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제도, 수험생이 직접 만든다면…수시 강화46%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2.09.18 16:44
  • 11월 8일 시행되는 수능이 50일 남짓 남았다. 올 해 수능 이후에는 대선을 앞두고 있어, 2014학년도의 새로운 수능 정책이 시행되기도 전에 각 대선 후보들의 새로운 대입 정책 공약이 발표되고 있다.

    입시 제도는 크게는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작게는 매년, 조금씩 달라져 왔다. 그 동안 입시 제도를 바꿔온 정치인이나 전문가가 아닌 수험생들은 입시제도가 어떻게 바뀌길 원할까?

    교육기업 진학사(대표 신원근. www.jinhak.com)가 자사 회원 764명을 대상으로 8월 24일부터 9월 10일까지 18일간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수험생의 46%(352명)가 수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시를 강화했으면 하는 이유로는 △‘한 번의 수능으로 결정짓는 것은 부당하기 때문에’가 36%(127명)로 가장 많았고, 유사한 답변으로 △‘수능 준비에 대한 부담 때문에’가 13%(46명), △‘입시 스트레스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벗어날 수 있어서’가 9%(31명)가 있었다.

    결국,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수능 시험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수시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 외 답변으로는 △‘성적 외에 나의 재능이나 적성을 살릴 수 있어서’가 33%(116명), △‘공교육을 강화시키려면 학생부 중심의 수시가 중요하다’가 9%(32명)로 그 뒤를 따랐다.
     
    학생들의 바람처럼 수시는 매년 선발 인원이 늘어 올 해는 전체 선발 인원의 64%를 수시로 선발한다. 그러나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단지 더 많은 인원을 수시로 선발하는 것만이 아니다.

    수시 전형에서 가장 중요하게 반영했으면 하는 요소를 물었을 때, △’지역별, 개인별 차이에 대한 배려’가 29%(222명)로 가장 많았고, △‘학생부 비교과 영역’이 26%(199명), △‘학생부 교과 영역‘이 21%(160명)로 그 뒤를 이었다. 학생들은 내신성적이나 수능 성적으로 평가되기 보다 자신이 가진 성적 이외의 다양한 면모를 평가 받기 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정시 강화를 원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수시와 정시 동일하게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 34%(259명) 보다는 소수 20%(154명)가 정시 강화를 지지했다.

    그 이유로는 △‘학교마다 실력에 차이가 있어서 수능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가 47%(72명)로 가장 많았다. △‘수시에 비해 합격자의 점수 등의 결과가 명확하게 나타나므로’를 선택한 학생은 27%(26명)로 그 뒤를 이었다.

    고등학교에 따라 실력 차이가 있어 학생부 성적은 객관적일 수 없다고 생각하는 반면, 수능은 객관적이고 결과가 명확한 평가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학생들은 수능의 난이도를 지금보다 더 강화해서라도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기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수능의 난이도 방향에 대한 물음에 △‘현재 난이도가 적절하다.’가 42%(321명), △‘지금보다 어렵게 출제돼야 한다.’가 40%(305명)였고, △‘ 지금 보다 쉽게 출제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18%(138명)에 그쳤다.

    이는 1회 시험으로 3년의 학습 결과를 평가 받아야만 하는 수험생들이 수능에 대한 부담감은 있으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수능이 어려워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진학사 황성환 기획조정실장은  “사실상 수시에서도 학생 개개인의 다양성 보다는 정량적 평가방법이 우선시되고 있고 특히 수능의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느끼는 부담이 결코 줄지 않고 있다”며, “수시는 수시답게, 정시는 정시답게 운영될 때 학생들의 선택권도 지켜주고 복잡한 입시도 풀릴 것”이라고 전했다.

  •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