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시, 최상위권-중하위권 구분 뚜렷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2.12.27 15:38
  • □ 고려대
    모집인원이 223명이나 감소한 고려대의 올해 정시 지원율은 작년보다 소폭 감소한 3.94:1이었다. 학과별 모집인원이 감소한데다 추가합격의 여지가 높지 않아 최초합격 가능한 성적이 아니라면 지원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인문은 경영대학이 5.53: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자연계는 생명과학계열이 가장 높은 3.77:1의 지원율을 보였다. 올해 상위권 성적대 학생들이 많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자연계열 지원이 줄었는데 이는 자연계열 우선선발 전형이 수리외국어탐구 평가로 변경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수리와 탐구의 비중이 커지고 일반선발 비율이 30%로 적어 수리와 탐구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지원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 서강대
    모집인원은 작년보다 60명 감소하였지만 지원자는 323명 늘어 지원율은 작년보다 상승해 5.46:1을 기록했다. 특히 언어 반영비율이 비교적 낮고 수리 반영비율이 높은 경영, 경제학부의 지원이 크게 늘었다. 변별력이 적었던 언어에서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더라도 수리에서 고득점을 얻은 경우 충분히 부족한 점수를 만회할 수 있는 서강대의 수능성적 반영비율이 차별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연계열에서도 화공생명공학계의 지원율이 가장 높은 데 이 역시 경쟁 대학들과 달리 작년보다 변별이 컸던 외국어 반영비율이 높고 탐구 반영비율이 낮아 고득점자들의 점수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성균관대
    성균관대는 올해 가군에서5.53:1, 나군에서 6.38:1 의 지원을 보여 작년보다 가, 나 군 모두 지원율이 소폭 상승했다. 인문계열의 경우 우선선발을 언어수리외국어 만으로 선발하고, 일반선발에서도 탐구영역의 반영 비율이 낮아 탐구 과목의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지원이 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인문, 자연 모두 전공 계열별로 모집해 비교적 모집단위별로 선발하는 인원이 많고, 우선선발 비율이 타 대학보다 낮은 50% 선이었다. 이 때문에 내신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우선선발이 아니라도 일반선발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판단하여 지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문, 자연계열 가, 나군 모두에서 인문과학계열, 자연과학계열의 지원율이 가장 높았는데 이는 안정지원 성향이 매우 강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 연세대
    연세대는 지난해 보다 경쟁률이 올라 4.97:1로 마감했다. 정시 모집인원이 작년보다 47명 늘고 지원자도 774명이 증가했다. 이는 올해 최상위권 성적대 학생층이 두터워져 서울대 지원 증가와 함께 가군 연세대도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학과별로는 문화인류학과가 16:1로 가장 높은 지원을 보였고 노어노문학과가 8.08:1로 그 뒤를 이었다.

    □ 이화여대
    모집인원과 지원자는 모두 줄었지만, 모집인원 감소 폭이 커 지원율은 작년보다 소폭 상승한3.65:1을 보였다. 올해 인문계열에서 수리 반영비율을 높이고 언어 반영비율을 낮추면서 수리 영역을 잘 본 여학생들 지원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학과별로는 유아교육, 초등교육과의 지원이 가장 높았고, 스크랜튼학부(인문), 보건관리, 경영학부가 그 다음 높은 지원을 보였다. 수학교육과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에서 고른 지원 성향을 보였는데 이는 학생들이 학과 선호보다 합격을 전제로 경쟁률을 고려한 지원 성향이 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 한국외대
    한국외대는 올해 가, 나군 모두에서 경쟁률이 하락했다. 가장 큰 원인으로 외국어 영역의 반영비율을 낮추면서 외국어의 변별력이 감소해 예년과 달리 경쟁대학과 뚜렷한 차별성을 갖지 못했기에 지원이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가군은 11개 모집단위에서만 적은 모집인원을 선발하여 내년 입시를 꺼리는 수험생들이 섣불리 지원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나군은 경제, 행정, 이탈리아어, 몽골어 등에 지원이몰렸는데 이는 본인 성적에 맞게 적정 지원하기 보다는 학과를 낮춰 지원해 합격을 전제한 수험생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한양대
    가군은 예년과 비슷한 모집인원이었지만 지원자가 늘어 4.18:1의 지원율을 보였다. 반대로 나군은 모집인원 감소의 영향으로 지원자가 1,086명이나 줄었다. 가군에서 자연계열은 건축학부, 건축공학과, 건설환경공학과, 인문계열은 국문, 중문, 사학, 철학 등 지원참고표상의 하단학과들의 지원이 늘어 하향 안정 지원 패턴을 보였다.

    나군에서는 모집인원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융합전자공학부, 신소재공학부, 화공생명공학부 등 참고표상단에 위치한 학과들의 경쟁이 늘었는데, 이는 고득점자들의 나군 안정 지원 성향과 추가합격의 기대로 가군에서 안정지원한 학생들이 나군에서 상향 지원이 겹쳤기 때문으로 예상된다. 올해 한양대가 수리 영역 반영비율을 5% 높여 가군에서 수리 영역 고득점자들이 경쟁대학으로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나군에서는 수리 고득점자들이 안정 지원으로 한양대로 몰리면서 상위학과 경쟁이 치열해 진 것으로 분석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올해는 수리와 외국어의 변별력이 뚜렷해 최상위권과 그 외 학생들의 구분이 분명하게 갈린 성향을 보였다. 최상위권 학생들의 상위학과 집중으로 해당 학과들의 추가합격이 작년보다 늘어날 수 있다. 또한, 안정지원 성향도 나타나 참고표의 하단에 위치한 학과들의 점수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다." 고 하였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