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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입에서 입학사정관 전형 선발인원은 49,188명(4년제 전체 모집인원의 13%)으로 지난해보다 1,582명 증가했다. 모집인원이 늘어나는 만큼 해마다 관심 또한 높아지는 추세다. 입학사정관 전형 지원을 고민한다면 늦어도 고 2학년부터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다. 고3이 되어 스펙을 급조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려울 뿐 아니라 합격도 보장하기 어렵다. 성공률을 높이는 입학사정관 전형 준비법을 알아보자.
▶ 진로, 적성에 대한 고민이 스펙 쌓기의 사전작업!
입학사전관 전형은 그 준비에 앞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우선되어야 한다. 본인의 적성을 고려해 희망 직업군을 찾아보자. 늦어도 2학년이 되기 전까진 이러한 진로탐색 과정을 마친 후 결정한 진로와 관련된 학습과 그에 따른 활동을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한다. 즉, 스펙 만들기를 시작해야 한다.
보통 스펙이라고 하면 국내•외 경시대회 등 수상 실적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는 학적사항, 출결, 자격증 취득상황, 자율활동, 동아리, 봉사, 진로활동, 독서, 담당교사의 종합의견 등 수상 경력뿐 아니라 모든 기재 사항들이 본인의 스펙이 된다. 게다가 학생부에 기재 가능한 수상경력은 교내 대회뿐이므로 스펙이란 것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 지원할 입학사정관 전형 유형에 따라 스펙 쌓아야
스펙을 쌓기 위해서는 입학사정관 전형이 어떤 평가 요소로 구성돼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입학사정관은 크게 성실성, 학업의지력, 전공적합성, 창의성, 잠재력, 리더십, 협동성(인성) 등을 평가한다.
이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성실성’은 출결에서 쉽게 드러나므로 결석은 물론 지각도 없도록 신경 써야 한다. 단, 질병 또는 인정되는 사유의 경우 감점되지 않는다. ‘학업의지력’의 경우 노력하고 있는 과정이 교과학습발달상황의 특기사항에서 드러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보편적인 봉사나 체험이라도 해당 활동이 본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 그 활동의 연속성만으로도 좋은 배점을 받을 수 있다.
‘전공적합성 여부’는 특정 과목의 성적과 그 과목과 관련한 특기사항, 교내 수상경력, 자격증, 독서, 체험, 진로, 동아리활동 등을 토대로 검토한다. 학교에 따라 본인의 진로와 맞는 경시, 경연대회가 없을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 학업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사교육업체의 경시, 경연대회를 준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학생부에 직접 기재할 수는 없지만 자기소개서, 활동보고서 등에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깨닫게 된 내용들을 기재할 수 있는 하나의 이력이 되기 때문이다.
이밖에 ‘창의성’, ‘잠재력’ 등은 교과학습발달상황의 특기사항, 체험활동, 독서, 교사의 종합의견 등에서 드러날 수 있고, ‘리더십’과 ‘협동성’은 종합의견과 봉사,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이러한 항목들을 유기적으로 평가하므로 모든 항목들을 동일하게 다 잘할 필요는 없다. 최근에는 대다수 대학이 리더십이나 봉사실적이 주요 평가항목이었던 전형대신 학교생활에 충실하면서 전공적합성이 우수한 학생들의 선발을 늘려가고 있다. 이 때문에 진로에 맞는 교과 성적관리 및 동아리 활동, 교내 경시 및 경연 참여나 진로와 관련된 활동에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
▶ 스펙 만큼 서류평가의 학생부 교과성적도 무시할 수 없어
입학사정관 전형이라고 해도 학생부의 교과 성적은 중요하다. 전년도 수시 모집의 경우, 연세대 학교생활우수자 트랙, 한양대 학업우수자 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성적만으로 일정 배수의 인원을 선발했다. 이처럼 주요 입학사정관 전형들은 서류 종합평가 내에서의 학생부 교과의 영향력이 매우 큰 편이다.
따라서 일부, 매우 뛰어난 전공 관련 역량을 지닌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입학사정관 전형이라고 해도 교과 성적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히 진로와 연계된 교과만큼은 다른 교과보다 더 눈에 띄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하자.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의 김희동 소장은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내신이 안 좋은 학생들은 스펙 만들기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가급적 빨리 진로를 결정하고 관련된 교과 성적 관리와 경험을 쌓는 것이 학교생활에 대한 충실도 등 입학사정관들이 평가하려는 항목을 충실히 보여주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 제공
입사제, 평가요소에 따라 전략적인 준비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