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교육 신간] '청소년을 위한 꿈꾸는 다락방' 외
김구용 조선에듀케이션기자 kky902@chosun.com
기사입력 2012.10.26 15:08

-10대 위한 진로진학 탐색과 꿈 실현 멘토링
-인생의 성패 가르는 건 수능 점수 아닌 '꿈'

  • 오정택 교사(왼쪽)와 이지성 작가는
    ▲ 오정택 교사(왼쪽)와 이지성 작가는 "99% 노력해도 1%의 꿈이 없다면 삶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60만 독자를 사로잡은 이지성 작가의 《꿈꾸는 다락방》이 청소년 버전으로 다시 태어났다. 원본인 《꿈꾸는 다락방》이 ‘생생하게 꿈꾸면 이뤄진다’는 공식으로 ‘꿈이 지닌 힘’과 ‘꿈을 이루는 방법’을 소개했다면 이번에 나온 《청소년을 위한 꿈꾸는 다락방》은 여기에 ‘진짜 꿈을 찾는 방법’을 보충했다. 오정택 서울 중학교 진로진학 상담교사협의회장(서울 신구중 교사)가 공동 저자로 참여해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꿈꾸는 다락방》

    “원래 이 책 쓸 생각이 없었어요.”
    이지성 작가는 자리에 앉자마자 뜬금없는 말을 했다. 《꿈꾸는 다락방》이 베스트셀러가 된 후 속편이 출간됐고, 이후 5년간 《꿈꾸는 다락방》과 관련된 각종 콘텐츠가 쏟아져 나왔다. 이 작가 자신에게 이런 상황은 ‘책을 너무 우려먹는다’는 자책감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출판사가 제시한 ‘청소년을 위한’이란 타이틀도 부담스러웠다.

    “전 중고생 때 정말 평범했어요. 교사 생활도 초등학교에서 했고요. 기획 자체가 저와는 상관없는 분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그가 생각을 바꾼 건 오정택 교사를 만난 후부터였다. 청소년 진로 상담 전문가인 오 교사의 경험은 그가 걱정했던 부분을 완벽하게 보완해줬다. 이런 상황은 오 교사도 마찬가지. 처음 제안을 받고 “당황스러웠다”던 오 교사는 이 작가의 책을 읽고 자신의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에 출판 제의를 수락했다.

    두 사람은 책을 쓰는 동안 이메일을 통해 원고를 주고받았다. 작업은 '이 작가의 원고를 오 교사가 읽고 수정한 후 다시 이 작가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따라서 이 책은 기본적으로 《꿈꾸는 다락방》의 내용을 뼈대로 한다. 이 작가가 제시한 ‘생생하게(vivid)  꿈꾸면(dream) 이뤄진다(realization)'는 공식(R=VD)을 청소년 상황에 맞게 각색했다. 그래서 탄생한 공식이 'R=1⑨⑨’다. 숫자 100의 ‘0’을 원문자 ‘⑨’로 표기한 데는 이유가 있다.

    “물을 끓이면 99도가 될 때까진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어요. 하지만 1도가 더해져 100도가 되면 팔팔 끓기 시작하죠. 99퍼센트의 에너지와 땀방울이 있어도 그것을 하나로 모아줄 1퍼센트의 꿈이 없다면 의미가 없죠. 'R=1⑨⑨’ 공식은 바로 이걸 말하는 겁니다.”(오정택)

    ◇꿈이 있으면 벼랑 끝에서도 날개가 돋는다

    요즘은 청소년의 꿈이 ‘공무원’인 세상이다. ‘안정’과 ‘경제력’을 미덕으로 여기는 시대가 된 것이다. 청소년에게 ‘꿈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하는 어른은 많지만 아이들은 콧방귀만 뀐다. 화려한 경력과 스펙을 지닌 멘토들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멀게만 느껴진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요즘 청소년은 꿈꾸는 것 자체가 두렵다. 차라리 ‘일단 대학부터 가고 생각하자’는 말이 더 현실성 있게 다가온다.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는 다른 멘토들과 다르다. 두 사람 모두 20대와 30대에 기나긴 실패의 시간을 겪었다. 책엔 두 사람의 경험담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래서 두 사람이 책에 풀어놓은 에피소드들은 '살아 있다'는 느낌을 준다.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라 ‘내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 작가는 20대 초반에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면서 졸지에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의 역할을 떠맡게 됐다. 이후 15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무명 작가로 지내며 수백 번 원고를 거절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 작가가 “극한의 상황에서도 꿈을 잃지 말라”고 하는 말은,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실패란 어떻게 보면 벼랑 끝에 몰린 상황과 같아요. 꿈과 독서가 있다면 벼랑 끝에서 날개가 돋아요. 꿈이 없으면? 벼랑에서 떨어져 죽는 거죠. 벼랑 끝에 몰려봐야 자기에게 날개가 있는지 알 수 있어요.”  오 교사는 대학 졸업 후 교사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공개적으로 전교조에 가입했다가 해직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5년간 컴퓨터 가게 직원, 신문 광고 영업자, 판촉물 기획자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가 교단에 복직했다. “이 세상에 좋은 직업만 있는 게 아닙니다. 다만 그 일을 멋있게 해내는 사람이 있는 거죠. 그래서 그 직업이 멋있어 보이고 좋아 보이는 거예요.”

    오 교사는 "이번 책은 청소년보다 부모에게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자신의 아이가 '어떤 꽃’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어떻게 키울지도 알죠. 본인은 물론, 부모도 그 사실을 알아야 해요. 자녀의 장래를 바라보는 부모의 인식을 바꾸는데 이 책이 일조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지성, 오정택 공저, 국일미디어, 1만2000원.

    김구용 조선에듀케이션 기자 kky902@chosun.com

  • 아빠는 진짜 답이 없다
    ▲ 아빠는 진짜 답이 없다
    제목부터 발칙하다. 아빠는 진짜 답이 없다니? 고교 교사 출신인 저자는 아빠가 자신의 블로그를 몰래 읽은다는 사실을 알고 분통을 터뜨린 사례에서 영감을 얻어 ‘아빠는...’을 출간했다. 사생활에 목숨 거는 아들, 그리고 아들의 블로그를 엿보면서까지 사생활을 훔쳐보고 싶은 아빠. 아들은 분노를 터뜨리며 냉전을 선언하지만 가족 소설답게 결론은 '아빠와의 화해'다. 하지만 결코 신파적이거나 진부하지 않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발칙한 유쾌함이 소설을 끝까지 끌고 간다. '청소년기는 더 이상 갈등, 대립, 차이로 규정될 필요가 없다'는 작가의 긍정적 의견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사춘기 자녀와의 잦은 다툼으로 속상했다면 함께 읽고 웃으며 대화 나눌 시간을 마련해도 좋겠다. 장 필립 블롱델 글, 김주경 옮김, 탐, 9000원.



  • 16살, 절실한 꿈이 나를 움직인다
    ▲ 16살, 절실한 꿈이 나를 움직인다
    모든 성공 뒤엔 무수히 많은 실패와 눈물이 숨겨져 있다. ‘16살...’는 세계 무대를 재패한 여성 프로골퍼 신지애의 청소년기를 다룬 책이다. 지난달 17일, 영국 리버풀에서 막을 내린 LPGA 브리티시 오픈에서 한국이 자랑하는 ‘골프 여제’ 신지애는 킹스밀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컵을 거머쥐며 부활의 축포를 터뜨렸다. 2010년 미즈노 클래식 이후 22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이 책은 희망과 절망, 성공과 좌절이 교차했던 그녀의 성장기를 처음으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과 내성적 성격을 극복하고,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은 아픔을 딛으며 최고의 골퍼로 성공한 그의 성장담을 통해 절망에 쉽사리 굽히지 않는 정신력을 배울 수 있다. 경쟁에 매몰돼 꿈과 노력의 가치를 잊어버린 청소년에게 권할 만하다. 신지애ㆍ박은몽 글, 다산북스, 1만2000원.

  • 초등 고전읽기 혁명 실천편
    ▲ 초등 고전읽기 혁명 실천편
    전국 초등학교 교사와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와 교사에게 '고전 읽기 열풍'을 불러 일으킨 ‘초등고전 읽기 혁명’의 ‘실천 편’이 나왔다. 초등 독서의 새 장을 연 저자가 고전 읽기 프로젝트를 시행하면서 터득한 실용적 읽기 요령과 지도법이 담겨 있다. 저자는 "가장 중요한 건 도서 자체가 아니라 아이의 성장 발달과 특성에 대한 이해"라고 강조한다. 학부모와 학생 사이에서 가장 호응이 높았던 11권의 고전을 선정, 맞춤형 읽기법과 독서 후 지도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학년별ㆍ고전 분야별로 효과적인 접근법이 소개돼 실전에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고전 독서 지도서인 셈이다. 아이와 함께 고전 강독을 시작하고자 하는 부모에게 이정표가 돼줄 책이다. 송재환 글, 글담, 1만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