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초보 엄마 대치동 엄마 따라잡기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12.17 14:42
  • 정시를 앞둔 요즘, 수험생 A양의 어머니는 혼란을 겪고 있다. 딸을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입시설명회를 찾아 다니고, 입시 관련 기사도 주의 깊게 살펴보지만 가/나/다군, 환산점수 등 알아야 할 입시용어는 왜 이렇게 많은지, 그리고 빽빽한 배치표는 또 어떻게 보는 것인지 막막하기만 하다. A양의 어머니처럼 정시 지원을 앞두고 입시제도에 대한 막막함을 가지고 있는 학부모들이 입시용어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진학사 입시전문가가 나섰다.

    Q1.  “다들 배치표~ 배치표~ 하는데 「배치표」는 뭐죠? 종류마다 색도 다르던데 어떻게 고르면 되나요?”
    - 배치표의 정확한 명칭은 지원참고표입니다. 자녀의 수능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의 범위를 찾을 때 많이 이용하는 참고자료입니다. 지원참고표는 일반적으로 가군, 나군, 다군 3장이 한 세트며 앞면에 인문계열 학과, 뒷면에 자연계열 학과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위쪽에 가로로 대학 이름들이 쓰여 있는 부분을 ‘표 머리’라고 하는데, 주로 위쪽에 쓰여 있는 대학은 별다른 표시 없이 학과들이 나열되어 있고, 같은 줄의 아래쪽에 쓰여 있는 대학은 음영 등으로 표시하여 나열되어 있습니다. 세로축 상단의 숫자는 표준점수 합계, 하단의 괄호 안의 숫자는 백분위 합계를 나타낸 점수입니다. 이 점수와 자녀의 수능 점수 합계를 비교하여 지원 가능한 대학의 범위를 찾는 것입니다.

    Q2.  “어려운 말이 계속 나오는군요. 「가군, 나군, 다군」은 뭔가요?”
    - 대학에 들어가는 문은 쉽게 말해 2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수시이고, 다른 하나는 정시입니다. 올해까지 수시는 9월과 11월에 원서접수를 하고, 내년부터는 9월에만 접수를 합니다. 그리고 정시는 12월에 원서를 접수합니다. 정시는 대학의 전형기간에 따라 가군과 나군, 다군 3개 군으로 구분하여 모집합니다. 이는 면접이나 실기 등의 일정이 겹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대학마다 모집하는 군이 다른데요. 하나의 군에서만 모집하는 대학도 있고, 2~3개의 군에서 모집하는 대학도 있습니다.

    참고로 2014학년도 정시의 원서모집기간은 가군, 나군, 그리고 다군에서 모집하지 않는 가/나군 대학의 경우 2013년 12월 19일(목)부터 23일(일)까지고 다군, 가/다군, 나/다군, 가/나/다군 대학의 경우는 2013년 12월 20일(금)부터 24일(화)까지 입니다.

    Q3.  “설명회에서 「수능영역별 반영비율」을 꼭 확인하라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요. 「수능영역별 반영비율」은 뭐죠?”
    -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탐구영역은 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로 구분되고 세부 과목 중 최대 2과목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수능 총점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수능 영역에 따라 비중을 달리하여 점수를 부여합니다. 일반적으로 본인이 잘 본 영역을 높은 비율로 반영하는 경우가 유리합니다. 이러한 반영비율은 대학마다 혹은 모집단위마다 다릅니다. 따라서 성적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하게 반영되는 경우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수능영역별 반영비율을 확인하라는 것입니다.

    Q4.  “아~ 그렇다면 대학마다 아이의 성적을 계산하는 방법이 대학마다 다르다는 뜻이군요.”
    - 그렇습니다. 대학마다 수능성적만을 반영하기도 하고,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A, B형 선택에 따라 가산점이 주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험생의 성적이 내신 성적, 수능 반영영역과 비율에 따라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지원 여부를 결정할 때 대학의 반영방법을 꼼꼼히 살핀 후 자녀의 점수를 확인해야 합니다.

    Q5.  “그렇군요. 그런데 앞서 말한 「표준점수」가 뭔지 모르겠어요.”
    - 표준점수를 쉽게 표현하면 ‘평균과 내 점수의 거리’정도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같은 점수라도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가 커지고,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가 작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점수가 같더라도 시험 과목에 따라 표준점수가 다를 수 있습니다. 수능 만점자라도 쉬운 탐구과목을 선택했다면 어려운 탐구과목을 선택해 1~2개 틀린 수험생보다 표준점수가 낮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대부분 대학에서 표준점수 또는 백분위를 활용하여 지원자가 대학에서 공부하기에 적합한가를 평가합니다.

    Q6.  “종종 「교차지원」이라는 말이 들리던데, 「교차지원」은 무엇인가요?”
    - 교차지원이란 자신이 응시한 수능계열과 다른 모집 단위에 지원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수능 시험을 인문계로 응시하고 자연계나 예·섦� 학과에 지원하거나 그 반대의 상황 등이 이에 속합니다. 일반적으로 수학 A형과 사회탐구에 응시한 학생을 선발하는 모집단위를 인문계, 수학 B형과 과학탐구에 응시한 학생을 선발하는 모집단위를 자연계라고 합니다.

    Q7.  “신문을 읽다 보면 ‘올해 수능시험이 어려워 수험생들의 하향지원이 예상된다.’는 말이 있던데 「하향지원」은 뭐죠?”
    - 종종 ‘소신지원’, ‘하향지원’, ‘안정지원’, ‘상향지원’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소신지원이라는 말은 자신이 가고 싶은 모집단위에 소신껏 지원한다는 의미로 자신의 성적대에 맞는 대학과 모집단위에 지원을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하향이나 상향지원은 각각 점수가 남거나 조금 부족한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단어들은 굉장히 모호한 말들입니다.

    예비번호 없이 합격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미의 ‘최초 합’, 우선선발에 합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의 ‘우선 합’, 최초 합격은 아니지만, 미등록 충원으로 합격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미의 ‘예비범위’가 더 명확하고 적절한 단어입니다.

    Q8.  “추가 합격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미등록 충원」이라는 말은 뭐죠?”
    - ‘추가합격’의 정확한 용어가 ‘미등록 충원에 의한 합격’입니다. 정시에서 가, 나, 다군 별로 1개 대학씩 총 3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대학에 합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수험생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등록 하고 다른 대학에 등록하지 않겠다는 등록 포기를 해야 합니다. 그럼 대학에서는 등록을 포기한 합격자 수만큼 사전에 예비번호를 부여한 수험생에게 합격시켜 모집해야 할 인원을 보충합니다. 이렇게 최초에는 합격하지 못했지만, 미등록에 의한 결원이 발생하여 추가로 합격했다 하여 흔히들 추가합격이라고 합니다. 미등록 충원 통보는 2014학년도 정시모집의 경우 2014. 2. 19(수) 오후 9시까지 이루어지고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은 2014. 2. 20(목)까지 입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입시설명회에서 기본적인 용어에 대해 설명 하지 않기 때문에 설명회 내용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입시용어가 복잡한 것 같지만, 적극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지원 전략을 짜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