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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특히 유년 시절에 인상깊게 읽은 책은 평생 기억에 남거나 인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세대를 막론하고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 온 동화 작가들의 유년 시절은 어땠을까? 그들의 마르지 않는 상상력은 어디서 기원한 것일까?
'세상을 쓰는 아이들'엔 유명 동화 작가 6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빨강머리 앤’의 루시 모드 몽고메리, ‘샬롯의 거미줄’의 E.B. 화이트, ‘나니아 연대기’의 C.S. 루이스, ‘시간의 주름’의 매들렌 렝글, ‘황금나침반’의 필립 풀먼, ‘난 버디가 아니라 버드야’의 크리스토퍼 폴 커티스가 그 주인공. 책은 이들 위대한 이야기꾼 여섯 명의 어린 시절과 책의 탄생 배경을 들려준다.
모든 저자에게 제각기 사연이 있지만 공통점이 없진 않다. 모두 다독가였으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했다. '세상을...'은 이야기 자체가 아니라 창작자에 관한 책이다. 하지만 오히려 바로 그 점 덕분에 주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풍부한 경험이 어떻게 창의력의 토양이 되는지도 보여준다. 차리스 코터 글, 이루미 옮김, 아카넷주니어, 1만2000원. -
맞벌이 부부로 살아가는 엄마의 가장 큰 고민은 출산 휴가가 끝나고 복직을 앞두면서부터 시작된다. 갓 돌이 지났거나, 겨우 말을 배우기 시작한 내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곳을 찾아야 하기 때문.
'대한민국 어린이집'은 7세 미만 자녀의 어린이집을 고르면서 고민과 질문이 늘어가는 엄마를 위해 어린이 전문가들이 내놓은 속시원한 답변과 유용한 조언을 담은 책이다. 세 저자 모두 대학에서 아동학을 전공했고 10년 이상의 어린이집 교사 근무 경력을 갖췄다. 그들 자신이 직접 자녀 맡길 어린이집을 고민해본 어머니이기도 하다. 책의 강점은 각각의 궁금증에 대한 답변이 굉장히 세세하게 구분돼 있다는 것. 첫돌 전 아기를 맡길 곳, 장애아, 다문화가정 등 저마다 다른 가정 상황에 적합한 어린이 집을 찾을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아이 입장에서 어린이집은 '엄마'란 절대적 보호막을 벗어나 겪는 첫 번째 사회다. 내 아이에게 맞는 최고의 어린이집을 골라주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유주연ㆍ이세라피나ㆍ전가일 글, 르네상스, 1만5000원. -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현직 고교 역사 교사이자 EBS 인기 강사인 저자는 이 점에 착안, 쉽고 빠른 역사 공부법을 고안했다.
'명화로 배우는...'은 쉽게 말해 '눈으로 보는 역사 공부'다. 익숙한 명화 속에서 역사적 배경과 의미를 찾아내어 미술과 서양사(史) 간 연결을 시도한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에선 르네상스를, 홀바인의 '영국 왕 헨리 8세의 초상'에선 종교개혁을 각각 짐작할 수 있는 식이다. 각 장마다 삽입된 서양 근대사 연표와 화가의 생애, 주요작품 연표를 통해 직접적 학습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말하자면 '예술과 역사의 융합 교양서'인 셈. 연표와 사건을 암기하는 지루한 역사 공부에 지쳤다면 한 번쯤 펼쳐보기 좋다. 최경석 글, 살림프렌즈, 1만2000원. -
자기 아이에겐 무엇이든 최고만 가르치고 싶은 게 부모, 또는 스승의 마음이다. 하지만 최고의 것만 해주려다가 오히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이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겨 역효과가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 이때 부모와 스승은 당황한 나머지 권위적 태도로 아이들을 통제하려 들기 십상이다.
EBS ‘우리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제작진은 2년차 새내기 교사부터 23년차 베테랑 교사까지 참여한 교수법 지도 프로그램을 통해 효과적이고 올바른 관계 지도법을 연구해왔다. ‘내 아이를 위한...’은 교육의 본질적 문제는 관계에 있다고 보고, 7가지 관계 코칭법을 담았다. 힘으로 얻은 권위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 ‘사랑받는 권위’를 얻기 위해 알아야 할 교육법을 가르쳐주는 책. EBS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제작팀 글, 북하우스, 1만4800원.
남미영 조선에듀케이션 기자 willena@chosun.com
[이주의 교육 신간] 동화작가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남미영 조선에듀케이션 기자
willen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