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밖 ‘살아 움직이는 교과서’ 자녀와 즐긴다
기사입력 2013.11.18 16:03
  • 최근 학원이나 과외 중심의 일방향적 교육 대신, 주말 등을 이용해 자녀와 함께 직접 체험학습에 참여하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 도입, 자기주도학습의 중요성 부각 등 교육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주입식 교육 대신 교실 밖에서 직접 체험을 하며 몸에 익히는 체험형 교육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최근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질 높은 체험형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 나서고 있다.

    이에, 상상했던 것을 직접 결과물로 만들어보는 ‘만들자 마라톤’, 춤추고 노래 부르는 뮤지컬로 영어 학습을 하는 ‘라트 어린이극장’, 요리로 수학의 재미를 느끼는 ‘키즈쿠킹클래스’ 등 놀이와 체험을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들이 학부모들 사이에 각광받고 있다.

    [과학] 상상했던 것을 직접 결과물로 만들어낸다, ‘만들자 마라톤’
    최근 상상 속의 물건을 직접 만들어 보며 궁금증을 해결하고 또 다른 호기심을 자아내는 체험 학습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안양문화예술재단에서 운영중인 공공예술전문센터 ‘안양 파빌리온’은 최근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워크숍 ‘만들자 연구실’을 진행하고 있어 단체 학생 관람객이나 자녀가 있는 부모들로부터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만들자 연구실’은 ‘만들자 동네연구실(11.7~16)’을 시작으로 ‘은파산업생존키트(11.21~12.1)’, ‘만들자 손바닥 꼼퓨타(12.19)’, ‘회로의 시학 (12.12~14)’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되어 아이들이 관심 분야를 선택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직접 전자회로를 조립해 전자파를 통해 소통하는 장치를 만드는 워크숍부터 가장 기초적인 단계의 개별 전자 부품들을 사용해 손으로 원시적인 컴퓨터를 만들어보는 워크숍까지 다양해 직접 제작에 참여해 체험함으로써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글로 익히기 어려운 학습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워크숍은 과정에 따라 상이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며, 신청은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홈페이지(http://apap.or.kr/ko/makinglab)에서 할 수 있다. 워크숍이 끝난 후에는  ‘토크 콘서트’를 통해 참여한 학생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만들면서 힘들었던 과정이나 노하우를 서로 공유할 수 있다.

    [영어] 춤추고 노래 부르며 자연스럽게 영어를 학습한다  ‘라트 어린이 극장’
    영어를 재미있고 보기 쉬운 뮤지컬에 녹여내 영어를 배우면서 즐거움을 깨닫게 해주는 공간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영어교육전문기업 ‘튼튼영어’의 어린이 영어연극 전문 극장인 ‘라트 어린이극장’에서 다양한 영어 뮤지컬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2004년 초연 이후 총 누적관객 13만 여명을 기록하며 '라트어린이극장'에서 가장 인기를 얻었던 작품인 'Twelve Singing Animals(노래하는 열두 동물 이야기)' 공연을 올해 말까지 다시 선보여 많은 학부모와 자녀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화려한 무대연출과 탄탄한 스토리를 통해 어린이 관객들은 배우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를 부르며 자연스럽게 영어를 학습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특히 이 공연은 튼튼영어 주니어 4단계 연극 프로그램의 교재 내용이기도 해 프로그램의 연극 활동과 이어지는 공연 관람을 통해 보고 듣고 체험하는 영어 학습을 유도하여 아이들의 즐거운 영어 학습을 돕는다.

    [수학] 요리로 수학의 재미 얻는다 ‘키즈쿠킹클래스’
    일상에서 즐기는 수학 체험활동은 수학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놀이에 몰입할 수 있어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는데 효과적이다. CJ에듀케이션즈는 ‘CJ제일제당 센터 백설 요리원’에서 한 달에 한번 아이들을 위한 키즈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쿠킹클래스에서는 음식 재료의 무게, 물의 양, 시간 등을 재보는 것부터 요리 하는 모든 과정을 통해 수학적 사고력을 기르는 학습법이 숨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흥미롭게 수학을 배울 수 있다. 양파는 몇 센티미터로 써는지, 우유는 몇 ml를 붓는지 등 요리과정에서 수학적 단위에 대해서도 따로 암기하지 않아도 배울 수 있다. 

    최근에는 할로윈데이를 맞아 아이들은 특별 제작한 할로윈 의상을 입고 할로윈 진저맨 쿠키 만들기 체험클래스를 진행했다.

    [역사] 어려운 용어와 연대기별 사안을 쉽게 이해한다 ‘수원 박물관’
    2017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한국사 과목이 필수로 연계된다는 내용이 확정되면서 역사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역사과목은 용어도 어렵고 연대기별 사안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이들이 많이 꺼려하기 마련. 이러한 문제점 역시 체험학습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수원박물관’은 직접 옛 시대의 유물을 만지고 생활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어린이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돌을 들어올리는 옛 발명품 거중기, 옛 생활방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옷과 떡 만들기, 임금님의 도장인 옥새 스탬프 찍어보기, 탁본 뜨기, 조선시대 관리가 돼 임명장을 받아보는 교지와 호구단자 체험 등 다채로운 10가지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전통 유물 맞추기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은 평소 암기 하기 어려운 유물을 직접 눈으로 보고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어 학습에 도움이 된다.

    안양문화예술재단 최대호 이사장은 “최근 단순 암기식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직접적인 경험과 체험을 통해 사고력과 창의력을 신장하는 방향으로 교육방법이 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재미와 놀이문화를 통해 ‘학습에 의한 습득’이 아닌 ‘체험에 의한 체화’ 위주의 교육을 할 수 있는 유익하고 알찬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안양문화예술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