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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올 수능에서는 자신의 예상과는 다른 성적표를 받은 학생들이 많다. 실제로 진학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자신의 예상보다 1등급을 초과해 성적이 떨어졌다고 답한 수험생이 전체 응답자의 43%(666명)나 됐다. 모든 학생들이 원하는 성적을 거둬 목표하는 대학에 진학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수험생들은 어떤 진로를 선택할까?
교육기업 진학사(대표 신원근. www.jinhak.com)가 12월 10일~16일까지 6일간 고3 회원 154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원하는 대학에 불합격할 경우 재수를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48%(737명)의 학생들이 △’합격한 다른 대학이 있다면 그냥 다니겠다’고 답했다. △재수를 아직 결정 하지 못했다고 답한 학생은 23%(362명)로 그 뒤를 이었고, △재수를 꼭 하겠다는 답변은 15%(225명)였다.
재수를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재수를 해도 더 나은 성적이 나올 것이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 34%(373명),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기 때문이 26%(286명), △1년을 더 공부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 20%(220명), △내년 수능 체제가 변하는 것이 부담되기 때문이 13%(143명)였다. 수능 체제 개편으로 인한 재수 기피는 예상보다 적게 나타나 여전히 많은 수험생들이 성적 상승에 대한 보장 없이 경제적 부담을 떠안지 않겠다는 의도가 더 큼을 짐작해볼 수 있었다.
특히 재수를 하는 본인의 실패 요인으로 ‘성적 향상과 학습에 대한 의지 부족(44%, 163명)’을 가장 우선적으로 꼽아 재수를 결심하는 데는 본인의 의지와 그에 따른 성적 상승 담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전문대 진학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응답자 중 1~2등급은 84%(221명), 3~4등급은 54%(418명), 5등급 이하는 23%(118명)가 ‘전문대 진학을 고려해본 적이 없다’고 답해 성적에 따라 전문대 진학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특히 응답자의 56%(424명)가 △‘4년제 대학 진학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관성적인 선택이 아닌 졸업 후 진로와 적성을 고려한 대학 선택과 진학 지도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기타 답변으로는 △학문을 깊이 배울 수 없기 때문이 22%(167명), △’연봉이 적을 것 같아서’와 △’취업에 불리할 것 같아서’가 11%(83명)로 나타났다.
반면, 전문대에 지원할 의향이 있는 학생들은 △ 취업에 유리하기 때문이 37%(293명) △반영 성적에 큰 부담이 없어서가 25%(198명), △4년제에 비해 졸업까지의 시간과 비용 부담이 적어서가 21%(166명), △특성화된 학과들이 많기 때문이 17%(134명)로 나타났다.
진학사 황성환 기획조정실장은 “조사 결과 대다수의 학생들이 재수는 기피하면서도 그 차선책은 전문대가 아니라 여전히 4년제 대학 진학을 고집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곧 정시에서 하향지원으로 이어져 대학진학 후에도 부적응을 낳을 우려가 있다.”며 “4년제 대학 진학이 곧 취업과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본인의 적성과 향후 진로를 고려한 신중한 대학 선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소장 제공
수험생 48%, 원하는 대학 못 가도 ‘재수는 안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