는 이용구 중앙대 총장을 비롯해 가톨릭대, 건국대, 이화여대 등 20여개 대학 총장이 참석했다. 서울 지역 총장들이 논의를 위해 뭉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