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정시 및 남아있는 수시 지원전략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11.06 15:09
  • 냉정하게 현재의 자신을 파악하고 지원가능권 대학을 정리하자

    수능이 끝난 피로감과 해방감에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어차피 성적을 알 수 있는데 뭐하러 가채점을 하나’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큰 오산이다. 수능 성적이 발표되기 이전에 치러지는 수시 대학별 고사의 응시 여부를 결정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충족 가능성을 판단하여 대학별고사에 집중하려면 무엇보다 정확한 가채점이 중요하다.

    또한 수십, 수백 가지 방법으로 수능을 활용하고 있는 각 대학들의 전형 방법 중 나에게 유리한 전형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정확한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별 환산 점수로 변환하여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아 리스트업 해두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렇게 미리 지원 가능한 대학을 1차로 선정해두면 수능 성적 발표 이후에 본격적으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때 보다 여유있고 치밀하게 전략을 수립할 수 있으며,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대학별로 제각각인 수능 반영 방법. 나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라
    정시모집에서 수능 비중은 절대적이지만, 대학마다 수능 활용 방법이 제각각이므로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방법으로 수능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해야 한다.

    수능 반영 방법을 살펴볼 때는 수능 활용지표, 반영 영역, 영역별 반영 비중, 특정 영역 가산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수능 활용지표는 대부분 표준점수와 백분위로 나뉘는데 일부 대학에서는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함께 반영하거나 등급을 반영하기도 한다. 수능이 쉬울수록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낮게 형성되며, 특히 상위권으로 갈수록 동일한 백분위를 받는 학생이 많아져 백분위의 변별력이 낮아지게 된다.

    올해 9월 모의평가 국어B형과 수학B형을 살펴보더라도 표준점수는 1점 간격 분포를 보이는 반면, 백분위는 2점 간격 분포를 보이는 구간이 많다. 다시 말해, 표준점수는 점수 간격이 좁아 잘게 쪼개지기 때문에 백분위보다 비교적 변별력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쉬운 영역에서 한 문제를 실수하여 백분위가 낮아진 상위권 학생들은 표준점수 반영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좀 더 유리할 수 있다.

    수능 반영 영역은 대체로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경우가 반 이상이고, 수도권 및 지방 사립대를 중심으로 3개 영역을 반영한다. 영역별 반영 비율은 계열에 따라 대체로 인문계는 국어와 영어, 자연계는 수학과 영어의 반영 비율이 높지만, 간혹 숙명여대, 한양대와 같이 상경계열 학과에서 국어영역보다 수학영역의 반영 비율을 높게 반영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주요대에서 국수영 응시 유형을 인문계는 B/A/B, 자연계는 A/B/B로 지정하여 반영하는데, 서울대, 연세대 등 일부 상위권 대학의 경우 인문계에서 탐구영역을 사탐/과탐을 반영하고 국어 또는 수학 중 한 영역을 B형으로 반영하여 ‘B/A/B/과’, ‘A/B/B/사’ 응시자에 대한 교차지원을 허용하였다. 하지만, 실제로 상위권에서 ‘B/A/B/과’, ‘A/B/B/사’로 응시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 ‘B/A/B/사’ 지정 유형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자신에게 유리한 군별 지원전략을 세우자

    대부분의 분할모집 대학은 군별 전형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모집군을 선택하여 지원할 수 있다. 대체로 하나 이상의 군에서 수능 100% 전형을 실시하고 나머지 군에서 수능+학생부(+면접) 전형을 실시하므로 본인에게 1점이라도 최대한 점수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모집군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 성적이 자신 있다면 수능 비중이 높은 모집군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겠지만,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는 모집군이라도 학생부 실질 반영 비율이 낮은 대학이 대부분이므로 크게 불리하지 않다.

    문제는 수능 성적에 자신이 없는 내신형 학생들인데, 정시모집에서는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더라도 석차등급 간 점수 차이가 작아 1등급이나 3~4등급이나 받는 점수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으로 승부를 걸기 어렵다. 대신, 내신형 학생들은 면접이나 논술과 같은 대학별 고사에 승부를 걸어 ‘학생부+수능’ 전형 보다는 ‘학생부+수능+대학별 고사’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지 않는 대학이라면,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는 모집군에 지원하되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 범위를 정하고 학생부 반영 방법을 꼼꼼히 확인하여 본인의 유불리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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