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평가부터 논술까지, ‘글쓰기’ 잘하려면?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2.09.13 15:03

- 수행평가 대비 글쓰기 일기, 감상문 등 평소 글 쓰는 연습 필요
- 서술형, 논술형 문제, 핵심내용 파악해 조건에 맞춰 간결하게 작성

  • 올해부터 서울지역 중고교 내신에서 수행평가와 서술형 평가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학교 시험에서 서술형ㆍ논술형 문제의 출제 비중도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논술고사를 보는 대학들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객관식, 단답형 문장에만 익숙해 있는 학생들에게 감상문, 일기 등 글쓰기 수행평가나 서술형 평가는 어렵게만 느껴질 뿐이다. 수행평가, 서술형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어떻게 글쓰기를 해야 할까?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 정지훈 강사의 도움으로 효과적인 글쓰기 학습법에 대해 알아보자.

    ■ 글쓰기 전에 어떤 ‘생각’을 표현할지 고민하는 것이 우선

    글을 잘 쓰려면 글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한다. '글'이란 머릿속의 '생각'을 문자 언어로 표현한 것이다. 즉 글에는 '생각'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학생들에게 글을 쓰라고 하면 내용은 뒷전이고 다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에만 신경을 쓴다. 감상문을 쓰라고 하면 줄거리만 요약하고 '감상'은 한두 줄로 끝나는 경우가 대다수다.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평소 글을 많이 읽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글을 많이 읽으면 자연스럽게 문장력이 길러지고 생각하는 힘도 커지기 때문. 글을 읽을 때는 줄거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글의 주제와 근거, 주인공의 감정 등을 먼저 파악한다.

    그래야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조리 있게 정리할 수 있다. 또한 문장 구성 방식, 어휘, 어법도 함께 익히면 글의 흐름이나 문장 표현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평소에 일기나 감상문 등 꾸준히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 실제로 쓰는 연습을 많이 해보면 누구나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글쓰기도 피아노를 치는 것처럼 연습을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늘기 때문에 꾸준히 글을 써 보는 것이 가장 좋다. 일기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즐겁게 체험한 일이나 TV를 보다가 든 생각 등을 자유롭게 작성하면 된다. 이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실을 나열하기보다, 그 일을 통해 느꼈던 점이나 생각 등을 정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학교 급식으로 카레를 먹은 일을 일기로 쓸 때 단순히 ‘오늘 점심시간에 카레를 먹었다. 맛있었다.’ 이렇게 쓰는 것이 아니라. '오늘 급식으로 카레가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식단이라 밥을 두 그릇이나 먹었다. 카레가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처럼 자신의 생각을 작성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생각한 내용을 손으로 직접 써보는 습관을 기른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과 실제 글로 표현해보는 것은 또 다르다. 생각한 내용을 정제된 표현으로 작성할 수 있도록 평소에 간단하게라도 자주 써본다. 그리고 쓴 글을 소리 내어 읽어보면서 자신의 생각대로 글이 쓰여져있는지, 문장 오류는 없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

    ■ 수행평가 대비 독후감, 기본 형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

    독서 감상문은 수행평가 중 가장 많이 출제되는 항목이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독후감을 쓰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실 독후감을 작성하라고 하면 전체 분량 중 80~90%는 줄거리이고, 간략하게 감상을 쓰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독후감 작성에 기본 공식처럼 되어 있는 '책을 읽은 동기-줄거리 요약-아주 짧은 감상' 이 틀에서 벗어나자. 등장인물에게 편지를 쓴다던 가, 글 속 인물의 어떤 행동에 대해 비판하거나 옹호하는 글을 써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외에도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떤 행동을 했을까?' 하고 상상을 해도 좋고, 마음을 울리는 한 구절에 대해 나만의 생각을 덧붙이는 등 새로운 시각에서 독후감을 작성하는 것이 평소 글쓰기 연습을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 서술형 평가,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기본

    서술형 평가나 논술은 다른 글쓰기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글쓰기가 아니라, 제시된 글을 읽고 주어진 문제나 주제의 요구에 맞게 글을 써야 한다. 또한 출제자가 정답을 요구하는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있기 때문에 서술형 평가나 논술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문제를 정확히 파악해 출제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 제시문을 분석하는데, 이때도 '문제의 방향'에 맞추어 풀이해야 한다. 그 다음 과제가 정해 놓은 틀 안에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쓰면 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문제와 제시문을 파악하는 것은 절대 '자유롭게'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철저하게 출제자의 요구에 따라 문제를 파악하되, 답을 쓰는 순간 '문장 표현 방식'만 자유롭게 써야 한다. 문제 속에 답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또한 서술형 문제가 나오면 학생들은 답을 무조건 길게 쓰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문제가 요구하는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 조건에 맞춰 간결하게 작성하는 것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평소에 교과서나 책을 읽을 때 핵심단어나 주제어를 찾는 연습과 자신의 생각을 두 세 문장으로 간결하게 표현하는 훈련을 하면 도움이 된다.

    대입 논술고사는 서ㆍ논술형 문제의 형식이 길어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제시문의 난이도도 높고, 답안의 분량도 길지만 기본적으로 서ㆍ논술형 문제와 비슷하다. 주어진 과제를 출제자의 요구에 따라 충실히 수행하면 된다.

    문제를 정확히 읽고 제시문을 파악해야 하는데 이 때 제시문이 2~3개 이상 복합 지문인 경우가 많다. 제시문의 내용상, 관점상의 공통점, 차이점을 파악해야 한다. 답안은 보통 분량을 정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분량도 정확히 지켜서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좋다.

    요새는 긴 논술보다는 짧은 논술을 요구하는 대학이 더 많아졌다. 표현은 간결하고 매끄럽되 내용은 알찬 글을 쓰려면 요약을 잘 해야 한다. 평소에 요약문이나 짧은 글을 쓰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대학마다 출제 유형이 있으므로 원하는 대학의 논술 기출 문제를 꼼꼼히 분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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