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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에서 언어는 약간 쉽게, 수리와 외국어는 지난해 수능에 비해 어렵게 출제되었다. 전체적으로 쉬운 수능의 기조는 유지하되 지난해 너무 쉽게 출제돼 변별력에 문제가 있었던 영역의 난이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모의평가 이후 바로 수시 원서접수를 시작해야 하는 만큼 바로 가채점을 해 수시 지원 대학을 결정하고 수능 준비에 막차를 가해야 한다.
쉬운 수능 기조와 변별력 확보를 고려했을 때 수능도 현재 난이도로 출제될 가능성 높아
이번 모의평가에서 언어 영역은 쉽게 출제되어 변별력 확보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일부 고난도 문항이 포함되기는 했지만 대부분 지문이 EBS에서 출제되는 등 체감난이도가 낮아지면서 어렵지 않게 시험을 치른 학생들이 많았다. 하지만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에는 다소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여 실제 수능에서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수리, 외국어 영역은 만점자 1%에는 다소 못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인 문제 난이도나 변별력을 고려했을 때 현재 난이도가 수능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년도에 지나치게 쉽게 출제되어 상위권 학생들의 대학 지원에 혼란이 많았던 것과 비교했을 때, 올해 이런 혼란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 번 수능을 치러본 졸업생들과 달리 재학생들의 경우 이번 모의평가가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수 있다. 특히 전년도 수능 정도의 난이도로 생각하고 공부한 학생들에게는 더 어려웠을 것이다.
남은 기간 동안 수능이 쉽게 출제될 것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하지 말고 수능 학습에 매진해야 한다. 더구나 변별력 확보를 위해 출제되는 일부 어려운 문제들에서 성적이 갈리는 만큼 이들 문제 수준에 맞춰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
EBS 연계출제 비율은 여전히 높지만 난이도에 따라 체감 연계율은 달라져
언어영역의 경우 지난해 수능부터 대부분의 지문을 EBS 교재에서 출제하고 있다. EBS 이외에서 출제되는 지문의 경우 문제가 쉽게 출제되는 경향이 커 문제 해결에 어려움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EBS를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라면 친숙하게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었을 것이다.
반면 다소 난이도가 높았던 수리, 외국어영역의 체감연계율은 낮았을 수 있다. EBS에서 많이 변형시키지 않고 출제하거나 쉽게 출제하면 익숙한 문제라는 생각에 연계율이 높다고 생각하고, 변형 출제가 많거나 난이도가 상승하면 체감연계율은 낮아진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수리영역은 직접연계 문항은 줄어들고 EBS유사문제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등을 연계하여 출제하는 경향이 컸다. 외국어 영역은 지문 연계율은 70%로 높았지만 문항 선택지를 까다롭게 출제한 문항들이 눈에 띈다.
이렇게 변형을 하게 되면 EBS교재를 풀기만 하는 데 그친 학생들에게는 문제 해결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남은 기간 동안 EBS교재를 중심으로 공부를 하더라도 단순히 문제 풀이에 그칠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변형될 수 있는지, 문제 해결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적용되는 개념이나 내용은 무엇인지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 EBS교재로 공부하더라도 예전 기출 문제를 꾸준히 반복해 수능 출제 경향을 파악해 둔다면 다소 변형된 문제더라도 해결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수시/정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전략도 중요
수능 성적은 정시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시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많은 대학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할 뿐만 아니라 일부 대학들은 수능 최저를 높게 적용하는 우선선발을 실시한다.
수능 최저가 높은 우선선발의 경우 일반선발에 비해 실질경쟁률은 낮아 자격조건만 만족한다면 합격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따라서 수시에 집중한다고 수능 학습을 소홀히 하게 되면 오히려 수시에서도 결과가 안 좋을 수 있다.
논술 등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더라도 수능 학습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수능 학습 스케쥴을 먼저 세우고 가용한 시간 범위에서 대학별고사를 준비해야 한다. 수시가 시작되면서 심리적으로 쫓기는 학생들이 많은데 확실하게 계획을 세우고 이에 맞춰 준비하면 불안감도 줄게 된다.
학습 계획과 더불어 각 대학별 시험일정, 중간고사 일정 등도 확인해서 각 시기별로 무엇을 할 지 미리 확인해 두는 것도 좋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수능으로 가는 마지막 고개를 넘었다. 9월 모의평가 성적에 너무 들뜨거나 실망하지 말고 수능 성적을 올리는 밑거름이 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수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인 만큼 모의평가가 끝나고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마음가짐을 다잡아야 한다. 수시 지원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수능 학습 계획을 세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진학사/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 제공
올해 수능 9월 모의고사 난이도와 비슷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