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일하면 햄버거 몇 개 사먹을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3.01.09 14:52
  • 올해 2013년 1월 1일부터 최저시급이 4,860원으로 적용되었다. 하지만 5천원 한끼 식사금액보다 적은 최저시급에 상승폭이 더욱 커야했다는 의견들도 많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최저시급은 다른나라와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의 수준일까?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인(www.albain.co.kr)이 나라별 최저시급을 빅맥지수를 통해 비교해보았다.

    한 시간 일해서 햄버거 겨우 하나 사먹는다?
    각국의 물가 수준을 비교하는 지수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서 발표하는 ‘빅맥지수’다. 미국 환율을 기준으로 각국 맥도날드의 ‘빅맥’ 가격을 비교한 것으로, 동일 제품의 가치는 세계 어디서나 같다는 원칙에 따라 나라별 물가 수준을 비교하는 데 유용한 자료다.

    2013년 올해 우리나라 최저시급은 4,860원, 빅맥 가격은 3,700원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1.3개를 사먹을 수 있는 수준. 조금 더 자세히 공식적인 빅맥지수에 따라 다른 나라의 최저시급과 비교해보자.

    가장 최근 발표된 2012년 7월 기준, 우리나라의 빅맥지수는 3.21달러이다. 빅맥지수 비교국가 44개국 중 23위로 중위권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작년 최저시급 4,580원에 비하면 한 시간 일해서 햄버거 약 1.3개를 사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를 살펴보면 호주는 시급 15.96 호주달러(AUD), 빅맥지수는 4.68달러로 약 3.5개를 사먹을 수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최저임금은 744엔이고 빅맥지수는 4.09달러, 약 2.5개의 햄버거를 사먹을 수 있다. 또한 영국은 최저 시급 11.01달러에 빅맥지수는 4.16달러로 햄버거 약 2.6개를 사먹을 수 있다.

    그렇다면 빅맥지수 상에서 햄버거 구입비용이 가장 높은 나라는 어디일까? 1위는 베네수엘라다. 고유가와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에 급격히 물가가 상승하여 7.92달러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서 노르웨이가 7.06달러로 높지만 노르웨이는 최저 임금도 높은 수준인 21.79달러로 햄버거 약 3개를 사먹을 수 있다.

    2013년 최저시급, 적정한 수준인가?
    얼마 전 알바인에서 ‘2013년 최저시급’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알바생 81%와 고용주 52%가 ‘최저시급이 적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최저시급 책정은 어렵겠지만 현재로서는 알바생과 고용주 모두 만족도가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OECD 가입 국가 중 최저시급이 발표된 24개국에서 우리나라는 17위로 비교적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대학 등록금은 OECD국가 중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최저시급 책정에 더욱 면밀한 기준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알바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