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층 따뜻해져 봄날을 만끽할 수 있는 5월이다. 날씨 덕도 있지만, 가정의 달인 5월은 전국 여기저기에 나들이 관광객도 많다. 하지만 자녀의 교육에도 도움이 되고, 비용도 경제적이며, 새로운 가족문화를 형성하고 싶은 가족은, 도서관으로 나들이를 떠나볼 것을 추천한다.
올해부터 2009 개정 교육 과정이 실시되면서, 통합교과나 스토리텔링 수학 등 교과과정에서 독서의 중요성이 상당히 커졌다. 독서를 통한 통합적인 사고력이나 논리력 등이 중요하게 된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미 학부모 사이에서는 자연스레 ‘도서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기적으로도 서울시를 시작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공공도서관 개관에 힘을 쏟고 있고, 사설 북카페도 많이 등장해 도서관만 잘 활용하면,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가족이 함께 독서 습관을 형성할 수 있고, 또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미 지난 10월 구(舊) 시청사 자리에 생긴 서울도서관에는 하루 평균 약 8천500명의 방문객이 찾아오고 있어, 도서관에 대해 높아진 관심을 파악할 수 있다. 이에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양윤선 책임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도서관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도서관 방문에 도움이 되는 정보
도서관 방문 횟수는 도서 대출 기간을 기준으로 정하면 좋다. 보통 도서관의 대출 기간은 2주, 대여가능 도서 수는 도서관에 따라 3~6권 사이다. 2주마다 도서관을 방문하고, 2주 동안 읽을 책을 고르는 것이 기본 스케줄이다. 하지만 자녀들에게 도서관이 책을 무료로 빌리는 공간 정도로만 인식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책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 인식할 수 있도록 도서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도서관을 가까이 해야 하는 이유는 독서 습관을 형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 날 때 틈틈이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노는 것처럼 하교 시간 혹은 학원으로 이동하는 자투리 시간 등을 활용해 도서관에 방문하도록 권유한다. 이렇게 틈틈이 가다 보면 일부러 시간을 만들지 않아도 매일 30분 책 읽기 운동을 실천할 수 있어 독서 습관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도서관을 꼭 주말에 일부러 날 잡아서 가야 한다는 생각도 바꿀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어린이도서관이 주말보다 평일에 더 늦게까지 운영하기 때문이다. 늦게 하는 곳은 밤 10시까지 운영하므로 저녁 식사 후에 가족이 함께 산책을 하면서 도서관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도서관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예를 들어 역삼동에 위치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주간에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이용자들을 위하여 야간에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야간도서관’을 저녁 9시까지 운영하고 있고, 서초구립어린이도서관은 유아•아동열람실을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평일에 저녁 10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에는 도서뿐만이 음반, 비디오, 잡지, 신문 등 다양한 자료들이 소장되어 있고, 영화상영이나 작가와의 만남, 독서토론 등 문화 행사도 열리고 있으니, 도서관을 잘 활용하면 할수록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남산도서관은 연령대별로 독서모임을 주관해 독서토론 및 창작활동, 시화전 등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고, 강동도서관에서는 6~7세, 초1~2학년, 초3~4학년을 대상으로 주말 독서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강서도서관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녀교육에 필요한 인문교양을 증진시킬 수 있는 ‘행복한 고전읽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큰 그림의 계획을 세우면 좋은 ‘책 고르기’
2주일에 한 번씩 도서관을 꾸준히 방문하면서 쌓이게 되는 독서시간과 독서를 통해 쌓은 지식의 양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상당한 양일 것이다. 그러므로 도서관을 장기적으로 다닐 거라는 생각이 있다면 도서관에서 어떤 책을 읽을 것인지 큰 그림의 계획을 그리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책을 대출하는데 하나의 기준을 정하고 책을 빌리는 것이다.
첫 번째는 자녀와 부모가 독서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자녀만 책을 읽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주제의 성인 책을 찾아 부모도 같이 독서를 하고 ‘공통의 이야기’거리를 만드는 것이 다. 예를 들면 주제가 ‘엄마’라면 자녀는 최정희 작가의 <아홉 살 엄마>를, 부모는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서로 ‘엄마’를 주제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두 번째는 자녀의 생활과 밀접한 월별 이슈를 반영한 도서 선정 방법이다. 초등학교는 월별 이슈들이 교과서에도 등장하고, 교내에서도 관련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기 때문에, 자녀가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며 학교 과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독서 후 효과 또한 큰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3월 : 새 학기, 새로운 친구 △4월 : 과학의 달 △5월 : 가족의 달 △6월 : 호국보훈의 달, 현충일(6월 6일) △7월 : 제헌절(7월 17일) △8월 : 광복절(8월 15일) 또는 방학 △9월 : 추석 △10월 : 한글날 등이 주제가 될 수 있다.
세 번째는 읽고 싶은 소재를 바탕으로 그 소재와 관련 있는 도서를 다양한 분야별로 골라 읽는 계획을 세우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인물’ 또는 ‘위인전’을 읽고 싶다면 교과서에 등장한 인물의 위인전 읽기, 그 인물이 살았던 시대를 설명한 역사책 읽기, 인물과 관련 있는 문화재를 알 수 있는 사회책 읽기 등으로 한 가지 소재를 넓고 다양한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통합적 읽기를 한다. 고학년이라면 세계명작 시리즈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도서관 방문 후 독후활동
도서관을 방문하고 책을 읽은 후에는 여기서 끝낼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좀 더 흥미를 갖거나 동기부여를 삼을 수 있는 독후 활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령 다음과 같은 활동이 가능하다.
1) 독서 인증샷 남기기 : 책을 다 읽으면 책과 함께 사진을 찍어 남긴다. 독후 활동에도 활용할 수 있고, 후에 자기주도학습(독서 포트폴리오)에 관련한 자료에도 사용할 수 있다.
2) 도서관에서 읽은 책만을 정리해 놓는 표 만들기 :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이 무엇인지, 내가 최초에 세운 계획에 맞게 책을 선정하고 있는지 등이 확인 가능하다. 또한 도서관 대출 기간이 2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 자료를 확인하면 연체를 확인할 수도 있다.
3) 가족이 함께 하는 독서신문 만들기 : A4종이를 활용해 한 달 동안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소개하는 독서신문을 만든다. 신문에 들어가는 콘텐츠는 한 달 동안 도서관에서 읽은 책 중 best 5를 뽑고, 그 이유를 소개하고, 엄마면, 아빠면 등 각자가 채워야 하는 면을 지정해, 가장 좋았던 책의 광고를 제작해 이미지와 책 소개, 추천 이유 등을 재미있게 꾸며볼 수도 있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양윤선 책임연구원은 “최근 다수의 자치단체가 유행처럼 도서관을 개관하는 현상이 우리 아이들과 각 가정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요즘 대부분의 도서관들이 양서를 보관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이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독서와 관련된 별도의 특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므로 내 주변의 도서관에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수집하면 자녀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제공
가정의 달, 도서관으로 떠나는 나들이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