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영어 장편 읽기 도전해볼까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2.09.04 15:00
  • 새 학기를 맞아 영어 학습계획에 영어 장편 읽기를 넣었다가 얼마 안가 금세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다. 왜 그런 걸까? ‘내용이 어려워 몰입이 안 되고, 흥미를 느끼지 못하겠다’는 의견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이는 내신과 입시를 무시할 수 없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학년과 연령 중심으로 학습 목표를 세워 책을 선정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영어 장편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되는 것일까? 그리고 책을 골랐다면 어떻게 읽고 다른 활동과 연계시켜야 될까? 영어교육전문기업 튼튼영어(www.tuntun.com) 김형찬 선임연구원의 조언으로 영어 장편 읽기 방법을 소개한다.

    1. 영어 장편 선택기준

    (1) 국문 장편 먼저 읽기
    영어 장편은 공부하려고 읽는 게 아니라 편안히 즐기려고 읽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기준은 없다. 읽는 사람이 좋으면 그만이다. 우리말로 된 책도 잘 안 읽으려는 아이들은 영어로 장편 읽기를 시키면 더더욱 안 하려고 한다. 이럴 경우 재미를 붙일 수 있을만한 국문 장편을 먼저 읽으면서 긴 글의 맛을 느끼도록 한 후에 영어 장편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

    (2) 검증된 유명 해외 고전
    실패율을 줄이려면 어느 정도 검증된 유명 해외 고전에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피터팬’, ‘나니아 연대기’, ‘해리포터’, ‘호빗’, ‘반지의 제왕’ 등 유명한 작품을 꼽을 수 있다. 책으로는 안 읽었더라도 영화로는 한두 번쯤 다 보았을만한 것들이다.

    이처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작품 중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작품을 선택해서 먼저 읽어 보게 하는 것이 좋다. 이미 배경지식이 꽤 있기 때문에 영어로 읽을 때 훨씬 쉽게 이해된다는 장점이 있고 그로 인해 영어 장편 읽기에 재미와 자신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3) 전체적인 내용 전개가 빠른 책
    심리묘사가 많이 등장하는 글 보다는 내용 전개가 빠르고 주로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기록한 글들이 일반적으로 이해하기가 쉽다. 초보자가 판타지 소설이나 추리 소설 중에서 책을 고르는 것이 더 좋은 이유는 어려운 단어나 이해하지 못하는 표현들이 나오더라도 전체적인 흐름이 빨라 이해를 하는 데는 그다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4) 얇고 그림이 들어간 책
    너무 두꺼운 책 보다는 얇은 책부터 한 권 한 권 끝내가는 재미를 느끼도록 지도하는 것도 좋다. 어렸을 때 우리말로 읽었던 그림책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칼데콧 아너상, 뉴베리 상 등 유명 상을 받은 작품들은 그림과 내용이 참 아름다워서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영어 원서로 읽다보면 느낌도 새롭고 영어 표현도 많이 배우게 된다는 걸 느낄 수 있어 자연스럽게 좀 더 긴 책으로 단계를 높여갈 수 있다.

    2. 몰입도 높이는 읽기 가이드

    (1)  첫 목표는 끝까지 읽기
    우리말이든 영어든 장편읽기가 어려운 이유는 며칠 지나면 앞부분을 다 잊어버린다는 것에 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모를 정도로 어려운 책이 아니라면 일단 끝까지 읽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는다. 내용의 약 70%만 이해해도 한 권을 끝내고 나면 자신감과 뿌듯함이 생겨 계속해서 영어 장편 읽기에 도전하고 싶어진다.

    또한 좋은 책은 두 번 이상 읽는 것이 좋다. 전체 내용을 알고 다시 읽으면 처음 읽을 때는 이해되지 않았던 수많은 표현들이 자연스럽게 이해되기 때문이다.

    (2) 가능하면 사전 없이 읽기
    가급적 사전 없이 읽어야 책 읽기에 속도가 붙는다. 하지만 간혹 한 단어가 계속 나오는데 그 단어를 몰라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이해할 수가 없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단어들은 당연히 사전을 찾아보아야 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단어가 아니라면 모르는 단어를 만나더라도 그냥 책에 표시만 해두고 앞뒤 문맥에 맞게 대충 뜻을 짐작하면서 넘어가면 된다.

    물론 읽고 나서 나중에 사전을 찾아보고 내가 짐작한 뜻과 맞는지를 비교해 볼 필요는 있다. 중요한 단어들은 따로 노트에 예문과 함께 정리해 두면 어휘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다.

    (3) 읽기 시작한 날짜와 다 읽은 날짜, 총평 메모하기
    표지 안쪽에 읽기 시작한 날짜와 끝낸 날짜를 적어 둔다. 며칠 만에 읽었는지를 스스로 체크하는 것인데 이게 묘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일주일 만에 끝냈는지, 한 달이 걸렸는지 아니면 혹은 6개월 이상이 걸렸는지를 체크하면서 때로는 성취감을 느끼고 때로는 반성도 하게 된다. 이 밖에 며칠 안에 읽을 것인지 목표를 세운 뒤에 달성 여부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영어 장편 읽기에 좋은 동기가 될 수 있다.
     
    3. 독후활동 연계

    (1) 줄거리 요약
    긴 내용을 짧게 요약하면서 내용의 흐름을 다시 정리할 수 있고, 영어로 요약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다.

    (2) 느낌 정리
    읽으면서 재미있었는지, 왜 재미있었는지, 슬프거나 화가 났다면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를 정리해본다. 내가 등장인물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등을 적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주제에 대한 비평
    작가가 의도한 전체적인 주제가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개인적으로 그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적어본다. 전적으로 동의하는지 아니면 반대하는지 생각을 자신의 생각에 대한 근거를 기록해 본다.

    (4) 자유형식의 독후감
    내용 요약을 하라거나, 스토리와 관련된 특정한 주제를 기록하라고 하면 자칫 부담스러워 하거나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아이들의 창의력이 더 발휘될 수 있도록 자유롭게 글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나 새롭게 생각하게 된 것들을 정리하게 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튼튼영어 김형찬 선임연구원