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가채점으로 해야 할 일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11.12 15:34
  • 수능 시험이 끝나자마자 수험생들은 자신의 영역/과목별 점수(득점)를 확인한다. 하지만 난이도가 반영되지 않은 원점수만으로는 이 점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알 수가 없다.

    즉 시험이 쉬워 평소보다 점수를 잘 받았더라도 다른 수험생의 점수를 모르기 때문에 영역별로 몇 등급에 해당하며, 백분위는 얼마인지, 수시 지원한 대학에 최저 기준을 갖출 수 있는지, 정시에 어느 수준의 대학에 갈 수 있는지를 모른다.

    결국 수능 시험 2~3일 경과 후 각 입시기관의 가채점 표집 수능 분석 자료와 배치표, 설명회 자료집을 통해 자신의 수능 등급과 백분위, 정시 진학 가능 정도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 수능 가채점 활용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첫째, 자신의 영역별 점수를 합산한 국,수,영,탐 400점 만점 원점수(탐구는 2과목 합산)로 올해 정시모집에서 진학 가능한 대학 학과 수준을 알아야 한다. 원점수 기준 배치표나 인터넷 지원가능점수 검색을 통해 정시모집에서의 지원 가능 대학 수준과 범위를 알아볼 수 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어느 한 입시기관의 배치점수로만 진학 가능성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

    원점수는 가채점 점수의 오차와 분포 추정 방법에 따라 지원 가능선의 오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러 기관의 배치점수를 확인하고, 자신의 점수와 비교해 진학 가능 수준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수시 1차에 지원해 둔 대학의 수준과 정시모집의 진학 가능 대학을 서로 비교해 보자. 만약 정시에서 수시 1차의 지원 대학보다 더 높은 수준의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면 수시 1차 지원 대학의 남은 대학별고사 응시를 과감히 포기할 수도 있다. 수시에 미련을 두지 말고 더 유리한 정시로 방향을 바꿔야 한단 뜻이다.

    다만 정시와 수시 1차 지원 대학의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수시 1차 대학별고사 응시와 남은 수시 2차 지원에 최선을 다한 후 정시 지원을 병행하도록 한다.

    셋째, 수시지원 대학의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하는 지 확인해야 한다. 이 때 수시에서 목표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충족하지만 정시에서 합격 가능 수준은 아니라면 수시에 적극적으로 응시해야 한다. 수시 1차 대학별고사는 물론 수시 2차 지원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넷째, 수시 2차 지원에 심사숙고해야 한다. 입시의 마지막 보루인 정시모집을 염두에 두지 않고, 수능을 망쳤다는 생각과 하루 빨리 입시를 끝내자는 마음으로 수시 2차에 지나치게 안정 지원하면 수시 합격 후에도 그 결과에 만족할 수 없다. 수시 2차에 합격하면 정시모집 지원이 불가능함을 명심하고, 정시 합격이 가능한 대학․학과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지원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

    다섯째, 정시모집에서 학생부는 일부대학을 제외하고는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수시모집에 비해 크게 줄어든다. 다만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학과의 학생부 성적 반영 방법과 계산 방식에 따라 대학별로 산출된 자신의 학생부 성적이 지원자나 합격자들 중에서 불리할 수도 있으니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반영 방법을 확인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의 유불리는 석차등급 기준보다는 대학에서 실제로 반영하는 학생부 교과와 과목 그리고 석차등급별 환산(차이)점수를 고려한 점수로 따져보는 것도 잊지 말자.

    도움말-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