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시장이 젊어진다!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2.09.18 16:41

학습 대상 하향 확대해 불황 타개 노려

  • 계속 되는 경제 불황과 학령 인구 감소, 정부의 사교육 억제 정책 등으로 교육 시장도 타격을 입으면서 타깃 연령을 하향 확대하면서 새로운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수능-EBS 70% 연계로 대입 중심의 인강과 참고서 업체들은 초, 중학생 대상으로 교육 서비스를 확대 제공하고 있으며, 초, 중등 중심의 영어교육 업체들은 저 출산 여파로 초등학생 수가 갈수록 줄어듦에 따라 아예 영유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추세다.

    ◈ 인강, 참고서 업체 : 고등 시장 -> 초, 중학생 시장으로 확대

    고등 인강 및 참고서 업체들이 초, 중학생을 대상으로 교육 서비스를 하향 확대하고 있다. 수능-EBS 70% 연계 타격도 이유지만 자기주도학습 열풍이 불면서 일찍부터 인강이나 참고서로 학습 습관을 들이려는 학부모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이하 강남인강, 구청장 신연희)은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생 대상 인강 서비스를 제공하다 오는 10월부터는 중1 과정까지 신설해 중, 고등 전 학년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또한 중등 선행학습을 위한 특강까지 개설해 예비 중 1학년까지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중, 고등 전 과정의 내신 및 수능 강의는 물론 전국 138개의 지자체와 협약을 맺어 서울뿐 아니라 지역 중소도시 곳곳을 돌며 ‘찾아가는 입시설명회’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또한 대학교 캠퍼스를 직접 방문해 학생들에게 동기 부여를 제공하는 캠퍼스 투어 등 다양한 교육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강남구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강남인강은 지역에 상관없이 가입비 3만원으로 700여 개의 모든 강좌를 일 년 내내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국 어디서나 들을 수 있고 홈페이지에서 가입하면 된다.

    교육출판 전문기업 (주)좋은책신사고(대표 홍범준)도 최근 자체 콘텐츠의 학습 연령을 점차 중고등에서 초등 부문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현재 1000만부 이상 팔리며 국민 참고서로 불리고 있는 ‘우공비’(우리들의 공부 비법) 시리즈는 2008년 첫 출간 당시 중고생 대상이었으나, 교육시장이 초등 대상으로 점차 하향 확대되면서 2010년부터 제품 라인을 ‘우공비 초등 문제집’, ‘우공비 초등 자습서’ 전 과목 시리즈로 넓혔다.

    또한 2006년부터는 어린이 단행본 사업을 맡고 있는 ‘좋은책어린이’ 브랜드를 새롭고 출범시키고, 교과서 연계 학습이 가능한 초등/어린이 대상의 창작동화, 그림책, 지식 정보책, 학습만화 등을 매달 출간해오고 있다.
     
    강남인강 관계자는 “강남인강은 사교육비 총 규모는 하락하는 추세지만 중학교 사교육비만은 오히려 증가함에 따라 이를 절감하기 위해 중등 과정까지 확대하게 됐다”며 “과거 초, 중학생의 경우 집중력이 부족해 인강을 듣기 어렵다는 편견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인강 집중 모드, 실시간 질문 게시판, 멘토링 등 부대 서비스가 많아지면서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해 갈수록 이용자가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 영어교육업체 : 초중등 중심서 영유아 시장에 앞 다퉈 진출

    저출산 여파로 10년째 감소해 온 초등학생 수 는 올해 5.8%가 줄어 300만 명 아래로 떨어지는 등 1980년도 초등생 수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조기 영어 교육에 대한 열기는 갈수록 커감에 따라, 영어교육업체들은 영유아 대상 교육 상품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튼튼영어(대표 오인숙)는 작년 12월 말 학습지 업체로는 최초로 영유아 영어놀이 프로그램 ‘베이비리그(Baby League)’(www.ebabyleague.com)를 런칭했다. 베이비리그는 10년 전에 출시한 4세 이상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 ‘튼튼영어 주니어’보다 학습연령을 2세 더 낮춘 단계로, 18개월에서 36개월 사이의 영유아를 주 대상으로 한다.

    즐겁게 놀이를 통해 영어환경에 노출 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으로 인지, 정서, 감각, 신체, 사회성 등 다섯 가지 발달을 영어놀이 안에서 균형 있게 다루고 있다.

    초∙중등 영어전문 교육기업 아발론교육(대표 김대용)은 지난  3월 피어슨사의 미국 초등수학 교과서 인비전매쓰(enVisionMATH) 를 바탕으로 홈스쿨링 패키지 '인비전매쓰 홈스쿨’을 출시했다.

    유치원생부터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인비전매쓰 홈스쿨은 미국 50개 주의 초등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수학 교과서 인비전매쓰의 원어민 및 한국인 강사의 동영상 강의, 한글판 맘스가이드, 학습관리시스템(LMS: Learning Management System)등으로 구성돼 집에서 부모가 손쉽게 지도할 수 있게 했다.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동영상 강의를 제공해 유치원생 및 초등 1,2학년 학생들의 흥미를 유도하는 한편 창의 활동 수행을 통해 영어로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 특징이다.

    능률교육(대표 김준희)은 9월 유아 영어교육 브랜드 '엔이키즈(NE Kids)'를 런칭했다. 엔이키즈는 영유아 수준에 맞춰 영어 기초를 완성시키는데 중점을 둔 영어교육 프로그램이다.

    엔이키즈의 첫 상품인 ‘굿잡’은 4~7세 유아의 연령별 인지 발달 특성을 고려해 영어의 4대 영역을 고르게 학습하고,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배우는 공통 누리과정의 생활 주제에 맞춘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영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게 했다.

    튼튼영어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로 초등학생이 갈수록 줄어들자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튼튼영어 베이비리그’처럼 기존 단계보다 학습연령을 다소 낮춘 신규 브랜드, 콘텐츠를 출시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또한 ‘영어는 빠르면 빠를수록 거부감이 적고 습득이 빠르다’는 생각에 일찍이 영어 조기교육을 실시하는 학부모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이와 맞물려 영유아 영어교육시장은 더욱 성장해 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